브랜드 콘텐츠 전문 연구소, 더콘텐츠연구소 EP.0
안녕하세요, 더콘텐츠연구소 박혜진입니다.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잘 만들었다는 인상이 먼저 남습니다. 디자인은 세련됐고, 영상의 완성도도 이전보다 높으며, 트렌드 역시 빠르게 반영돼 있습니다.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분명 방금까지 보고 있었는데, 이 콘텐츠가 어떤 브랜드 콘텐츠였는지는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는 더콘텐츠연구소와 수많은 브랜디드 콘텐츠를 분석하여 책 3권을 함께 집필하고, 우수사례 공유 플랫폼인 소통비즈 채널을 운영하며 이러한 현상을 실무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시대, 브랜드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콘텐츠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로 콘텐츠를 수월하게 만들고, 숏폼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하며,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 자체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브랜드 담당자들의 고민은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콘텐츠는 분명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성과는 흐릿하고, 조회수와 좋아요는 나오지만 브랜드는 잘 쌓이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질문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저와 더콘텐츠연구소는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브랜드 콘텐츠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습니다. 대기업부터 공공기관,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까지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 사례를 분석하고 기록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클라이언트의 질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게 되었습니다. “콘텐츠는 분명 점점 퀄리티도 좋아지고 있는데, 왜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많지 않을까?”
문제는 ‘못 만들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너무 많은 브랜드가 깊은 고민 없이 요즘 유행하는 형식, 지금 잘 되는 포맷, 단기적인 반응을 위한 트렌드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었습니다. 예산이 한정된 브랜드의 경우에는 콘텐츠 포맷에 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트렌드는 빠르게 가져오지만, 왜 이 형식을 선택했는지, 이 콘텐츠가 브랜드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에 대한 질문은 종종 생략되고 있었습니다. 즉 콘텐츠는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설계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트렌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트렌드는 전략이 아니라 도구에 가깝습니다. 트렌드는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형식은 비슷해질 수 있어도, 메시지와 맥락, 그리고 질문은 브랜드마다 달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콘텐츠 시장을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콘텐츠는 점점 많아지는 반면 “이 브랜드답다”고 말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더콘텐츠연구소는 브랜드 콘텐츠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자 합니다. 트렌드보다 맥락을, 형식보다 메시지를, 단기 반응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기억을 더 깊이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저희 더콘텐츠연구소의 인사이트를 앞으로 담을 이번 브런치 글 시리즈는 ‘콘텐츠 잘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글이 아닙니다. 지금의 브랜드 콘텐츠가 왜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지점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장 기록입니다.
콘텐츠는 이미 충분히 많아졌습니다. 이제 브랜드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콘텐츠가 아니라, 지금 브랜드에게 정확한 콘텐츠를 제대로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 질문에서부터, 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다음 편 예고: EP.1 요즘 브랜드 콘텐츠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