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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nG 상상마당 시네마 Aug 16. 2022

'의심'으로 가득 찼던 상상마당 시네마

GUJIFF와 함께하는 '좀비 개미 버섯' 단편 상영회! 행사 스케치

'우리는 확신하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


지난 7월 16일, 17일의 이틀 동안 상상마당 시네마는 '의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상상마당 시네마가 후원하는 GUJIFF의 제11회 정기상영회 '좀비 개미 버섯'을 진행했기 때문인데요! 지금부터 GUJIFF라는 단체와 성황리에 개최된 행사의 이모저모를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객석과 상상마당 시네마 로비가 북적 북적!)

대학생 영화문화기획단체 GUJIFF는 '영화에 아트를 입혀 새로운 영화 예술 콘텐츠를 창출하고, 심도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2017년부터 대학교 기숙사 옆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이후 8번의 상영회와 3번의 영화제를 개최하며 꾸준히 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기특하고 대단하다 bb) GUJIFF는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영회와 영화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11회 정기상영회에서는 '우리는 확신하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심히 뛰었답니다! (인스타그램 @gujiff 계정에서 더욱 자세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


'좀비 개미 버섯'은 번식을 위해 개미의 몸에 포자를 심어 개미를 좀비로 만들고 스스로 죽도록 조종하는 동충하초류의 하나이죠. GUJIFF는 좀비 개미 버섯이 개미를 조종하는 것처럼, 의심이 포자처럼 자라나 우리의 뇌를 갉아먹고, 결국 또 다른 의심의 굴레를 낳는다고 생각이 뻗었습니다. 이러한 의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로 우리가 확신하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의심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상영작 선정도 매우 고심했습니다! 메인 주제에 맞게 선정했는데요. 간략한 소개를 통해 '의심'에 관한 어떤 영화가 상영되었는지 함께 볼까요? 먼저, 섹션 1 '좀비 개미'에서는 의심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에 주목하는 영화들을 상영했습니다.


'좀비 개미 버섯'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단편작 6편!
<칠흑> <모래 놀이> <털보>

반복되는 아내의 자살시도에 지친 남편은 의사가 알려준 은밀한 곳에 도움을 정하자 한밤중 그들이 집으로 찾아온다. #칠흑 (이준섭, 2021)


유치원에 새로 온 선생 시은은 6살 설아와 동갑내기인 남아가 설아를 추행한다고 믿고 일종의 나쁜 교육을 하기 시작한다.  #모래 놀이 (최초아, 2017)


친구들에게 털 많은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숨기고 싶은 자영은 제모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털보 (강물결, 2019)


짧은 시놉시스만으로도 흥미진진한 단편 세 작품! 그리고 섹션 2 '버섯'에서는 의심이라는 버섯 그 자체에 주목하는 영화들이었어요.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답니다. 

우연히 구목의 휴대폰이 뒤바뀌고 휴대폰을 찾으러 오겠다는 화영을 자신의 사무실로 부르는데, 호태는 그가 어제 이미 왔었다고 한다. #뒤:빡 (석재승, 2020)


모범생 딸의 가방에서 발견된 담배. 고지식한 엄마의 추궁에도 딸은 침묵을 지킨다. 아빠는 급기야 그것이 담배 이상의 것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맞담 (김준형, 2022)


외계인 아빠를 기다리는 엄마와 이를 믿지 않는 아들 운석. 두 모자 앞에 드디어 외계인 아빠가 찾아온다. #아빠는 외계인 (박주희, 2022)


관객이 참여하는 '찐'관객과의 대화 현장!

단편선 상영뿐 아니라 상상톡톡(GV)도 진행해 더욱 알찬 시간을 만들어갔습니다. 섹션 1 '좀비 개미'의 GV에서는 영화 <모래 놀이>의 최초아 감독님을 모셔서 연속되는 의심, 이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들과 시선들을 견디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섹션 2 ‘버섯’의 GV에서는 영화 <아빠는 외계인>의 박주희 감독님을 모셔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의심부터, 확신에서의 탈피까지. 이번 상영회의 핵심 키워드인 ‘의심’에서 벗어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번 상상톡톡(GV)은 약간은 색다르게 진행했어요!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영화 퀴즈를 풀어보기도 하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 이번 상영회 관객과의 대화 마지막 파트에서는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하여 관객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답함으로써 감독님과 모더레이터와 관객 간 쌍방향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관객분들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고, 덕분에 영화에 관한 다채로운 의견들이 오갈 수 있었어요! 


영화와 아트를 결합하다! 아트 프로젝트 FEEL;M

영화 상영과 GV만으로 끝이 난다면 GUJIFF가 아니죠! 영화와 아트를 결합하겠다는 취지에 걸맞게, 상영회의 주제에 맞는 아트 프로젝트 FEEL;M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FEEL;M은 관객들에게 오감을 활용하여 영화를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FEEL;M에서는 상영회의 메인 키워드인 ‘의심’을 ‘의심을 연구하는 실험실’로 재해석하였습니다. (행사 후 철거가 너무 아쉬웠던 마당지기ㅠㅠ 키치한 분위기가 상상마당 시네마와 찰떡!이었어요.)

부스에 들어선 관객들은 먼저 의심의 소리와 향을 맡게 되고, 자신이 그동안 생각했던 것과 다른 향을 맡는 경험으로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전시 공간은 영화 속 의심의 주체가 되는 사물들을 활용해 의심이 자라나는 과정을 추상화했어요. 이를 통해 관객들은 의심을 되돌아보게 되는 거죠. 영화 속의 의심을 확인한 후, 관객들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심을 돌아봅니다. 자신이 확신했던 것의 실체를 살펴보고, 다른 사람의 의심 또한 상기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오늘의 경험을 소장하다! '좀비 개미 버섯' 모티브의 굿즈 제작까지!

이번 상영회 주제를 모티브로 굿즈도 제작해 행사 당일날 배포 및 판매하기도 했어요! '좀비 개미 버섯'을 형상화한 카드거울, 라이터, 엽서, 스티커팩 등 GUJIFF가 직접 디자인한 특별한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상상마당 시네마를 찾아주신 관객분들이 상영회를 200% 즐기실 수 있도록, 스탬프판에 스티커를 모으면 경품을 증정하는 현장 이벤트 '개미 덫(doubt)'도 진행했어요. 공간 전시를 관람하고 GV행사에 참여한 관객분들은 스탬프판에 버섯 모양 스티커를 붙일 수 있었고, 스티커 4개를 모으면 '의심'을 의미하는 버섯이 증정되었습니다. 소분된 초코송이 형태로 증정된 '나만의 의심 버섯'을 골라 가져가며 관객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느낄 뿐 아니라, 상영회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좀비 개미 버섯' 상영회는 ‘의심’이라는 하나의 주제에서 출발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GUJIFF는 다양한 상영회와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 어떤 주제로 GUJIFF만의 특별한 행사가 열릴지 정말 기대됩니다!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우리 또 만나요! 



글/스틸: GUJIFF

수정/구성: 마당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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