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KT&G 상상마당 시네마
ᅠ 한국영화 상영이 많아 반가웠던 10월의 KT&G 상상마당 시네마.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 조현철 감독 겸 배우의 장편 연출작 <너와 나>, 송중기 노개런티 출연으로 화제가 된 <화란>, 곽은미 감독의 <믿을 수 있는 사람> 등 개봉작부터 <올드보이> 개봉 20주년 특별전 6회차 상영과 청춘의 단상전 <메기> 상영,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수상작 5개 작품 특별상영까지 볼거리로 가득했다.
ᅠ 다양한 한국영화 상영과 더불어, 개봉작의 감독과 배우가 참석하는 GV 행사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진행됐다. 가장 먼저, C급 영화라는 철학과 가치관, 작품세계를 지닌 인천의 '크리스터퍼 놀란', 백승기 감독의 <잔고: 분노의 적자> GV가 지난 10월 11일 수요일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백승기 감독을 비롯, 진행을 맡은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형슬우 감독, 정광우, 서현민, 정수진, 손규진, 백승기 감독의 페르소나 손이용 배우까지 총출동했다. 이번 행사는 OTT 통합 검색 및 콘텐츠 플랫폼 키노라이츠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키노라이츠 ONLY의 시작이기도 했다.
ᅠ 영화 자체에서 주는 즐거움 때문이었을까, 백승기 감독과 배우간의 유쾌한 시너지 덕분이었을까. 이날 행사는 그 어떤 행사보다 극장 내 웃음으로 가득했다. 영화에서 콩글리시로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에 대해 애드리브 비중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백승기 감독은 "현장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기도 했지만, 애드리브로 진행한 대사는 거의 없었다"며 "순도 99% 대본에 의한 영화"라는 의외의(?) 대답에 많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객 중 한 분은 "키노라이츠 시사를 통해 백승기 감독의 작품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묘한 매력에 초기 작품부터 다시 찾아보겠다"는 관람평을 남겨주었는데, 백승기 감독은 "똥부터 먹느냐 설사부터 먹느냐의 문제"라며 가식 없는 유쾌한 입담을 드러냈다.
ᅠ "싸인 안 받은 사람은 집에 못 갑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행사가 끝나고 우렁차게 들리는 한 마디. 바로 백승기 감독이었다. 백승기 감독을 비롯한 배우진분들 모두 무려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까지 자리에 남아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키노라이츠 회원들은 "영화는 물론이고 GV 내내 너무 웃고 왔다", "장난스런 C급 감성의 영화도 제작자의 깊은 고민들이 가득 담겨있다는 것을 느꼈다", "진짜 독특한데 빠져들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영화와 행사에 대한 솔직 후기들을 남겼다.
ᅠ 잔고가 적자가 되어버린 후 노예로 전락해버린 '잔고', 그리고 그의 앞에 무자비한 현상금 사냥꾼 닥터 솔트가 나타나며 진행되는 코미디 & 드라마 & 서부극 <잔고: 분노의 적자>는 키노라이츠 신호등 평점 80%를 기록, 현재 극장에서는 상영이 종료되었다.
ᅠ <잔고: 분노의 적자> GV에 이어, 두 번째 키노라이츠 ONLY 행사로 <믿을 수 있는 사람> GV가 지난 10월 22일 일요일 저녁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성덕> 오세연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참석, <믿을 수 있는 사람> 곽은미 감독, 이설, 이노아 배우가 참석했다.
ᅠ 지난 번과는 달리 이번 키노라이츠 ONLY GV 행사에는 행사 전 키노라이츠 커뮤니티를 통해 사전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추가되었다. 해당 게시물은 2만여 회의 조회수와 더불어, 125개의 댓글이 달렸고, 선정된 5개의 질문 중 2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 시간이 행사 중 진행되었다. "한영(이설)은 담당 경찰관의 호의를 사랑으로 받아들였던 것일까?"라는 질문에, 이설 배우는 "절대 아니다. 성별이 남성인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다"며 "태구(박준혁)가 고딴 식으로 나와서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필터링 없는 솔직한 답변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살면서 인생에 가이드가 필요했던 경우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곽은미 감독은 "지금 필요하다. 영화가 나중에 마무리 될 때즈음에 어떻게 다음을 이어가야 할지에 대해 듣고 싶다", 이노아 배우는 "늘 필요하지 않나?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 이설 배우는 "가이드가 있으면 살기 참 편할 것 같다.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돈을 많이 벌어서 진짜 잘 살아야겠다"며 진심어린 고민과 장난기 섞인 대답들이 오갔다.
ᅠ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 가이드가 된 탈북민 '한영'이 시대의 흐름과 함께 맞이하는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키노라이츠 신호등 평점 81.08%를 기록, 현재(10/31)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ᅠ 지난 10월 29일 일요일 오후, 조현철 감독 겸 배우의 장편 연출작 <너와 나>의 미니 GV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비록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었으나, 화제성에 걸맞게 유료 좌석판매율 97%를 기록하며 지난 <올드보이> GV 이후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인 GV 행사로 순위매김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철 감독, 박혜수, 김시은 배우가 참석했다.
ᅠ <너와 나>는 10대 소녀들의 관계, 상처난 마음들을 세심하게 어루만지면서 동시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고개 숙인 위로를 전하는 은유적인 방식을 드러낸 영화다. 노란색 'REMEMBER 2016' 팔찌를 2016년 참사 당시부터 차고 다녔다는 조현철 감독은 이날 행사를 마치며 "저희 영화가 어떤 분들에게는 슬픔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슬픔에 잡하먹히지 않고 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유쾌하게 영화를 찍었다. <너와 나> 보면서 위로를 받고 슬픔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 주변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짧막한 소감을 나타냈다. 박혜수 배우는 "GV 후기 중 '감독님과 배우에게 사랑한다고 눈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받으셨나요'라는 후기가 있었는데, 여기 있으면 다 느껴진다. 영화에 담겨있는 사랑과 위로, 그외의 모든 것을 한아름 안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시은 배우는 "박혜수 배우의 자작곡이 <너와 나> 음원으로 나왔다. 돌아가시는 길에 같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행사는 성황리에 종료됐다.
ᅠ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세미'와 '하은'의 특별한 하루를 그린 <너와 나>는 키노라이츠 평점 94.83%를 기록, 현재(10/31)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