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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언니 Mar 25. 2023

여자들이봄을  타는 이유 - 핵심은 세로토닌 호르몬

음악을 들으며 불현듯 눈물 흘리는 나. 여자에 대한 생물학적인 고찰




자우림의 20년도 지난 노래,

 봄날은 간다를 들으며.

괜히 마음이 찡긋하게

눈가에 눈물이 찡. 하게 맺힌다

그리운 20대의 옛남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냥 이 노래의 분위기 아련함에 감동이 된다

+

크리스토퍼 청하의 WHEN I GET OLD를 들으며

출근길에 그 아침에, 눈물이 흐른다.


역시 마찬가지로

20대의 청춘과 사랑이 그리운 것은 아니다

다만, OLD 한 40대가 되어 20대를 바라보는 시선

또 내가 더 OLD 한 60대가 되어서 지금의 40대를 바라보는 그 시선을 생각하니

묘한 감동과 찡함. 그리고 지금에 감사하자.

 멋지게 살자는 생각이 든다



한의사이다 보니 사상체질학적으로 나의 기분과 행동 그리고 신체를 해석하는 관점이 있다.

학생 때는 알쏭달쏭 했던 나의 체질이,

20년이 지나서는


1> 나와 더 친해지고  

2> 한의사로서 시간도 더 많이 보낸 만큼

 나의 체질은 빼박 '소음인'이다.


우선 마른 체형에, 소화력 약하고,

음식 맛과 양에 예민하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그것도 조금씩 자주자주.


그리고 왔다 갔다 변덕도 심하고.

그러면서 섬세한? 소심함도 있는

추위도 잘 타고 또 그런 만큼 금방 더워지는 여자


컨디션좋을땐 2월에도 나시티차림ㅋㅋㅋ

소음인.

체질상 소음인은 '추위'에 민감하다.

즉 건강하다가도 몸에서 한기.

추위가 느껴지는 순간

그 모든 생생한 에너지들이

다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겨울을 싫어한다.

최저체중으로 최대의 에너지를 내는

고효율의 상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 낮이 짧은 것.

나의 생명과도 같은 태양이 짧게 비추는 그 썰렁함이 싫다


2> 너무 추운 것.

그러면서 춥기까지 하니 모든 생명/ 활력 에너지가 바닥이 된다


3> 그래서 겨울에는 유일하게 좀 더 식욕이 당기는 시기기도 한다.


나의 식욕과 수 천명의 다이어트환자분들과

식욕에 대해 상담을 한 결과

식욕. 아니 식탐은

결국 신체의 에너지 레벨과 반비례한다.





에너지 레벨 높음 / 기분 좋음 /활기참 / 즐거움 / 식욕 저하

에너지 레벨 낮음 /기분 나쁨/ 무거움/ 스트레스받음 / 식욕 폭발




따라서 봄이 되면 여자들은 그렇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지고, 예쁜 옷과 화장으로 바빠지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겨우내 앙상한 나뭇가지만 자랑하던 나무들에서 노랗고 핑크핑크한 꽃들이 피어나고,

제법 길어지고 따사로워진 햇살을 맞이하며 봄이 왔음에 괜히 기분이 좋다.




더욱이 감성을 자극하는 몇 가지 음악에 괜히 찡.. 한 눈물이 맺히고. (평소 잘 안 우는 여자 ㅋㅋ)


슬프기보단,

아련한 감동스러운 느낌에? ㅎㅎ


그래서 문득 ' 내가 봄을 타는구나'를 깨닫고

 왜 여자들이 유독 더 봄을 타는지를 생각해 본다



우리 뇌 호르몬인
'세로토닌'에 그 정답이 있다.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많아지고,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비교적 적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나 같은 민감한 사람들은 겨울철에 우울감을 크게 느끼게 된다.

 

반면,

봄이 되어 따사로운 햇볕과

낮시간이 늘어나면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늘어난다.

그래서 어딘지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이 생긴다.


세로토닌은 감정조절에 큰 영향을 주는

 해피해피한 고마운 호르몬이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햇볕을 받을수록 분비량이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나와 같은 소음인, 여자들은

이 세로토닌 분비량에 민감해서

겨울이 유난히 힘든 것 같다.


체내 세로토닌 수치가  부족하면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뇌에 세로토닌 수치가 충분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서는

<성별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나쁜 기억을 떠올렸을 때

여성의 감정중추가 남성보다

8배 이상 크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이 남성과 비교해서 감정적이며 기분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들로

 여성은 유난히 봄에 큰 감정 변화를 느낀다.

 그래서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감정의 기복은 이런 경우에 생긴다.

 

또한,

여성의 경우 빛과 어둠의 정보를 처리하는

시각의 영역이 남성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들로

여성의 세로토닌 분비량이 봄에 민감하고,

 남성의 세로토닌 분비량은 가을에 민감하다.


이처럼 봄의 기분 좋은 시각적 자극을 받아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늘어난 여성은 설렘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봄을 탄다'라고 한다. 결국 눈으로 봄을 느끼며 여자들은 봄을 타는 것이다


그러니 여성들이여

즐겁게 봄을 타며

이 봄을 즐기자


더더 예쁘게 신나게

울고 웃고 행복하고 얘기하고

화도내고 기뻐도 하고

알록달록 다채로운

여성다움으로 즐겁게 봄을 제대로 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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