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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Jun 02. 2023

1. 문화역서울284, 이야기 채집하기

한 사람의 눈으로 마주하며 열어낸 문화유산의 장면들


안녕하세요. 박물관 밖의 박물관인. 비문의 (준)학예사. 파랑~입니다.


올해부터는 박물관에 속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문화유산과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가기로 했어요. 근데 그런 건 어떻게 가능할까요? 적이 없는 상태로 지속가능할까요? 비전형의 경로를 용감히 택했지만 코앞도 잘 몰라요. 온전히 이 정체성으로 세계와 삶을 살아내겠다는 것도 딱히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해도 저는 박물관에서의 시간 이후를 삶에서도 과거를 부정하지 않겠다는 애매한 선언 정도입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아무튼 여기에서 어떻게든~ 살아내보는 것으로.

현재 서울역사와 문화역서울284

요새는 도슨트를 하거나 박물관 교육강사를 하거나 스스로 프로그램을 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유가 있는 시간에는 사람들을 만나고, 전시를 보고, 책을 읽고 논문을 읽고 프로그램 자료를 모으고 포스터를 만들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절로 갑니다. 마음이 바쁘긴 한데, 대체로 좋습니다. 출퇴근 없고 모든 일들은 저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거든요. 그러니 과정을 잘 점유하고 있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왜와 어떻게를 동시에 고민하는 일인데… 저는 재밌습니다. 다행인듯해요.


최근에 기쁜 일 중 하나는~ 문화역서울284에서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일자는 7월9일과 23일 일요일 오후 2시. 2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아직 예약 페이지가 열리지는 않았으니 변동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문화역서울284? 어쩌면 이름도 모르고 스쳐지나 가셨을지도 몰라요. 옛 서울역 건물입니다. 건물 자체가 문화유산이고 전시를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에 제가 익숙했던 박물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래서 기쁘더라고요. 박물관도 미술관도 아니지만 근현대라는 기간을 중심으로 오늘의 이야기하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

경성역 사진 엽서

어떻게 생각해보면~ 근대건축물이 문화적 활동의 무대가 되는 곳들이 종종있는데 많은데 말이죠. 아마 규모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생경함인 듯해요. 게다가 근대건축물 중에는 원도심 사이에 건물인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 듯해요. 저에게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문화공간은 큰 것보다는 작은 것 규모의 유동인구가 비교적 없는 그런 곳이 있거든요. 무엇보다 나의 일은 박물관에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생각하지 못한 장소였어요. 그래서 새 눈으로 씻고 살펴보았습니다. 슬쩍 봤을 때는 몰랐을, 그런 부분들을요.

서울역 당시 모습. 출처 : 문화역서울284 홈페이지

사실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갈때만 사용하던 관성적인, 습관적인 시각이었는데~ 그렇게 바라보니 또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이번에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바라보면 문화역서울284에 대한 이야기 차차 풀어볼게요.




아래는 문화역서울284의 RTO라는 공간의 이름을 알려준 예술감독 김해리님의 글입니다. 먼저 읽어보시면 좋은 안내가 될 듯합니다 :)


https://brunch.co.kr/@pong/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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