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열 Sep 23. 2024

새옹지마(塞翁之馬)


정수가 태어나고 3년이 지난 후 정현이 태어났다.

둘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친 형제이며 정수가 정현이 보다 3년 위 형이다.


정수 아버지 석도와 어머니 정애는 동네 중신아비의 중매로 결혼하였는데 중매의 대가로 남자 쪽에서는 고급 양장 한 벌을 맞추어 주었고 여자 쪽에서는 구두 한 켤레를 중신아비에게 맞추어 주었다.

남자 쪽에서 중신아비한테 얼마간의 돈도 찔러 주었는데 그 액수는 석도 아버지와 중신아비만 알고 있었다.


여자 쪽에서 중신아비에게 해준 구두는 그리 고급지지는 않았다.


중매결혼은 겉으로 드러난 형식이었고 실은 정수 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자신의 며느리 감으로 정애를 눈여겨봐 두었다가 중신아비한테 다리를 놓아달라 부탁을 한 것이니 중매를 가장(假裝)하여 사람을 들였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정애는 처녀 적부터 얼굴이 예뻤고 얼굴만큼이나 행동거지도 발랐으며 금상첨화(錦上添花)말투까지도 예뻤다.

거기에다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아이를 사랑할 줄도 알았으며 없는 사람들을 위할 줄도 알았다.


석도 아버지 성격이 불 같았던 자신과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현모양처(賢母良妻)의 덕목을 고루 갖춘 처녀를 오래전부터 며느릿감으로 점찍어 둔 이유였다.


중신아비의 손에 의해 양가(兩家)로 처녀, 총각의 사진이 교환되고 얼마 되지 않아 석도와 정애는 화촉을 밝혔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 듯 전광석화(電光石火)로 둘의 혼사가 이루어졌다.


신랑 측에서야 원래 원했던 신붓감이었고 신부 측에서도 신랑 측이 특별히 모남이 없는 집안인 데다 장안에서는 그래도 내로라하는 부잣집이었으니 죽기 살기로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사진으로 본 신랑감의 얼굴이 뭐 그리 특별함 없이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라 이성지합(二姓之合)을 결정하기에 걸림이 없었다.

사람들이 '인상 좋다'라고 말할 그런 얼굴생김새였다.


그러나 사람의 성품이라는 것은 꼭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보이지 않았다.

전문관상가가 아닌 다음에야 속에 들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숨은 성품을 정확히 알아맞히기가 쉽지 않았다.

둘을 이어준 중신아비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석도가 점차 변해가기 시작했다.

말이 조금씩 거칠어지더니 행동이 말을 따랐다.


입으로 내뱉고 쏟아내는 말과 행동은 거침이 없었으며 그 상대가 누구인지를 가리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가는 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에 방해가 되고 걸림이 되면 가차 없이 들이박고 날려 버렸다.


그의 그런 말과 행동은 세상 누구도 말리지 못하였다.

불같은 성격을 가진 석도 아버지도 석도의 성격의 불이 훨씬 강하여 아들의 행동을 막아서지 못하였다.


결혼 후 처음 석도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는 정애가 막아서 보기도 하고 달래보고 얼레도 보았으나 헛수고였다.

오히려 그 만류는 정수 아버지 석도의 말과 행동을 더 거칠게 할 뿐이었다.

그럴수록 그녀는 남편의 입에서 나오는 심한 욕과 몸에서 나오는 거친 행동을 듣고 보아야만 했다.


이후로 정애는 석도의 그런 말과 행동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았다.


석도의 그런 말과 행동들은 그저 시간이 가서 스스로 누그러지거나 방해되고 걸림이 되는 것들이 치워졌을 때 잠잠해졌다.


그럴 때마다 정애의 눈에는 조금씩 석도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흩어지게 보이더니 종국에는 괴물의 얼굴로 보였다. 


사람의 그것은 본시 자신을 만들어 준 창조주이신 하늘로부터 받아서 태어났다.

그래서 사람의 타고난 인품을 일컬어  천성(天性)이라 하였다.


석도의 그런 고약한 심보와 말, 행동들은 그에게 자식이 생겨도 하나 변하지 않고 지속되었지만 다행히 더 심해지지는 않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석도의 인품과 행동들을 자식 둘이 똑같이 물려받지는 않았다.


맏이인 정수는 그의 아버지 석도의 인품과 성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빼다 박듯 닮았다.

어쩌면 얼굴조차 쏙 빼닮았다.

누가 봐도 석도와 정수는 부자(父子) 지간이었다.


그러나 동생인 정현은 아버지와 형을 하나도 닮지 않았다.

정현의 이목구비는 어머니를 닮았고 인품도 어머니를 닮았다.

정현과 어머니 정애는 누가 봐도  모자(母子) 지간이었다.


정수가 열세 살이고 정현이 열 살 때였다.

둘의 이모할머니가 정수와 정현에게 모월모일에 시내로 가서 극장구경도 하고 집으로 오기 전에 고깃집에서 고기를 주기로 약속을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하필 그날 미국에 있던 이모할머니 아들이 사전에 통보도 하지 않고 귀국을 하는 바람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이모할머니는 아들의 귀국도 귀국이었지만 실은 둘에게 한 그 약속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날 정수와 정현은 아침부터 머리를 감고 새 옷을 입고 하루종일 할머니를 기다렸었다.


며칠이 지나 자신이 어린 조카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음을 알아차린 이모할머니가 시장에 가서 둘에게 맞는 선물을 사서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정수야, 정현아!

너희 둘에게 미안하구나.

할머니가 나이가 들어 그만 너희와의 약속을 깜빡 잊고 지키지 못하였단다.

정말 미안하구나."


둘에게 아들의 귀국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런 이모할머니의 사과의 말에 정수와 정현의 대답은 극명히 엇갈렸다.


동생 정현이 먼저 말했다.

"할머니 괜찮아요.

할머니께서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니고 잊어버리고 그러신 것인데요 뭐.

저희는 괜찮으니까 마음에 두지 마세요

할머니"

하였다.


그러나 곧이어 말한 형 정수는 전혀 딴판으로 말했다.

"할머니!

아무리 어린아이들과의 약속이지만 그리 쉽게 어기시면 안 되죠.

나이가 많아 잊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어쩌면 무책임한 말입니다.

저희는 그날 그 약속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하루를 통째로 날렸잖아요.

기억력이 떨어지면 어딘가에 메모를 하시던가요."

하였다.


이모할머니는 정수의 말에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하고 그저 입 맛만 다시며 있다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어린 정수의 말이지만 하나 틀리지 않아서 반박하지 못하였고 어른한테 하는 말의 품세가 당차기는 하지만 어째 살짝 괘씸하기도 하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이후 이모할머니가 둘을 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났다.


둘의 성격과 말투, 행동들은 그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명확히 엇갈려 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수의 말과 행동들이 아버지 석도의 그것에 비하면 많이 정제되고 절제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마을사람들과 친척들은 가급적 형 정수를 멀리하고 동생 정현을 가까이하였다.


같은 뱃속에서 나온 친형제라고 해서 전부 닮는 것은 아니었다.


둘은 성격뿐만 아니라 서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행로(行路)도 달랐다.

정수는 창조주로부터 타고난 직설적인 성격에다가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리더십을 더해 울산에서 규모가 꽤나 큰 공장을 운영하였다.

대기업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부품을 1차로 납품하는 회사였는데 직원수만 300명이 넘었고 연간 매출액이 200억 원이 넘는 규모가 큰 중소기업이었다.


시장(市長)이 주관하는 지역유지 간담회에 그는 약방이 감초였다.


그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초기자금의 대부분을 정수의 할아버지가 마련해 주었는데 그 사실을 정현과 어머니 정애는 모르고 있었다.


정수는 자주 원청인 대기업에 들어가 회사의 임원과 간부들을 만나곤 하였는데 그가 한 번씩 들어갈 때마다 대기업에서 납품 oder규모가 커졌다.

주문이 많아지자 생산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공장의 규모도 커지고 비대해져 갔다.


그가 사업수단이 좋고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뛰어난 것인지 원청회사 임원들에게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인지 공장사람들 일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동생 정현은 형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학자였다.

그는 평화주의자였고 비전주의자(非戰主義者)였다.


정현은 학생 때부터 문학을 사랑하고 그것에 빠져 지냈다.

또래 친구들과 밤새워 문학을 토론하고 그것을 연구하고 탐구하였다.


석도는 그런 둘째 아들이 못마땅하였고 그 못마땅함에 늘 '문학은 무슨, 문학이 밥 먹여 주나, 사나새끼가 무슨 문학을 한다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정현과 눈만 마주치면 똑같은 소리를 하였지만 정현은 그런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고 어머니 정애는 둘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정현 어머니 정애는 늘 아버지에게 구박을 받는 정현이 안쓰러워 애초로워 하였는데 정현은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백번이고 천 번이고 알고 있었다.


정현은 이후 서울에 있는 유명대학에 교수가 되었다.


처음 정현이 학교에 발을 들여놓고 전임강사, 조교수를 거쳐 정교수가 되었을 때까지 그의 아버지와 형 정수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였고 그가 정 교수가 되고도 한참이 지난 후 그 사실을 알았지만 둘 다 그 사실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정수는 자주 그의 일가족을 대동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석도를 찾아가서 시간을 보냈다.

 때마다 정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좋아하는 선물을 차에 실었으며 정수 부인과 아이들은 아양을 있는 대로 떨었다.


정수가 아버지에게 그런 아양을 떠는 이유를 아는 어머니 정애는 정수가 못마땅하였지만 그 이유를 모르는 아버지 석도는 정수가 기특하고 예뻤다.

정수가 그의 아버지에게 한 번씩 다녀 갈 때마다 공장의 규모가 커졌고 종업원수가 늘어났다.


이제 공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지사'라는 간판을 달고 늘어만 갔다.


정수는 어느덧 그 지역을 대표하는 유지가 되었고 종친모임에 가면 종친원로들이 앉는 자리에 종친회장과 자리를 나란히 하였다.

사람들은 그를 '회장님, 대표님'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종친회에서는 우리 문중의 자랑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늘 인간사에서는 자리와 감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부수기도 하였다.

그는 스스로 어느새 옛날 어느 시대 정승(政丞)의 반열에 자리하고 있었다.


형 정수가 그렇게 출세가도를 달릴 즈음에 동생 정현은 학문만 후벼 팠다.

책에 파묻혀 몇 년을 보내고 동료교수들과 토론하고 연구하며 또 몇 년을 보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수만 해도 수백 명이 넘었다.


그는 수입이 생기면 그 돈으로 자신의 학업에 필요한 곳에 그 돈을 썼고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그 돈을 썼다.

가정은 남은 돈으로 돌보았다.

그에게 돈은 그저 학문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것에 쓰는 조건적인 물질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돈에 집착하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돈을 벌어 학업을 늘렸고 늘린 학업이 돈을 불러왔지만 그 액수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에게 돈을 그런 것이었다.


정현의 그런 돈에 대한 사고(思考)는 문학의 세계에 있는 자신에게는 합리화가 되었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그의 아내에게는 고통이었다.


그가 자신의 학문을 늘려가는 만큼 그의 가정은 가난하였고 어떤 때는 남들 다하는 자식들 과외비 한 푼에 아쉬워하였다.

아파트 관리비, 돌아오는 카드결제 대금은 억지로라도 메꿔 나갔다.


아내와 자식들의 호강은 일찌감치 사치였다.


그런 남편 정현에게 그의 아내는 어지간히 이야기하고 싫은 기색도 해보았지만 헛수고였다.

몇 번이고 시아버지를 찾아가서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고 금전적인 지원을 요청드려 보았지만 그 또한 헛수고였다.


그저 '니 남편은 옛날 어릴 적부터 제멋대로였어'하는 대답만 귀에 담고 손은 빈털터리로 돌아왔다.


속으로 '아주버님한테 주신 돈 1/100이라도 저희에게 주세요'하고 싶었지만 실제로 말로 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보태주실 아버님이 아닐 테고 괜스레 남편이 그 사실을 알면 경을 칠 것이라는 것도 알아서였다.

 

정현은 학자였다.


정현의 나이 이제 예순을 넘었다.

정년을 5년 남기고 있었다.


그즈음

대서특필(大書特筆)의 뉴스가 온 나라를 뒤덮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굴지의 자동차회사에서 대형 뇌물수수의 사건이 터져 검찰과 경찰이 동시다발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뉴스였다.


요지는 이랬다.

우리나라 굴지의 자동차회사와 거래하던 (주) XX부품의 대표 박정수가 수년간 거래회사의 주요 간부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였고 회사 측은 그 대가로 XX부품에게 1차적인 납품의 기회를 제공한 혐의였다.

그 방법은 대기업 간부가 거래계약을 함에 있어 일부를 수의계약으로 하였고 임의로 (주) XX부품회사를 지정하였다고 뉴스는 전했다.


또한 경찰과 검찰은 자동차회사 간부 3명을 구속 수사하고 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가 있는 XX부품의 대표 박정수 씨도 함께 구속수사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그의 부친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자금을 증여받으면서 증여세를 탈세할 목적으로 자금을 세탁한 정황도 발견하여 함께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해외 지사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수십 차례 외국환 관리법을 위반한 사실도 밝혀졌다고도 보도하였다.


경찰과 검찰은 정수와 그의 부친도 함께 구속을 하고 출국도 금지하였으며 증여세 탈세액만큼의 재산 압류조치도 함께 단행하였다.


정수가 그동안 일구었던 회사가 일순간 허공으로 흩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 석도와 함께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까지 하였다.

정수는 모래 위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지었고 정현은 잘 다져진 마사토 위에 아담한 집을 지은 형상이 되었다.


재판이 끝나고 둘의 형(刑)이 확정된 후 정현이 아버지 석도의 면회를 갔다.

정현의 눈에 푸른색의 수의(囚衣)를 입고 면도까지 하여 누추하지는 않아 보였지만 초라하고 왜소해 보이는 키 작은 아버지가 들어왔다.


지금껏 자신에게 대해왔던 거세고 당찬 아버지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저 초라한 동네 노인의 모습으로 정현 앞에 마주 앉았다.


정현이 색깔 중에 가장 좋아하였던 파란색이 초라하고 못나 보이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정현이 물었다.

"아버지는 왜 저와 형을 그렇게도 차별대우 하셨어요?

제가 젊고 아버지 손자들이 어렸을 적에 제 아내가 아버지께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하였다 들었는데 왜 단칼에 거절하셨나요?

형과 저는 다 같은 아버지 자식이었는데요."


석도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시선을 자신의 발아래에 두고 긴 한숨으로 정현의 물음에 답하였다.


실은 정현도 아버지에게 그땐 그랬노라, 이땐 이랬노라는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대답이라 내뱉는 아버지 말이 분명 자신의 귀에는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그저 가슴속에 묵혀두고 지금껏 살아왔던 엉너리를 토해내야 아버지를 덜 미워할 것 같아서 물은 척 말한 것이었다.


2~3분 간의 침묵이 둘 사이에 흘렀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인데 정현에게는 2~3분의 시간이었고 석도에게는 2~3시간의 시간이었다.


"저 갑니다.

이제 더 이상 아버지를 뵈러 오지 않을 겁니다.

잘 챙겨드시고 몸조심하십시오."

정현이 침묵을 깼다.


"이교수!

정현아~"

돌아서 면회실 문을 나서려는 순간 정현의  등 뒤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걸음을 멈추었지만 뒤로 돌아보지는 않았다.

"나는 사실 네가 싫었었다.

네가 어려웠었다.

나를 닮은 네 형과는 반대로 네 엄마를 닮은 네가 괜히 싫었었다.

얼굴도 네 엄마를 닮고 하는 짓도 네 엄마를 닮은 네가 나는 도대체가 싫었었다."


정현이 그 자리에서 뒤돌아 보면서 말했다.

"아버지의 그런 편협되고 독선적이고 차별적인 행동 덕분에 지금 저는 지금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자유의 세상으로 나가지만 아버지는 파란색 수의만 가득한  곳으로 가셔야 되지요.

인생사 새옹지마입니다.

아버지"


면회실 문밖으로 나온 정현의 머리 위 하늘이 오늘따라 더 파랗게 보였다.


파란색 수의(囚衣)에 석도의 눈물이 떨어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세 잎 클로버, 네 잎 클로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