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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선 Jun 28. 2023

예술로 떠나는 제주도 여행

KBS1 라디오 오늘아침 '예술로 떠나는 여행' 코너

이번에 KBS라디오 오늘아침 1 라디오에 '예술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코너를 맡게 되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6시 30분에 등장하고요.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제주도 편'을 소개해 봤습니다. 차주에는 제주도 제2편이 방영됩니다. 그래서 매주 등장하는 예술 여행을 브런치에 옮겨 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주도를 선정한 이유는?

네 한국인이 생각하는 국내 여행지 1위인 곳이 있습니다. 2위가 서울, 3위가 부산, 그리고 바로 이곳이 1위인데 제주도죠. 늘 검색량이 최고인 곳인데요, 바로 이 제주도로 떠나보는 예술여행이 되겠습니다.


제주도에는 예술가들이 많은 이유는?

예술업계에서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바로 예술의 우위에 있는 것이 자연이라는 것입니다. 기가 센 예술가들조차 자연은 넘볼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이중섭, 김창열  등 정말 국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제주에서 작품활동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보다 더 기가 센 존재와의 싸움과 조화, 타협과 화해. 이러한 것들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감독님도 제주도에서 작품활동을 하셨는지?

당연히 했습니다. 저도 오랜 기간 활동을 한 연주자로서 이런 멋진 자연환경에 영감을 받아 예술 혼을 불태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제주 밤바다의 고요함을 느끼고자 했고,  비자림 숲에 들어가 나뭇잎과 새소리를 녹음해서 저만의 소리로 만들어보았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소개하실 제주도 예술 여행지는?

바로 서귀포에 위치한 본태 박물관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면 바로 본래의 모습이라는 것이죠. 본때를 보여주마의 그 본태이기도 합니다. 2012년 개관한 제주도를 대표하는 갤러리입니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시어머니이자 현대가의 며느리인 이행자 씨가 평생을 모은 공예품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테마는 자연과 건축, 자연과 건축, 전통과 현대, 세계와 한국 등 다양한 주제를 꾸준히 전시하고 있죠. 


본태 박물관 갈무리. bontemuseum.com
본태 박물관, 건물도 멋있죠?

맞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씨가 건축한 건물인데요, 이 분이 특이한 것이 있죠. 원래 복싱선수로 출발해서 건축현장에서는 현장 업무로, 그러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설계도면을 보고 건축가의 꿈을 안고 유럽으로 향한 분이죠. 

그래서 그 현장 경험으로 콘크리트를 연구한 끝에 누구도 만들 수 없는 건축물을 만들며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이 되었고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5)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어 멋진 공간들을 지어내고 있습니다.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노출 콘크리트와 건축 요소로 차용된 빛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본태 박물관은 안도 타다오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태박물관 제1 전시실의 소반들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 곳이죠? 

제 1전시관은 한국의 전통 공예품  제2전시관은 현대미술 작품과 안도타타오, 제 3전시관은 점박이 호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쿠사마 야오이 제4 전시관은 전통 상례 그리고 특별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박물관의 옥상입니다. 대부분의 건물 옥상은 폐쇄해 놓기 마련이지만 하늘과 바다와 산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최고의 작품은 풍경이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기에 관람객에게도 옥상을 개방해두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먼저 조선시대의 배겟모가 있습니다. 배게의 형태를 받쳐주고 베개를 장식하기 위해 양끝에 자수를 넣은 예쁜 원단으로 장식을 하는 수백 개의 베갯모 소장품들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주로 장수와 금슬에 관련된 문양이 많은데 특히 혼수에 빠지지 않았던 배겟모는 거문고와 비파를 뜻하는 금슬에 관련된 문양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예쁜 배겟모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박쥐인데요~ 박쥐를 한자어로는 편복이라고 쓰이는데 편복에서의 복을 복복 자와 음이 같다고 해서 다산과 복을 상징하는 장신구에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본태박물관 한켠에는 관장님이 소장하신 수백 개의 배겟모에 등장하는 귀여운 박쥐 문양을 찾아보는 것도 아주 즐거운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각기다른 자수가 새겨진 수백개의 베갯모들


주변 관광명소라면?

주변에 온천이 있습니다. 바로 아라고나이트 온천. 국내유일의 아라고나이트 심층 고온천.

아라고 나이트는 화강암이나 사문석의 갈라진 틈에서 산출되는 광물. 물의 PH 농도를 유지시켜 물을 정화하는데 쓰인다 특히 중금속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해독작용이 뛰어난 광물로 아라고나이트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해수로 따듯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온천이니 꼭 함께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또 휘닉스 섭지코지 유민 미술관 '제주유민 아르누보 미술관'이 있죠. 


아르누보란?

영국에서 시작된 일종의 예술개혁운동입니다.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서유럽 전역 및 미국에까지 넓게 퍼졌던 장식적 양식으로 기존의 미술양식을 타파하고자 했던 신진 예술인들의 미술 사조입니다. 특별한 점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 뿐만 아니라 가구, 유리, 직물, 도자기 등 공예예술 전반에서 일어났던 예술개혁이었기 때문에 제주 유민 아르누보 미술관에서도 그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리공예나 도자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민미술관은 어떻게 관람하면 좋나?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영감의 방, 그리고 두 번째로는 명작의 방 세 번째로는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마지막으로 램프의 방 이렇게 네 곳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특히 세 번째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에 들어가시면 아르누보 역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프랑스 낭시지역의 유리공예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관전포인트는?

유민미술관의 대표작인 에밀 갈레 작가의 버섯램프가 있는데요. 에밀 갈레의 최고 전성기로 평가되는 1902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전 세계 5점만이 현존하고 있는데, 유민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그중 상태가 가장 깨끗하게 보존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니 가시면 이 버섯 램프의 여러 빛깔과 곡선을 꼭 자세히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에밀 갈레의 『잠자리 화병』, 돔의 『개양귀비화병』과 『튤립무늬 파란색 램프』, 외젠 미셀(1869-1902)의 『인어와 아이리스 화병(Sirene et Iris)』 등을 만날 수 있다.)

세계에 단 5개뿐인 버섯램프


유민미술관 아르누보 콜렉션


제주도 여행에 준비할 게 있다면?

최근에 제주도가 관광객으로 인해 폐기물이 10년 새 7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아 주시고,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사용하시면 좋을 듯하고, 쓰레기 없애기 운동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에 참여하시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음 시간엔 제주도로 떠나는 예술여행 제2부인데요, 폐교에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한 김영갑 두모악 갤러리와 제주도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왈종 미술관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eOlqQqP2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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