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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건 별로 없지만 Oct 28. 2022

[뒷담화] 헤어질 결심(2022)

<아는 건 별로 없지만: 뒷담화>는 팟캐스트 <아는 건 별로 없지만>의 초기 기획 의도였던 '작품에 대한 감상 나누기'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만든 모임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나눈 대화를 기록합니다. 대화 참여자들은 매주 이름 대신 알파벳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세 번째 주제는 <헤어질 결심>(2022)입니다. (스포일러 포함)


A : 어땠어 영화?

E : 좋았어

A : 어떤점이? 기억은 나? 본지 오래됐잖아.

C : 두 번 봤어.

D : 나도 두 번 봤어.

A : 난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여기서 감독이 표현하고 있는게 진짜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반도 못 따라가는 것 같다는 걸 느끼면서, 엄청나게 공들여서 만든 느꼈다.

C  : 그래서 스텝들이 진짜 좀 짜증났을 것 같다. ‘굳이 이거 여기서 매달려서 이렇게 찍어야해요?…’  해서 박찬욱 감독에게 어느 정도 불만을 갖고서 찍었을 것 같다. 특이한 구도가 많았어. 그래서 나는 보면서 해외 감독의 영화같다고 말했어. 

D : 이거 내가 본 평중에 제일 공감됐어. 그때 도현이가 보고 나와서 기생충은 보고 한국 거장이 만든 영화 같다 했고 헤어질 결심은 해외 거장이 만든 영화 같다고 해서 공감이 많이 됐어. 

A : 약간 홍콩 영화 같기도 하고. 탕웨이가 나오기도 하는데 색감 같은게 화양연화도 생각나고,

C : 히치콕도 생각나고.

D : 맞아

A : 관음하고 그러는게?

D : 그 얘기 다른 사람도 하더라고. 너가 얘기했었잖아.

C : 아마 그걸 의도하고 한게 아닐까? 예은이도 말했듯 사물의 입장에서 보는 시선이 많이 나오잖아. 유골함에서 탕웨이 그물같은 곳에서 보는 것도 나오고. 시체 입장에서 보는 시선도 나오고. 그게 관음을 뜻한게 아닐까. 

A : 그게 궁금했어. 그리고 핸드폰 입장에서도 나오잖아. 왜 자꾸 그런 시점을 넣었지? 

C : 그니까 그게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어. 그게 많다 정도까지 가고 한 단 계를 더 못 가겠어.

E : 나도 영화를 볼 때 잘 파악하면서 보는 편은 아닌데, 너무 어려워서 지루할까봐 걱정하면서 봤는데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이 잘 만들었다는 포인트? 잘 모르고 봐도 지루하게 볼 영화는 아닌 것 같아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진짜 특이하게 찍었다는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

D : 처음봤을 때 엄청 좋다 이러지는 않았는데 자꾸 생각나는 영화. 그때 두 번째 봤을 때 자꾸 생각나서 한 번 더 보고, 자꾸 찾아보게 되는.

이 :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되게 재밌었어. 되게 팅글되는 영화라고 생각해. ASMR 들을 때 자극되는 그런식의 영화였던 것 같아. 뭔가 스토리보다는 그런 계속 나한테 자극되는 것들을 느꼈달까.

A : 이동진이 7개 키워드로 정리해줬는데, 그 순서대로 얘기하면 정리될 것 같은데. 첫 번째가 안개와 드레스, 두 번째가 잠복과 데이트, 세 번째가 말씀과 사진, 네 번째가 질곡동 사건, 다섯 번째가 부소산과 호미산, 여섯 번째가 미결 사건, 일곱 번째가 핸드폰 두 개 

D : 질곡동인 박정민 그건가?

A : 어어 그 사건. 근데 나 약간 딴 얘기인데 오디오가 너무 잘 안 들려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어. 

E : 보러 가기 전부터 한국어 자막 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영화 보면서 답답했어. 

A  : 나 질곡동도 한참 뒤에야 알게 됐거든. 이포도 처음에 못 알아듣고. 

C : 그것도 박찬욱의 의도가 아닐까? (ㅋㅋ) 그 거장은 그 모든 것을 생각해서 했을 것 같은.



1. 안개와 드레스

A : 얘네는 공통점이 잘 안 보이는. 안개는 딱 알겠지. 이포도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잖아. 이동진이 안개가 영화 속을 채우고 있는 질료래. 해준과 설해를 감싸고 있는 환경. 그래서 계속 알 수 없고 상대방의 마음이 안개 너머에 있어서 알 수 없는 상징인 것 같고. 드레스도 탕웨이가 청록색 드레스 많이 입잖아. 어떤 사람은 녹색, 어떤 사람은 파란색이라고 하잖아. 근데 이 영화에서 재밌는 점이 처음에 볼 때 언뜻보면 느와르극처럼 보이는데, 형사가 사건을 하는데 여자한테 끌려서 파멸에 이끌게 되는걸 필름 누와르라고 한대. 거기서 매번 등장하는 게 팜므파탈 캐릭터인데, 매력적인 캐릭터가 형사를 파멸에 이끌에 하는. 그래서 탕웨이도 팜므파탈인가 하는데,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해준과 관객이 둘 다 계속 생각하는게 탕웨이가 팜므파탈인가 생각하게 된대. 근데 나도 그랬던 것 같아. 마지막까지 산에서 밀어버릴 것 같고 의심하게 되잖아. 그리고 실제로 살인 얘기도 하고, 그렇게 양면성이라든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드레스로 표현한 것 같다고 했어.

D : 근데 다른 의미로 파멸이긴 파멸이다. 난 그게 궁금했어. 서래가 죽고 어떻게 살까. 일단은 돌아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A : 언젠간 돌아갈텐데. 진짜 어떻게 살까? 안그래도 우울증인데. 

D : 본인도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C : 근데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모를수도 있지 않아? 박해일 입장에서. 

A : 전혀 모르니까. 

E : 어디로 가버린건지, 죽은건지. 

C : 이포 왔을 떄 멀어졌을 것처럼. 그냥 어딘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고 잘 살 수도.

A : 그럴수도..

D : 근데 서래 의도가 너무 잔인하긴 한데 너무 확실하긴 하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미결 사건이 되는.

A : 그리고 그 얘기도 하더라. 셰이프 오브 워터랑도 비슷하다고. 청록색을 쓰는 면에서. 그리고 이동진 말로는 영화에서 녹색이 진실, 구원 이런 의미로 쓰였대. 근데 이건 나도 정확히 이해를 못 했는데, 사람이 죽는 장면이 자꾸 높은 곳에서 예를 들어, 기도수도 높은 산에서 죽고 박정민도 옥상에서 자기 가위로 찔러서 떨어져서 죽잖아. 근데  옥상 색깔이 청록색이잖아. 그거까지 다 생각을 한 것 같아.

C : 그러니까 스텝들 입장에서 ‘꼭 바닥이 청록색이어야해요?’ 없으면 칠해! 이렇게 했을거 아냐. 얼마나 짜증났을까. (웃음)

A : 너 너무 회사원같다.

C : 얼마나 막내가 갈렸겠어.


2. 잠복과 데이트

A  : 해준이 게속 서래를 감시하잖아, 잠복하면서. 근데 그게 데이트같다는 거지. 왜냐하면 서래가 실제로 느끼기에도 든든한 형사가 지켜주는 것 같다고 하잖아. 그래서 상대를 관찰하고 지켜보고 보호한다는 점에서 데이트같다고 하더라고.

E : 일상을 같이하는 느낌인건가? 

A : 그래서 해준이 잠복한답시고 계속 걱정하잖아 녹음할 때. 밥도 제대로 안 챙겨먹는다. 하면서. 

D : 근데 나 그거 사실 이해 잘 안 된다. 그 마지막 대사 있잖아. 당신의 사랑은 끝나버렸고 내 사랑은 시작됐다인가? 그 대사 나 사실 이해 못 했어.

그것도 이따가 내가 얘기 해줄게. 이동진이 다 얘기 해주더라고. 그거 되게 재밌어 다들 봐봐.

A : 아무튼 그래서 자꾸 상대를 관찰하다보니까 거기서 비롯돼서 서로 결핍된 걸 챙워줄 수 있는거래. 서래한테 부족한 건 식사. 밥을 잘 안 먹잖아. 해준이 보면 초밥도 주고 밥도 해주기도 하잖아. 그런 식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서래는 해준한테 결핍된 잠을 제공하고. 근데 이게 서로를 계속 관찰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너네 그 장면 기억나? 서래 두 번째로 인사 받을 때 입구에서 핫도그 주잖아. 그때 괜히 서운하지 않아? 서래 표정도 그렇고. 그게 뭔가 식사를 제공하는 게 사랑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

C : 근데 핫도그인 것도 웃기지 않았어? 보통 핫도그를 생각하진 않잖아.


3. 말씀과 사진

E : 나는 일곱개 중에 제일 이해 안되는 키워드였어. 

D : 남자가 남자가 절에서 데이트할 때 얘기하잖아. 서래씨는 나와 같은 부류? 그때 사진을 본다고 했으니까. 그게 사실 박해일이 그때까지만 해도 자기가 스스로 품위있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보기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잖아. 사진 보는게. 그래서 서래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사진을 선택한 서래를 더 좋아했는데 근데 사실 막상 나중돼서 알고보니 본인이 그렇게 품위있고 깨끗하지 못했거잖아. 서래한테 가려져서.

A : 이동진이 말하는게 그거야. 키워드에서 말하려고 하는 건 둘은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처음 기도수 죽었을 때 말씀으로 하시겠어요 사진으로 하시겠어요 하잖아. 그래서 탕웨이가 말씀..하다가 사진으로 바꾸잖아. 근데 나는 못 느꼈는데 박해일이 말씀이라고 했을 때 미묘하게 실망하는 표정이래.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러다가 사진으로 말을 바꾸니까 표정이 밝아진대. 자기랑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거지. 그래서 박해일 집에서 커튼 걷으면 미결 사건 사진 모아져 있잖아. 그걸 탕웨이도 되게 아무렇지 않게 들여다보고.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이 어떤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기 개의치 않아하는. 그래서 같은 부류라는거지.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은 점이, 여기서 바다랑 산이 대립하는 것 처럼 나오잖아. 근데 둘 다 바다를 좋아하고. 이건 내 의견인데 박해일이 바다의 사나이라고 하잖아. 그 이정현한테, 알몸에 패딩입고. 탕웨이는 자기 입으로 얘기하잖아. 공자가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근데 자기는 인자한 사람이 아니다, 이런 얘기 하잖아.

그리고 둘 다 배우자가 소유욕이 강하대. 기도수는 완전 나오잖아. 이니셜 새기고. 근데 이정현도 남편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되게 이혼하고 싶지 않아하고. 그래서 어떤 소유의 대상이 되는? 

E : 사이가 좋든 나쁘든.

A : 근데 이정현 연기 너무 잘해. 좀 기괴하게. 볼수록 쎄해. 근데 표면적으로는 이상하지는 않은데.

E : 요즘보는 찐광기 가짜광기. 


4. 질곡동 사건

A : 난 여기 사건과 관련된 이름을 하나도 못 들어서 답답했는데, 

D : 무슨 의도인지 사실 모르겠어.

A : 나도 서래, 해준 관계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근데 이동진도 말하기로는 밑그림 같은거다 하더라고. 홍산호가 하는 행동이 서래가 하는 행동과 비슷하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것 같은. 

C : 그래도 죽였잖아.

A : 여자 남편도 죽이고 스스로도 죽고.

E : 사건이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거였지?

A : 그게 얘네가 3년동안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었는데 질곡동 사건이, 홍산호랑 중간에 잡았던 다른 공범이 누구를 죽이고. 근데 그게 홍산호가 사랑하던 여자랑 만나는 다른 사람이었나 그럴걸? 걔를 죽인걸걸?

C : 그게 진짜 사랑해서 어떻게 한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D : 죽인 사람이 여자를 때리고 그래서 그 얘기 하잖아. 왜 이렇게 멍청한 애랑 만나냐.

A : 근데 그거 해준도 똑같이 말하잖아. 당신같은 사람이 왜 이렇게 엉망진창인 사람이랑 만나냐. 딱 그거를 축소해서 만든 작은 이야기같은 느낌인 것 같아. 

그리고 걔네 이야기에 한 발짝 선행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거랑 비슷한게 그거래, 드라마시청. 서래가 드라마 따라하잖아. 그리고 그 대사를 나중에 써먹잖아. 그래서 얘네한테 일어날 일을 한 번 선행해서 보여주는 장치라고 하더라고. 이 디테일이..

E : 근데 그런 장치를 뭐라고 불러? 소나기의 보라색깔 그런거 아냐? 

A : 복선?

C : 맥거핀은 뭐야?

A : 그건 관련 있는 것 처럼 하는데 아닌 거.


5. 구소산과 호미산

A : 그리고 이 다음은 내가 메모를 두 줄 밖에 안 해서 빨리 넘어갈 것 같은데, 흥미롭긴 했어. 구소산이 기도수가 죽은 산이고 호미산이 서래 외할아버지 산이라고 하는 곳인데. 구소산이 기도수의 산이고 호미산이 해준을 의미한대. 호미산이 보면 자기꺼라고 말을 들어온 산이잖아. 그거 때문에 한국에 온 건데 이미 소유가 아니라고 하잖아. 근데 내꺼다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잖아. 그게 해준이랑 같다는 거지. 해준도 다른 대상의 소유인데 내꺼라고 믿는. 좀 신기했어. 그리고 구소산에서는 서래가 자기 남편을 밀어서 죽이지만, 호미산에서도 밀 것 같은 연출이 되고 박해일도 약간 예감을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백허그를 한다는 점에서 대비가 되는 점. 서래의 사랑을 보여준대.


6. 미결사건

A : 이건 내가 제일 재밌게 들은 키워드인데, 미결 해결이 영화보면 엄청 머리에 남잖아. 근데 이동진 너무 천재같다고  생각했던게, 이포에 서래가 온게 1부에서 부산에서 걔네 관계가 끝날 때 박해일이 증거가 될 수 있는 핸드폰을 주면서 던져버리라고 하고 가잖아. 근데 이포로 와서 핸드폰을 돌려주잖아. 표면적으로는 기도수 사건이 증거를 인멸함으로써 해결된 사건이잖아. 근데 증거를 서래가 다시 들이밈으로써 해결됐던 사건을 미결로 돌리는거래. 왜냐하면 증거물이 살아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니까. 

그리고 난 다신의 미결사건이 되고 싶었나바 이런 말도 하잖아. 해준이 보면 커텐 뒤로 미결 사건 해놓고 그거 때문에 잠도 못자고 하는 걸로 봐서 미결 사건에 되게 집착하고 거기에 삶에 많은 집중이 가 있는 사람인데, 서래가 자기를 해준의 미결 사건으로 만듦으로써 자기들의 사랑을 되게 영원하게 봉인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D : 그거는 없었어? 철썩. 그 서래 두 번째 남편 죽인 조폭같은 철썩이는 무슨 의미야?

A : 그거는 안 나왔어. 걔 얘기는 안 하더라. 너네는 어떻게 봤는데 철썩?

D : 나는 그것도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계속 그 얘기를 하니까. 그리고 나는 보면서 죽으면 그 펜타닐 때문에 죽을 줄 알았어. 근데 그걸 굳이 할머니 맞지? 철썩이 엄마 죽이는데 쓰는 거잖아. 그래서 할머니는 왜 죽였었지?

A : 할머니를 죽이면 철썩이가 자기 남편을 죽이니까. 

E : 서래가 불쌍해. 

D : 근데 난 보면서 신기했던 게 이 영화가 불륜이고 서로의 사람을 엄청 죽이는 거잖아. 

A : 그래서 이동진이 죽는 사람이 총 8명이래. 서래 죽지, 기도수 죽지, 철썩이 엄마 죽지, 두 번째 남편 죽지, 홍산호 죽지, 홍산호가 두 명 죽이지. 그리고 서래 엄마. 

D : 그 중에 서래가 죽이는 사람도 꽤 있잖아.

A : 기도수랑 자기 엄마랑 철썩이 엄마랑 자기 자신.

D : 근데 이렇게 뭔가 두 번 째 볼 때 엄마랑 같이 보고 끝나고 나오는데 엄마가 서래가 너무 안쓰럽다 서래 좀 불쌍해 하는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거든. 근데 그게 신기했어.

A : 서래 자기 불쌍하다고 하잖아. 실제로.

E : 이  영화가 결국엔 우리한테 로맨스 영화처럼 다가와서 불쌍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로맨스적인 입장에서 보면 서래가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불쌍하잖아. 이걸 살인에 집중한 영화로 봤으면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많이 죽일 수 있어 하는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마무리됐을 때 평도 보면  이 영화는 로맨스영화다 하는 평이 많은 것 처럼.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로 남기 때문에 서래가 불쌍하다고 마음이 남는 것 같아.

E : 난 스릴러는 이용됐다고 생각해. 약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게 산을 벽 타고 올라가는 것 자체가. 서래는 산을 타는 사람이 아니었잖아. 너무 무서울 것 같아. 그리고 쉬는게 난 너무 무서웠어.

A : 어렸을 때 방문 타듯이. 대단하더라.  근데 첫 번째 남편 죽인게 자기를 학대해서 그런거지?

D : 근데 두번째 남편도 학대에 가깝지 않을까? 안 때린 것 뿐이지.

A : 근데 너무 캐스팅 잘 하지 않았어? 암튼 그래서 헤어질 결심이라는게 어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일어난 의지잖아. 근데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 해서 헤어진다는 것 자체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거지. 그래서 서래가 다른 남자, 해준이랑 헤어질 결심을 해서 엉망진창인 남자랑 결혼을 했다고 하잖아. 그 말은 당신과 사랑하기 떄문에 역설적으로 헤어지기 때문에 다른 남자랑 결혼했다 라는 뜻으로, 나는 당신과 영원히 헤어지지 못하겠다 그런 의미인데. 그래서 이제 이동진이 뭐라고 말을 했냐면, ‘해결된 사건(둘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하고, 1부에서 끝났으니까, 기도수 사건이기도 하고)을 미결로 되돌림으로써 헤어짐은 결국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되기에 역설적으로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너무 똑똑하지? 

D : 근데 나는 영화 보고도 복기가 잘 안 되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다 되지?

C : 박찬욱이 알려준거 아니야?

E : 내가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건 7개야. 적어적어. 

A : 이거는 내 생각인데, 김신영이 계속 해결해결 하잖아. 그래서 헤어질 결심 줄이면 해결이잖아. 근데 해결이 안 되잖아. 그래서 헤어질 결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E : 근데 나 김신영 나오는 거 진짜 깜짝 놀랐는데. 생각보다 비중이 커. 

C : 근데 나는 괜찮았는데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많더라. 김신영 나온 거 자체가.

A : 근데 봉준호도 김신영 되게 좋아한대. 

E : 김신영 끼가 많아서 그래. 

A : 맞아 연기 잘하긴 해.

C : 근데 다른 배우로 충분히 대체 가능할 것 같은데 왜 굳이? 

A : 근데 박찬욱이 행님아 할 때 부터 김신영 언젠가 쓰고 싶다고 생각했대. 그래서 김신영 캐스팅 했다는 소리 듣고 봉준호한테 연락 왔었대. 너무 잘 하셨다고. 감독들이 보기에 되게 뭐가 있나봐.


7. 핸드폰 두 개

D : 왜 두 개지?

A : 하나는 처음 증거 38층. 다른 하나는 두 번째 남편의 핸드폰. 증거가 있잖아. 그게 해준한테 되게 치명적인. 둘 다 어떤 사건의 증거이면서 두 사람의 사랑의 증거이기도 하대. 그리고 둘 다 바다에 던져지지 않잖아. 던지라고 했지만. 첫 번째는 아예 안 던졌고, 두 번째는 건져졌잖아. 그래서 그것도 미결로 다시 돌아오는 걸 의미한대. 그래서 이제 서래가 마지막에 던져져야 했던 핸드폰 대신에 자기가 바다에 들어감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바다 깊숙이 봉인한다 하는 의미인가봐. 이거 들으니까 궁금증이 많이 해결돼서 좋았어. 

D : 근데 아까 지원이가 말한 것처럼 로맨스영화여서도 그렇지만 서래 인생이 기구해서 너무 뭔가 안타까워. 

A : 근데 나는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좀 무섭기도 해. 살인자이기도 하고, 선택들이. 

D : 아니 근데 모르겠는게 엄마를 제일 처음 죽인거잖아. 근데 뭐라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A : 그리고 어떤 사람 댓글 중에 그런게 있더라. 이포에서 서래 처음 만나고 이정현이랑 같이. 서래는 마지막에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 사람인데 이정현은 물 밑에서 위로 솟아오른대. 근데 해준은 이정현을 쳐다보지 않고 자기 발만 들여다본대. 그래서 해준은 물 밑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

C : 근데 너무 억진인 것 같은데?

A : 근데 그래서 답글 중에서도 억지다 하는 게 있었어. 근데 박찬욱은 이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을까? 

D : 평소에 도대체 어떻게 자라고 뭘 생각하길래 그런걸 만드는거야?

E : 막 그 엑스레이같은거 겹치게 찍은 장면도 신기했는데. 

D : 나 예고편은 안 봤었고 무슨 내용인지 써있잖아. 네이버에. 거기에 뭐라고 써있었냐면,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아내가 지목되고 아내를 조사하는 형사와 사랑에 빠지는데, 이런 영화 엄청 많지 않나? 근데 이걸 뭘 어떻게 만들었길래 감독상도 받고 그런거지? 하고 너무 궁금했어. 근데 진짜 연출의 힘이 대단한 것 같아. 



C : 아카데미 간다던데.

B : 맞아. 아 진짜 받았으면 좋겠다! 

D : 외국어 영화상?

C : 모르겠어. 근데 한국에서 한 편만 갈 수 있대.

A : 근데 관객수가 너무 안 나와서.. 탑건도 있고.

E : 탑건이 너무 세긴 하다. 지금도 1위더라고. 

A : 탐 크루즈가 한국 좋아할만 하긴 하다. 

E : 근데 나는 처음에 기도수 죽을 때 그 보는게 너무 힘들었어. 너무 자극적이게 떨어지면서 머리 부딪히는거랑, 파리 시체 이런거. 

A : 박찬욱꺼는 항상 그런 것 같아.

D : 박찬욱꺼 뭐 좋아하는 거 있어? 

B : 뭐뭐 있지?

D : 아가씨는 좋아. 

C : 근데 그것도 문어 뭐 이런거.

A : 친절한 금자씨도 잔인하고, 올드보이도 그렇고.

D : 너무 희한한.

E : 올드보이 나 안 보고 찾아봤는데 내용, 진짜 또라이같더라. 글로 읽으면서 어? 어??

친절한 금자씨도 그래.

B : 박쥐.

D : 난 그거 이해도 안됐던 것 같아.

A : 나 박찬욱 영화에서 송강호 잘생기고, 봉준호 영화에서 송강호 못생긴거 너무 웃겨.

D : 아 스토커 있었다.

C : 복수는 나의 것. 공동경비구역 JSA

B : 그리고 리틀드러머걸. 이거 진짜 재밌어. 

C : 근데 공동경비구역 JSA 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그거 되게 상업영화같지않아?

A : 이동진이 처음에 박찬욱에 대해서 하는 말이 박찬욱 영화들이 보통 보면 전작에 반대되게 만든대. 그래서 복수는 나의 것은 말이 별로 없나봐. 근데 올드보이에서는 말이 되게 많고, 오대수 주인공이 거의 말 때문에 죽는 그런대. 그리고 이것도 전작이 아가씨잖아. 영화로 봤을 때. 근데 아가씨는 호쾌한, 사랑에 질주하면서 달려가는 영화인데, 헤어질 결심은 되게 굽이굽이 돌아가는. 그래서 그것도 박찬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되게 도전하는거잖아. 

E : 미쓰홍당무도 있네. 각본, 제작했네

D : 그거 진짜 희한한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게 뭐야? 했어. 

A : 그거 생각보다 평점 되게 안 좋을걸? 근데 평점보다 되게 괜찮아. 근데 안 맞을 수 있긴해. 호불호가 있어.

C : 나는 그거 영화 소개하는 거 보면서도 안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B : 명대사 하나 읽어줘도 돼? ‘전화해 AS 출장간다. 보증기간은 평생이야.’

A : 아 맞아 이거 되게 귀여워. 정신병동 이야기야. 

C : 나는 비가 귀엽게 나오는 걸 잘 못 보겠어. (웃음) 뭔지 알지.

A : 근데 여기서 비 연기 잘 하드라.

B : ‘관객들이 적응 못한 박찬욱 감독의 유일무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A : 근데 이것도 박찬욱스러운 장면도 있어. 잔인하고 그런 장면 있어. 그리고 되게 기억 나는 장면이, 그 배우 보면 알텐데 되게 특이하게 생긴 여자 중년 있거든?

B : 이용녀!

A : 어 이용녀. 난 이 사람이 박찬욱 영화에 되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근데 이 분 되게 대단하신 분이다? 근데 그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무슨 장면이 있냐면, 되게 정신빠진 사람처럼 나오거든? 정신병은 아닌데? 근데 임수정 엄만가? 암튼 누구 보호자인데 와가지고 어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리고 면회 오면 뭐 사오잖아. 그래서 순대를 사왔어. 그리고 순대를 소금에 찍어 먹잖아. 근데 어머 이러면서 실수로 유골에 찍어먹어. 소금이 아니라. 그래서 나도 그 장면을 왜 넣었는지,, 되게 박찬욱스럽다고 생각했어. 이 영화가 정신병동 이야기인데, 정신병동 밖의 사람들이 더 정신병 환자처럼 보이게 하는 영화야.

D : 그런 내용이었구나. 

A : 나도 영화 수업때 보고, 리포트까지는 아니어도 뭐 쓰고 그랬는데, 전반적으로는 괜찬았어. 


A : 더 하고싶은 얘기 없어? 감상이나 궁금한 점이나.

D : 나 그거 찾아봤었는데 초밥집. ‘스시난’, 부산 마린시티에 있대. 엄청 비싸서 유명한집이라고 하더라고. 

A : 사랑했네

C : 진짜 사랑했네

A : 애플워치도. PPL 맞대?

C : 근데 애플이랑 협업도 했었으니까.

A : 일장춘몽. 그냥 단편영화인데 신기해. 별 감흥은 없었어. 거기 모니카도 나와. 

C : 모니카 춤?

A : 짧아서 보기 괜찮아.


D : 캐릭터 자체는 고경표가 제일 매력적인? 연기 더 잘하는 느낌? 그리고 말투가 너무 찰떡이야.

A : 현실적인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아. 근데 해준이랑 이정현이랑은 이혼하겠지? 확률대로 됐네. 장거리 부부는 이혼할 확률이 높다고.

C : 박해일이 이정현이랑 있을 때 제일 정상적이어보였는데. 심적으로나 잠을 자지 못하더라도 같이 있을 때 겉으로 보이는게 안정적이고 일반적으로 보이긴 했어. 

A : 근데 나는 보면서 왜 굳이 불륜 요소를 넣었을까 싶었거든. 어쨌든 마냥 응원할 수 없는 사랑이잖아. 그래서 어제 헤어질결심 불륜 유튜브에 치니까 상위에 ‘헤어질결심은 정말 불륜을 미화하는 영화일까?’ 이런게 있더라고. 거기에 박찬욱 감독은 항상 금기를 다루는데 항상 그걸 정당화하려나 하면 그러진 않는대. 항상 금기를 하는 인물을 파멸을 만든대. 근데 헤어질결심도 파멸에 이르긴 하잖아. 금기 자체보다 거기에 이르는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하는 그런 식으로 얘기 하더라. 

C : 근데 나도 보면서 로맨스 영화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뭔가 로맨스영화는 장르가 정해지면 줄거리가 중요하잖아. 근데 박찬욱 감독 영화의 특징인지 뭔지 줄거리가 드러나지는 않아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이 들진 않았어. 차라리 감정이나 분위기에 집중하게 됐던 것 같지, 그래서 불륜이라서 불편한 느낌은 없었고 동화되는 느낌이 컸던 것 같아.

A : 근데 감정에 집중한다는 게 본질이 로맨스 영화에 더 가까운 것 같아. 왜냐면 로맨스가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게 가장 중요한 영화니까.


D : 나 궁금한 거 있었다. 박해일이 탕웨이 처음에 만나는 씬에 그 순간에 이미 약간 빠졌어? 나는 훨씬 뒤에 감시하다가 그렇게 된 줄 알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미 그 순간에 사랑에 빠진 거라고 생각을 하더라고.

C : 그게 10초 동안 걸리는 씬이 아니었다며.

A : 그게 원래 ‘패턴을 알고 싶은데요?’하기 전에 정적이잖아. 그게 원래는 그렇게 오래 걸리는 지문이 아니었는데 박해일이 너무 집중해서, 몰입해서, 박찬욱이 처음에는 대사를 까먹은 줄 알았대. 근데 그렇게 보면은 박해일이 그 지점을 이끌어낸 거잖아. 그게 좀 재밌는 점인 것 같아. 영화에서. 근데 탕웨이는 빠질만 하지. (웃음)


D  : 근데 얘기하는 거 보면 서래 좀 사이코 기질이 있는 것 같아. 생각해보면 고경표가 찾아갔을 때 집 어지른거 자기가 어지른거잖아. 

A : 해준 오게 하려고 그런거 아냐?

D : 응응. 조금 소름돋아

C : 약간 자기 엄마를 자기 손으로 죽인거잖아. 자기 태초를 자기 손으로 죽인거잖아. 그래서 붕 떠있었을 것 같아. 

D : 약간 이미 자기의 잘 살고 이런 것에 대해 미련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아.

C : 자기 목표? 욕망? 이런 감정만 찾아가는 게 아닐까.  


A : 난 바다 이런걸 상징적으로 선택한 것도 잘한 것 같아. 바다, 심해, 미스테리한 것

D : 그리고 해파리도 나오잖아. 

A : 처음에 숨 맞춰줄 때 ‘해파리를 생각해라’, 그리고 정신과 의사도. 


E : 그리고 색깔도 막 그거 있던데 의미, 초록색에 대한 의미도 그건데 반대로 빨간색

A : 맞아. 빨간색이 폭력 이런 거를, 그니까 탕웨이가 철석이한테 맞을 때도 빨간색 있고. 그리고 서래가 산책할 때  빨간색으로 입고 있을걸?


D : 근데 산 진짜일걸? 그런걸 진짜 올라가는 사람이 있을까? 

A : 있겠지 기도수같이. 유튜브 찍고

E : 왜 처음에 기도수랑 결혼했을까?

D : 나는 그게 제일 이해가 안간다니까? 결혼 안 해주면 일 안 도와줄거야 이렇게 했나? 

A : 그건 결혼 후에 알게 된거 아니야? 아닌가

D : 결혼 전에 도와줘서 둘이 서로 알게 된 것 같았는데

A : 아니 그 엄마 죽인 것 때문에 협박한 거 아니야? 

C : 어 그랬나? 모르겠네.


A : 서래 외할아버지가 무슨 일을 했었지? 

D : 독립투사

E : 그렇게까지 나와? 

D : 응. 그 나레이션도 나와. 

C : 책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서래가 계속 그 책 읽어주잖아. 

E : 아 그 할머니한테 읽어주는 책?


A : 아 이건 딴 얘기인데 아까 너네가 궁금하다 했잖아. 당신이 사랑을 말했을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그 의미가 그런거라던데. 당신이 사랑을 말했을 때 이게 나 붕괴됐어요  바다 깊숙이 던져버려요, 이걸 사랑으로 말한거잖아. 근데 해준이 그렇게 말 하면서 걔네 관계를 끝내잖아. 그래서 사랑을 말하면서 관계를 끝낸거고, 근데 서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아 이사람이 나를 진짜 사랑하는구나 하면서 서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말인 것 같아. 


D : 지금 생각해보면 그 영화 속의 박해일이 청렴한 나에 취해있다고 해야하나?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생각해보면 서래 처음에 사랑에 빠졌겠지만, 얘기하는 거 보면 되게 뭔가 서래가 아까도 얘기했듯 진실을 직시하고 그런 느낌, 자기같은 면을 봤다 생각한거잖아.

C : 자의식과잉. 그래서 절에 올라가서 얘기했을 때 좀 깨지 않았어? 좀 서래도 당황했을 것 같아. 

A : 근데 그 사랑이 시작될 때의 감정을 미스테리 스릴러 이런 식으로 풀어낸 게 너무 대단한 것 같아.

D : 서래가 만약 안 죽었으면 어떻게 됐을 것 같아? 
A : 둘이 결국 만나지 않았을까?

D : 근데 서래가 안 죽었으면 어쨌든 서래가 안 죽었으면 경찰에 붙잡혀야만 하는 상황이 돼버렸잖아. 

A : 왜? 그 증거도 이제 없어졌잖아. 걔네만 가지고 있잖아. 사건의 증거. 

C : 근데 내가 보기엔 둘도 좋은 끝은 아니었을 것 같아. 왜냐면 박해일도 산에서 자기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잖아. 어느 정도 무서움을 계속 안고 있지 않았을까? 이 사람도 어쨌든 사람을 몇 명 죽인 걸 알고.

E : 결론은 애플워치 사세요.

A  : 그리고 이동진이 뭐라고 했었냐면, 통역기 사용해서 말하잖아. 근데 그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잖아. 뭔가 그게 사랑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가 닿지 못하고 미끄러진다고 말하는데 난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너무 좋은 거야. 아, 말 진짜 잘하더라고. 

D : 진짜 똑똑한 것 같아. 

E : 저는 한 번만 봐요. 이거 

A : 언제 한 번만 본다고 했어 (웃음). 내 생각엔 공평하게 평가하려고 하는 것 같아.

E : 근데 그 빨간 안경이 너무 잼민이 같지 않아?

A : 이동진 되게 귀여워.

C : 그 톡이나 할까에서 얘기하는데 방이 있잖아. 근데 이동진이 강박이 있대. 그래서 2의 몇승에 맞게 책을 살 때 한 박스에 16개씩 4박스를 샀는데 그게 보면 2의 몇 승이고, 이걸 되게 뿌듯해하고? 하더라.

A : 나는 이동진이 영화 만들면 어떨지 너무 궁금해.

D : 아니 박찬욱도 원래 평론가였잖아. 원래 되게 독서를 많이 해서 글 되게 잘 쓰는? 원래 그런게 있잖아. 영화 평론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할거면 네가 만들어라. 약간 그래서 그래서 진짜 만든 것 같아. 본인이 하다가 나도 저 정도는 하겠는데? 나도 만들어볼까? 해서 됐을 것 같아. 근데 엄청난 사람이 되어버린..

C : 생각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었다.


A : 암튼 좋은 영화였다. 

D : 이런 걸 들으면 또 보고싶어. 

C : 아카데미 받았으면 좋겠다. 미술 받았으면 좋겠다.

D : 솔직히 감독상 받을 수 있는데 안 줄 것 같은 느낌이야. 

A : 지금 후보에 뭐 있지?

D : 별거 없지 않아? 왠지 탑건은 아카데미 줄 것 같진 않아. 

C : 나는 시기가 좀 신기한게 기생충이 받고 나서 우리가 보지 않았나?

A : 그건 칸! 근데 감독상 진짜 받을만 한 것 같아.

C : 근데 아카데미는 흥행도 되게 중요해서, 기생충도 처음에 미국 전역 10몇개 하다가 엄청 흥행했대. 1000몇 개 이렇게 상영했대. 

A : 나는 근데 대중성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왜이렇게 안 될까? 

C : 그래? 근데 나는 상업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 물론 탑건에 비해서는 그렇긴 한데. 

A : 명쾌하지 않아서 그런가?

D : 그리고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 영화비도 비싸고 그러니까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들도 코로나 지나면서 집에서 보는게 익숙한데 뭐 굳이 블록버스터 아닌데 이런 영화 봐야해? 이런. 

C : 나는 박찬욱이 왜 대중적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가. 

A : 근데 막 친절한 금자씨 이런 것 보다는 대중적이잖아. 

C :  나는 아가씨가 완전 대중적이라고 생각해. 자기 영화중에서 제일 대중적이라고 만들었다고 얘기했잖아. 차라리 올드보이가 더 대중적? 약간 헤어질 결심이 되게 잔잔하잖아. 근데 올드보이는 잔잔하지 않고 되게 몰입하면서 보게 되는데 나는 헤어질 결심은 좀 잔잔해서 지루하려면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아. 


B : 우리 이제 나가야지.

C : 우리 밥 먹을까? 나 화장,, 오늘 날씨 너무 좋아.

A : (웃음) 일단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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