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방법에 따라
지난주 토요일(2016년 10월 15일, 토)에 로그디노에서 주최한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에 참관했다.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디지털 난민으로써 연사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글로, 디지털 노마드의 세 가지 유형이다.
디지털 노마드라고는 그저 '해변에서 맥북(일반 랩탑은 느낌이 안난다.)으로 일하는 사람' 이미지 밖에 없던 나는, 이번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에 참관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노마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 몇 가지 디지털노마드의 유형을 정리해본다.
단어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글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용어는 다음의 뜻으로 사용함을 먼저 밝힌다.
* 상품 : 프로그램/앱 등 가시적인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
* 서비스 : 지식이나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
직장에 소속되어 원격으로 근무하는 유형이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접한 많은 외국 사례가 이 유형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솔루션 중 하나인 워드프레스를 만든 '오토매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근무유형이며, 로켓펀치 같은 스타트업 채널에서 간혹 찾아볼 수 있다.
흔히 '재택근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근무한다는 의미의 '재택근무' 대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원격 근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가장 큰 장점은 매달 고정수입이 있다는 안정성이다.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꿈이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꿈 보다는, 일 자체에 집중하고 자신과 가족에게 나머지 시간을 쏟아붓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할 것 같다.
어떤 상품을 직접 생산하고 그것을 통한 수익을 목표로 하는 노마드이다. 스타트업이나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팀, 혹은 1인일 수도 있다. '직장인 노마드'처럼 수익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단히 모험가 혹은 기업가적인 정신이 필요해 보인다.
팀원 일부 혹은 전체가 노마드이기도 하며 함께 혹은 각자 원하는 곳에서 일한다. 즉, 상황에 따라 구성원들간의 협의를 거쳐 업무장소나 방식을 결정한다. 그래서 구성원 간의 끈끈한 유대와 신뢰,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상품을 개발하여 직접적인 수익창출 보다는, 가지고 있는 핵심 기술로 다른 사람이나 사업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수익을 만든다. 프리랜서 혹은 1인기업 형태로, 회사를 창업하여 활동할 수 있다. 특정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경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특성상 퍼스널 브랜딩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 책이나 강연, 블로그 등 개인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 같다.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무 외에도 세금 등 골치아픈 일이 많으므로 다른 전문가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여 시간을 아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통계는 없지만 한국에는 원격근무를 허용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보니, 프리랜서 혹은 1인기업 형태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해외에는 리모트잡을 지원하는 회사만 모아놓은 채용 사이트도 있다. 물론 영어는 필수다.(눈물이 주르륵)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출근하지 않고도 돈을 버느냐?'이기에,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식에 따라 디지털 노마드를 분류해보았다. 글을 정리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를 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소속되었는지, 팀이 있는지 혼자인지 보다는 자신만의 핵심 기술이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협상력을 가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