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반려견과 함께 살면 치매 위험이 40% 준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밖에 나가 반려견과 산책하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질병 예방까지 해준다니! 강아지는 참으로 기특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같은 연구에서 고양이는 치매 예방에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강아지에 질 수 없는데 말이죠. 반려묘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어디선가 고양이는 영물이라 귀신을 겁먹게 하고 가위눌림도 풀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아직 여섯 살이라 그런지 귀신과 '맞짱' 뜰 레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겪는 가위눌림이 여전하거든요. 밤새 집사 주변에서 자느냐고 팔이나 배를 짓눌러 저리게 하지만 않아도 고맙습니다.
그렇다면 반려묘는 대체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우리 집 구름이와 바람이로 미루어 봤을 때 그들이 하는 일은 총 네 가지입니다. 먹기, 놀기, 자기, 싸기. 가끔가다 집사 귀가 시 구르기도 추가됩니다. 반려견과 비교한다면 반려인한테 크게 도움 되는 일들은 아니네요.
사실 집사들은 알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반려인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끝내주게 귀엽기라는 것을. 반려묘는 '귀엽기'라는 맡은 바 직무를 다하며 연봉 NN캔을 법니다. 가끔 성과급으로 츄르를 받기도 하죠. 태어난 이상 그들에게 직무 유기란 없습니다. 질병을 줄여주거나 특별한 효능은 없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무지하게 귀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