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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별 Mar 30. 2024

부탁이면 부탁답게

'안녕하세요. 잘 지내죠?'

옆 부서에서 관련 업무를 하던 선배(?)의 오랜만의 연락이었다. 작년에 껄끄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사이였다.


전후 관계가 어떻게 되었던간에, 상대방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나에게 퍼부었고 나는 그런 상황을 참고 넘겼다. 입사가 한참 먼저인 그이에게 같이 진흙탕 싸움을 해봤자 남는게 없을것이란 생각에 불쾌하지만 넘겼던 것이다.


 그 후 그 분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는 정보 수집이 매우 중요한 자리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연락한 이유도 나에게 정보를 공유받기 위함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나에게 내가 정보를 공유해주면 그것이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겐 '나는 이 정보가 너에게 필요하다.'라고만 들렸다.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 하기 싫으니 또 센척을 하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니 잘 도와라..라고 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 일장연설에 나는 짧게 그렇겠다고 답했지만, 여전히 그의 태도가 불쾌했다. 그리고 내가 정말 그를 도와야 하냐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오히려, 그가 이것이 필요하니 주었음 좋겠다. 라고 담백하게 이야기 했으면 어땠을까. 물론 그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양손벌려 환영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너무 속보인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듯 하다.


그래서, 나는, 만약 부탁 해야할 상황이라면 담백하게 부탁을 하고 감사하다고 이야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괜히 센척해봤자 더 별로로 느껴지는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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