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별 Jun 15. 2024

'각'을 재본다. 신발끈을 묶는다.

그래서 먼저 멀리간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막연하게 살아 왔다. 당면한 과제 요구사항들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그래서, 막상 내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적어보려니 굉장히 어려웠다.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느냐를 알기 위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 과정이 필요했다.


난 무엇을 추구하는지,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행할때 설레는지, 모든것이 깨어있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가 알 수 없는것들이었다.


마치 타인을 알아가듯 나 또한 알아가기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타인을 바라보듯, 나도 바라보고 살펴야 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조금씩 스스로를 알게 되면서 원하는것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안개낀 날씨에 먼곳을 바라보듯 느낌은 알겠지만 선명히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마다 현타가 왔다. "이거 맞아? 뻘짓하는거 아니야?"


그런데 말이다. 나는 옆에 있는 어린 대리가 하는 행동들을 보면 그냥 봐도 알 거 같다. 저 행동, 저 상황, 저 태도, 저 업무처리, 저 역량, 저 사람관계가 이 대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말이다. 그리고 그 대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역량이 미래에 어떤 직무에 어울린지가 보이는것만 같다. 그래서 가끔은 지나가는 말로 툭툭 게 된다. 어떤 대리는 시간이 지나 그런 말들을 오래 품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말해주곤 한다. 물론 나는 잊고 있을때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마도 그런게 아닐까. 그래서 강의를 듣고 책을 보면 내가 어떤 구간에 있는지, 이 어려움과 현타가 보통 과정에서 겪는 일인지, 내 방향이 맞는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각을 재보게 된다. 형체를 어렴풋이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해서 보다보면 시력이 좋아지듯 그것을 선명하게 보게된다.


그렇게 보이면, 신발끈을 단단히 묶게 된다. 왜냐고? 그렇게 오랜시간 벼르고 엉금엉금 가던길이 뿌연 안개가 걷혔기 때문이다. 난 맘껏 숨이 턱까지 차올때까지 뛸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