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왜 로고 사운드에 집착했을까?

단 '2초'면 충분한 사운드 브랜딩

by B SIDE

익숙한 검은 배경과 대문자 'N' 로고.

그리고 단 2초만으로 유저들을 콘텐츠 소비모드로 전환시키는 마법의 시그니처,

바로 넷플릭스의 인트로 사운드이다. 이 짧고도 강렬한 ‘두둠(TU DUM)’ 사운드는 단순한 효과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본질적으로 ‘시청각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플랫폼이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는 대부분 시각 중심의 UI/UX로 구성돼 있다. 썸네일, 재생버튼 등 모든 요소가 눈으로 소비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의 감각을 '청각'으로 전환시키는 장치로 인트로 사운드를 사용했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유저들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넷플릭스 콘텐츠의 세계로 ‘정신적 이동’을 하게 된다. 일종의 ‘몰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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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마법 같은 2초의 사운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넷플릭스의 부사장이었던 토드 옐린(Todd Yellin)은 한 인터뷰에서 인트로 사운드 개발 당시,

개성 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듯한 '염소 울음소리'도 진지하게 후보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마치 영화사 MGM이 사자 ‘레오’의 음성을 브랜드 시그니처로 삼은 콘셉트처럼.


그 외에도 물방울 소리, 심장 박동음, 문 여는 소리 등 수많은 시도가 뒤따랐지만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영화가 시작되기 전의 설렘"을 잘 표현하면서도

가장 드라마틱하다는 평가를 받은 ‘두둠(TUDUM)’이 최종 선정 되었다.



ㅇㅍㅍㅍㅊㅊㅊ.jpg Tudum 투둠 코리아: 글로벌 팬 이벤트 | 넷플릭스


이렇게 만들어진 ‘두둠(TUDUM)’은 현재 효과음을 넘어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한 공식 행사에 아예 이 사운드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플랫폼의 오프닝 사운드가 곧 행사명으로, 브랜드의 목소리이자 정체성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 누구도 ‘넷플릭스 행사’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TUDUM’이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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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효과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에서도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유튜브, 틱톡 등에서 수많은 리뷰어들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소개하거나 패러디할 때,인트로 사운드를 차용하거나 재창조해 쓰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브랜드가 만들었지만,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복제하고 확산시키는 사운드 브랜딩, 그것이 바로 넷플릭스의 ‘두둠(TUDUM)'이 가진 또 다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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