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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Apr 15. 2022

그림 사는 법 A to Z

갤러리 편




그림을 사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죠? 

갤러리로 찾아가서 얼마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배송은 갤러리에서 해주나요?

설치도 해주나요?

설치는 어떻게 하나요?

.

.

.

그림을 사야겠다 마음을 먹어도 그냥 시작하려면 막막하다. 만약, 사고 싶은 것이 ‘가방’이라면.. 백화점에 가서, 매장마다 들어가서 눈으로 보고, 얼마인지 물어보고, 결제를 하고, 들고 오면 된다. (믈론 요즘 세상에 백화점에 간. 다. 고. 가방이 제 손에 들어오진 않지만요.) 근데 그림은 좀 다르다. 내가 무슨 그림을 사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어느’ 그림을 살지, 취향을 키우는 건 발품이다. 많이 보고, 읽고, 들어야 한다. 이런 취향 단련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고, 그림을 구매하는 실전 상황부터 익혀봅시다.


우선 미술시장은 1차, 2차 시장으로 나뉜다. 이에 대해선 뒤에 가서 자세히 이야기해볼 텐데, 미술품을 구매하는 가장 기본적인 루트는 갤러리(화랑)에 방문해서 구매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를 하는 갤러리를 찾아가거나, 취향이 맞는 갤러리의 전시를 꾸준히 지켜보며 사고 싶은 그림이 발견하기! 사고싶은 작품을 발견했다면...? 자… 이제 어떻게 구매하죠..?





STEP 1

갤러리의 역할은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즉, 얼마인지 물어보는 것이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갤러리마다  방침은 다르지만, 갤러리에 따라서 가격 리스트를 데스크에 비치해두는 곳도 있고, 판매된 작품 옆에 빨간 스티커를 붙여 놓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직원에게 작품가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된다. 가격뿐 아니라 작가에 대한 정보도 요청하면 알려준다. 본인이 구매할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은 무엇이든 물어보아도 좋다. (갤러리 직원들은 왜 그렇게 냉랭하게 앉아 있는지 말 붙이기 어려울 수 있는데… 사실 저의 입장을 이야기해드리자면… 관람객이 불편할 까 봐 굳이 말 걸지 않을 때도 있고, 무엇보다 실제 업무를 보고 있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서 일할 때 모니터를 웃으면서 보고 있지 않는 뭐.. 그런 상황일 뿐입니다.ㅎㅎ)




STEP 2

가격을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였으면, 직원에게 구매의사를 밝힌다. (아주 간단하쥬?)

그럼 이제 갤러리에서 인보이스를 받게 됩니다. 아마 갤러리마다 다를 텐데 즉석에서 인보이스를 프린트해서 전달해주는 곳도 있고, 이메일로 전자 인보이스를 전달해주는 경우도 있다. 인보이스를 받으면 안내된 계좌로 입금하면… 1차 완료! (물론 카드로 결제도 가능하며, 계좌 입금을 했을 경우 현금영수증, 전자계산서 발행도 됩니다. 면세품목으로 환급받을 때 유리하니 꼼꼼히 챙 기세요)




STEP 3

결제까지 끝냈어도 전시 중이라면 그림을 바로 받아볼 수 없다. 작품은 전시가 종료된 후 배송이 시작된다. 작은 소품인 경우 직접 수령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미술품 전문 운송 업체를 통해 배송과 설치를 진행해준다. 비용은 보통 갤러리에서 부담하지만, 갤러리마다 정책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입할 때 미리 물어봐도 좋다. (아니 왜 우리는 돈을 쓰면서도 너무 많은 질문을 할 때 눈치 아닌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거까지 물어봐도 되나… 싶은 것도 물어봐도 된다. 아니 물어봐야 합니다!)




STEP 4

작품 배송받으면 끝? 끝이긴 하지만 체크할 몇 가지 사항. 작품과 함께 보증서를 받게 된다. 추후 작품을 재판매할 때 진품임을 증명하는 증명서 역할을 하므로 잘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보증서에는 갤러리 직인이 찍혀있고, 혹은 작가의 서명이 직접 들어간 경우가 있다. 서명이나 도장이 잘 찍혀 있는지, 내가 구매한 작품 정보가 정확히 적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두자. 그리고 작품에는 작가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데 캔버스 뒤편에 작가 서명이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다.






TIP*


작품을 어떻게 걸어야 할까?

사실 그림은 벽에 바짝 붙여 걸어 두는 게 제일 예쁘다. 하지만 전셋집이면 벽에 못을 박는데요. 거기에 대리석이나 타일 등 특수한 벽면이라 내 집이라도 선뜻 벽을 뚫을 순 없다. 이런 경우에는 천장에 레일을 설치하여 메달아 둘 수 있다. 요즘 신축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레일이 설치되어있기도 한데, 없는 경우에도 천장과 벽면 모서리에 레일을 설치할 수 있으니 구매할 때 갤러리에 미리 요청하면 좋다. (기본 설치 외에 들어가는 비용은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점 역시 갤러리마다 방침이 다르니 물어봅시다.)





한 번 거래를 튼 갤러리가 생겼다면..

어느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매했다면, 그곳과 취향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의 전시가 어떤 게 준비되어 있는지, 가능하다면 미리 리스트를 받을 수 있는지 등 요청하면 좋다. 


미술품을 구매할 때 투자의 목적이 1%라도 있다면 공부해야 한다. 요즘 어떤 스타일의 작품들이 유행을 하는지, 열심히 작업하는 신진작가가 누구인지,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작품이 무엇인지 등등 –갤러리와의 소통을 통해 이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전시하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분위기와 사이즈를 요청하면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제안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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