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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Apr 14. 2022

갤러리에는 왜 입장료가 없나요?

미술관과 갤러리의 차이


갤러리로 종종(의외로 많은 사람들이)입장료가 얼마인지 묻는다. 나로서는 조금 의아한 질문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보통 사람들에겐 미술관이나 갤러리나.. 뭐 굳이 구분지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걸 알게 됐다.



그렇다. 미술관과 갤러리는 이름만 다른게 아니라 서로 전혀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미술관이 영어로 뮤지엄이기도 하고, 갤러리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갤러리를 지칭하는 ‘화랑’의 뜻을 찾아보니 <그림 화畫> <사랑채 랑廊> 음… 이것도 뭐 결국 미술품 전시하는 곳이란 뜻이다. (뮤지엄이건 미술관이건 화랑이건 갤러리건… 엎어 치나 매치나 이름으론 구분이 안 되긴 하는군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미술관은 비영리 공간이고 갤러리는 영리 공간이다. 즉, 갤러리는 미술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더 쉽게 예를 들자면 갤러리에 “입장료가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은 샤넬 매장에 입장료를 묻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갤러리의 전시 목적은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목적은 판매를 위함이다. 우리의 취향인 작가를 발굴하고,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있을지 가늠하고, 작가의 철학과 비전을 녹여 전시를 기획하고 최종적으로  작품을 판매한다. 작품 판매통해 즉각적인 수익이 창출되기도 하지만, 작가 성장 지원도 함께하며 미래를 도모하기도 한다. (마치 연예인 기획사처럼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작가가 성장하는 만큼 갤러리도 함께 성장하는 매니지먼트의 역할도 한다)


그렇다면, 갤러리는 그림 사지 않는 사람은 환영하지 않나요?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컬렉터, 미술 애호가, 일반 관람객 등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의 성장을 돕는 것 또한 갤러리의 사명이다. (갤러리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결국 판매에 도움 되는 것 또한 당연한 생리고요)




갤러리의 역할을 들었으니… 미술관이 비영리라면 무슨 돈으로 먹고사나요?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미술관은 보통 기업이나 재단, 국가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 시립 미술관은 이름에서 스포 하 듯 세금으로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물론 세금 이외에 입장 수익 도네이션 등등 돈 들어올 구멍(?) 한가득이다



세금으로 운영하지 않는 미술관이라면... 음 가만있어보자.. 리움, D뮤지엄 등등이 있다.

리움 같은 경우는 이름도 Lee Museum!! 삼성에서 운영하는 뮤지엄이다. D뮤지엄도 역시 DL그룹 꺼 -

내가 왜 미술관 수익걱정을 시작했는가...



해외의 경우도 모마, 휘트니 뮤지엄을 예를 들자면, MoMA는 애비 올드리치 록펠러라는 사람이 처음 기획했다. 그렇다. 록펠러 센터 그 빌딩 주인의 그 록펠러가 따님이 맞습니다. 그리고 휘트니 뮤지엄 역시 미술품을 모으고 모으던 휘트니 여사가 메트로폴리탄에 작품을 기증하려다 거부당해 직접 미술관을 지은 사실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미술관들을 방문해보면 한 벽면에 스폰서 기업들 이름이 잔뜩 적혀 있다. (사족을 붙이자면, 뉴욕 모마의 경우 삼성과 현대카드가 많은 후원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삼성 임직원과 현대카드 사용자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주기도 한다) 재벌이 만들었고, 재벌들이 지원하고, 전 세계 관광객들이 20불 이상씩 내고 입장하는 곳입니다. 내가 왜 미술관 수익걱정을 시작했는가... 222




아무튼 결론을 내보자면,

미술관, 갤러리 모두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기획하고, 대중에게 작가와 작품을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한 단계 들어가 보면 갤러리는 그 전시를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고, 미술관은 작품을 연구를 한다. 즉, 갤러리는 미술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미술관은 연구기관의 역할을 한다..라고 대충 요정도만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그 외에 대관 수익으로 먹고사는 미술관도 있고(AKA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갤러리 역시 직접 기획하지 않고 대관전시만 진행하며 임대 수익만 창출하는 곳도 있다. 국립 미술관, 사립 미술관, 기획 갤러리, 대관 갤러리.... 이렇게 길고 복잡한 이야기는 언젠가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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