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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을쓰고글을읽고 Nov 23. 2022

제3회 부마항쟁문학상 수상작
<4월, 그 비밀들>

“역사적 사건 작품화…미래세대에 알릴 것”

국제신문 입력 : 2022-10-16 19:49:09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기리는 ‘제3회 부마항쟁문학상’ 수상자들의 창작 원동력은 한결같이 ‘사명감’이었다.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과 유족,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그날의 역사와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알리고자 했다. 정선호 작가(시·시조 부문)의 시집 ‘바람을 낳는 철새들’, 정미경 작가(소설 부문)의 소설집 ‘공마당’, 문부일 작가(아동문학 부문)의 청소년 소설 ‘4월, 그 비밀들’은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우리 현실 속에서 새롭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다. 올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국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면서 신설한 기록문학 부문은 안타깝게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제3회 부마항쟁문학상’ 시상식은 1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갤러리 전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3회 부마항쟁문학상 아동청소년문학 부문 수상자_  


문부일, 장편청소년문학 <4월, 그 비밀들> 2022




“부마항쟁 정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문학상을 받게 돼 영광이면서도 이 상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쓰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겨있는 상이라 여기겠습니다.”


부마항쟁문학상 아동문학 부문을 수상한 문부일 작가의 청소년 소설 ‘4월, 그 비밀들’은 제주 4·3사건을 조명한다. 4·3사건을 다룬 대부분의 작품이 사건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면 이 소설은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간이 흐르면 4·3사건이 과거의 일로만 치부될 수 있잖아요. 현재의 이야기로 소설을 써봐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에게 4·3 사건은 과거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져있고, 정의와 인권이라는 정신은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최근 본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를 다룬 영화다.


“많은 분의 희생 덕분에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감사했습니다. 그들이 피워낸 민주주의 평화 정의 인권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죠.” 작가는 역사 속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 좌절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나갈 생각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청소년문학 부문 심사평) 

제주4·3항쟁 현재와 교차…완성도 높은 작품 보여줘


동화의 경우 소재적 측면에서는 국가폭력, 사회적 재난, 일상 속 민주주의 등 다양한 곳을 주목하는 작가적 시선이 돋보였다. 그러나 단순 해설에 그쳤다든지, 개연성 없는 사건의 나열에 머물렀다든지 하는 치명적 결함을 드러낸 작품이 많아 아쉬웠다.


동시의 경우 생활 속에서 놓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에서 깊은 통찰과 연대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본심에 오른 동화 3편과 동시 작품집 1권을 대상으로 숙고와 논의를 거듭한 결과 ‘4월, 그 비밀들’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제주 4·3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현재 청소년이 겪는 학교 폭력 문제를 교차하여 완성도 높은 문학적 형상화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이 선정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부마항쟁의 의의와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아동청소년문학이 풍성하게 창작되기를 바란다. 


남호섭 안미란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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