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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ott 장건희 Oct 02. 2022

1982년 불황과 닮은꼴인가

상당히 비슷한 배경과 진행

어제 미국 CNBC 뉴스의 경제뉴스를 듣는데 한 경제전문가가 이번 다가오는 불황이 1982년 불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어렸을 적이라 뭐 기억도 나지도 않고 미국에 사는 사람들도 그때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경제학자나 역사학자들이나 배워서 알고 있겠죠.  


1980년대 초의 경기침체/후퇴는 1979년 오일쇼크와 같은 에너지 위기와 이란의 무슬림 혁명이 일어나던 시대였는데요. 지금처럼 물가가 급등하여 연준의 폴 볼커(Paul Volcker) 의장 시대 연방기금 금리를 올리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물가상승과 중공업제품의 수출이 막히고 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실업률이 급등했는데 특히 제조업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답니다. 주로 미국 중부와 동북부의 철강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이때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공장이 모두 문을 닫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현재의 흉물스러운 녹슨 공장들을 남겨 놓았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이때 중부를 떠나 서부나 남부로 이주하였고요. 타격을 받은 중부와 동부의 중공업 지역들은 인구가 크게 감소하여 오늘날 이 지역을 러스트 벨트(Rust belt)라고 부릅니다.  


당시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들 모두 더블딥(W형태)의 불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발생된 실업문제는 1985년까지 계속되었다고 하네요. 

1980년대 미국 GDP의 변화. W자 형태의 더블딥(Double dip)이라고도 부른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특히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나라들이 부채를 갚지 못하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이 시기를 잃어버린 10년(La Decada Perdida)이라고 부른다네요.   


금년을 기해 시작될 거라는 불황은 1982년의 불황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첫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입니다. 에너지 위기가 유럽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1982년 당시에는 이란의 무슬림 혁명 이후 이란 이라크 전쟁이 있었고 석유 가격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둘째,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현재 제롬 파월의 미연준은 금리를 3.25%까지 인상했습니다. 1982년 당시 폴 볼커의 연준은 금리를 11.5% 에서 17.6%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달러의 시대가 돌아온 것인데요.  달러에서  달러라고 부를 정도로 달러의 가치가 마구 올라가고 있습니다. 1982년 당시도 달러 가치 상승은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1982년과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미국은 더 이상 제조업의 비중이 그때와 같지 않지만 과연 이번에는 어떤 타격을 받을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1982년 당시 세계 경제지도상 존재감이 없었던 중국이 이번 불황을 어떻게 넘어갈지가 사실 훨씬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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