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벗은 자산시장
지난 미국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이상 호시절을 누리며 성장해온 자산시장이 이제 제대로 도전을 받은 듯합니다. 코로나에도 무릎 꿇지 않았던 주가가 이제 더 이상 반등하지 못하고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나스닥의 빅 테크 회사들의 주가는 가장 상징적인 업체인 애플로부터 메타, 테슬라 등 주가가 급속도로 빠지고 있죠. 미국 주식시장은 연일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니 굳이 여기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미국 부동산은 어떨까요? 그동안 보통사람이면 꿈도 꾸지 못할 만큼 살인적인 집값 상승으로 알려진 실리콘벨리, 샌프란시스코 지역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그동안 저금리, 테크 기업 주가 상승에 힘을 입어 끝없이 올라가고 있었죠.
이번 버블 붕괴로 가장 먼저 꺾이기 시작한 실리콘 벨리 지역은 지난 8월 통계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7% 나 빠졌다고 합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 이후 처음 보이는 큰 낙폭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 가격도 이번 불황으로 인해 20%가량 떨어질 거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가상 화폐인 코인 시장 또한 거품이 터지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국은 루나(LUNA) 코인 폭락사태로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버블 붕괴의 신호를 감지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6만 불까지 갔던 인기 있는 비트코인도 최근 2만 불 이하로 폭락하며 계속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죠.
코인과 함께 작년에 한창 호황이었던 NFT(non-fungible tocken)는 금년 1월에 비해 거래량이 97%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금년 1월만 하더라도 거래가 무려 170억 불 수준이었으나 지난 9월은 불과 5억 불도 안 되는 수준에 머물렸다고 하네요.
금리가 오르면서 더 이상 NFT로 돈이 몰리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NFT 장터 중 가장 크다고 하는 OpenSea는 지난 7월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인력의 20% 잘라냈다고 합니다.
그동안 만지고 느낄 수도 없더라도 돈만되는 자산이면 그저 좋았겠지만 이제 모든 것이 차디찬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굶주린 배를 채워줄 수 없다면 눈길도 주지 않는 않은 냉혹한 겨울이 시작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