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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ott 장건희 Oct 19. 2022

위기의 기업(3) Meta, 메타버스에서 갈길을 잃다

엎친데 덮친 격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한 미디어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수년간 100억 달러를 쏟아부었던 메타버스 기술이 하이프 사이클상 2단계인 버블 기를 지나 3단계의 환멸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은 IT 기술의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가트너(Gartner)사에게 고안한 모델입니다. 예를 들면 각광받는 신기술들이 시간이 가며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그래프로 그린 것이죠.


환멸기(trough of disillutionment)는 크게 주목받던 기술의 구현이 실패함에 따라 관심이 저하되고 결국 제품화를 시도한 혁신가들이 시장에서 실패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살아남은 소수의 기업가들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성공하여 신기술은 계몽기(Slope of enlightenment)에 들어가게 되며 기술의 성숙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과거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이러한 과정을 지나왔죠.

IT기술의 Hype Cycle @ Wikipedia

그런데 저만 그럴까요? 왜 저커버그의 코멘트들이 점점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까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에 사활을 걸겠다고 올인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내놓은 결과물은 시장에서 계속 외면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메타버스의 세상을 열겠다고 자신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제품들은 전혀 새롭지 못했고 아무도 흥분시키지 못했습니다. 


안 그래도 라이벌인 틱톡에 열세에 몰려 있고 애플의 개인 정보관리 기능의 업데이트로 메타가 광고시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주가는 이미 60%나 주저앉아있습니다. 이런 악화일로에서 저커버그는 과연 메타를 회생시킬 수 있을까요? 


아마 쉽지는 않을 겁니다. 메타가 메타버스에 빠져 있었을 적엔 세상은 여전히 호황기였겠지만 이제 그 시대는 끝나고 경기가 후퇴하고 물가가 치솟는 이 상황에 2백만 원이 넘는 VR 헤드세트를 누가 그렇게 선 듯 구입할지 의문이네요.

1500불짜리 VR 헤드세트 Meta Quest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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