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감정은 언제나 단순하지 않다
슬픔 속에 고마움이 있고,
기쁨 속에 두려움이 있고,
그리움 속에 사랑이 남아 있다는 걸
목소리보다 작은 눈빛에서,
길고 긴 설명보다
짧게 멈춘 침묵 안에서
더 많은 마음이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나의 마음에는 늘 조용한 감정의 여백이 있다
그 여백이 누군가의 숨 쉴 틈이 되길 바라면서
이유리 |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조용한 마음으로 감정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이별의 순간, 따뜻함과 서늘함 사이에서 머무르며 떠나는 감정들을 오래도록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