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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소득, 글로 삶을 잇는 법

고독한 항해에서 피어나는 소득원의 얼굴들을 공개합니다

by 은후

<자라나는 연두>


글로 번지는 삶



글쓰기는 때로 고독한 항해와도 같다. 한 장의 종이에 잉크가 스며들 때, 혹은 발광하는 화면 속 커서가 깜빡일 때에 우리는 세상의 소음을 잠시 밀어내고 스스로와 깊은 대화를 나눈다. 이 조용한 항해가 그저 영혼의 여정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한 축이자 은근한 소득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적지도 않은 것 같다.


‘글로 소득’이라 칭하는 이 주제에 대하여 글로 적어보고자 한다. 억지로 쥐어짜는 듯한 수입이 아니라, 때로는 에디터의 눈길을, 때로는 우연한 제안과 기회를 통해 스며드는 수입이다. 이는 글이 세상과 연결될 때 따라오는 작은 결실이다. 나의 적은 경험 속에서 만난 글로 소득의 여러 얼굴을 나누고자 한다. 부디 누군가의 항해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라며.



1. 원고료


작가가 되면 문예지나 웹진에 글을 실을 기회가 온다.

글이 채택되면 원고료를 받을 수 있다. 적게는 삼에서 많게는 이십까지 받아보았다. 아마도 유명세가 있거나 글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는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작년보다 청탁을 더 받아 원고료가 늘어났다.


나는 시는 두 곳, 수필은 세 곳의 문학단체에 가입했다. 그중 시와 수필 한 곳들은 원고료로 년 회비를 면제받고 있다. 문학단체에 가입해 보면 알겠지만 요즘 열악한 사정에 회원들의 회비가 문예지를 유지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된다.



2. 누적의 힘을 보여주는 원고료 그 이상


몇 년째 여러 언론사에 기고하며 지냈다. 두 달마다 정해진 날짜에 원고를 보내는 일상은 규칙적인 파도처럼 리듬을 만들어준다. 경우에 따라 미리 여러 편을 모아 보내기도, 순간의 영감이 솟을 때 원고를 보내기도 한다.


원고료는 시간과 노동의 무게에 견주면 턱없이 작다고 흔히 말하는 걸 들었다. 하지만 진가는 ‘쌓임’에 있다. 게재된 글이 다시 책으로 묶이고, 책이 나오면 기사와 광고까지 무료로 뒤따른다. 작은 원고가 열매로 익어가며 작가의 이름을 서서히 빛나게 하는 서치라이트 같은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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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사람. 이성보다는 감수성이 좀 있어 아름다운 문장을 꿈꿉니다. 글 이력은 짧습니다. 길게 잇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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