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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 Nov 20. 2023

[우당탕탕 신혼여행기] Day1

이탈리아 로마

여행 첫날 전재산 날려본 적 있나요?


 공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고 로마 떼르미니역으로 이동했다. 기차에서 외국인과의 첫 스몰토크에 성공하고 뿌듯한 기분으로 역에 도착. 한국에서부터 만들어온 트레블로그 카드로 지하철 표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되지 않았다. 캐리어 2개와 백팩 1개, 힙색 1개를 들고 우왕좌왕하며 결국 한국에서 환전해 온 유로로 결제 성공. 로마를 한번 경험한 나는 남편에게 웃으며 이럴 때 소매치기를 당하는 거라며 농담을 건넸다.


 떼르미니에서 우리 숙소까지는 두 정거장. 지하철에 타서 이동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우리 백팩이 열려있다고 알려주었다. 순간 우리가 백팩 지퍼를 안 잠근 적이 있었나? 했지만 대충 손으로 만져보니 여권과 온갖 카드들이 들어있는 동전지갑이 있길래 안심 반 의문 반으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부터 풀어보니, 맙소사.. 한국에서 찾아온 500유로.. 정확히는 떼르미니까지 이동한 28유로를 제외한 472유로. 대략 66만 원 정도를 털린 것이었다.^^ 그 와중 프랑 17만 원 정도는 안 가져가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나는 여권하고 카드,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었고, 아직 가야 할 여정이 길기에 속은 쓰리지만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본인의 부주의로 소매치기당했다고 생각했는지 무척이나 속상해했다.. 숙소에 늦은 시간 도착했기 때문에 근처 편의점에서 맛없는 샌드위치와 자두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다음날 아침 일찍 남부투어가 예약되어 있었기에 씻고 바로 잠에 들었다.

<여행 첫날 사진은 이거밖에.. 요즘은 비행기에서 쌈도 싸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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