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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객 S Jul 20. 2023

아름답지만은 않은 지난 사랑

영화 <먼 훗날 우리>

스물 다섯 번째 영화: <먼 훗날 우리>
감독: 유약영
선정자: P

L:다들 영화 어떠셨는지~!

J:이렇게 X같은 영화 처음이었어요

L:공감.....

S:가차없어ㅋㅋㅋㅋㅋ

J:<어바웃 타임>까지는 그래도 좋게 봤는데 이 영화에서 뭔가 빈정 상했어

P:저도 여주를 써먹는 방법이 남주 각성용이라 아쉬웠어요

S:저는 영화 보는 내내 주동우는 역시 여자랑 만나야 한다는 생각 했네요

이쯤에서 다시보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줄거리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옛 연인. 비행기는 결항되고 호텔 방에서 지난 이야기를 나눈다. 어린 시절의 두 사람은 베이징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단칸방에서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사랑도 인생도 쉽지가 않다.

L:자 그럼 차근차근 싫었던 점에 관해 얘기해봅시다

J:저는 대만~중국 하이틴물의 좋은 점이 로맨스를 엄청 현실적으로 그린다고 하나? 되게 일상에 스며들 법한 달달한 얘기를 섬세하게 조명하거든요. 낡아빠진 침대에서 술잔 나누고 서로 취한 채 끌어안고

L:오.....저는 중국로맨스는 뭔가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J:전체적인 정서가 아니라 하이틴로맨스 디테일이라고 하나

S:뭔지 알 것 같아요

J: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 영화지만....로맨스 디테일을 캐치하는 게 섬세하다고 느꼈어요

P:하긴 저도 봤던 중국 로맨스는 다 안 이뤄지긴 했는데...

J:비록 이 영화가 이별에서 시작해 과거를 회상하는 거지만 그 과거 내용이 너무 산뜻하고 아기자기하고 알콩달콩해서 아~ 뭐~ 불치병이거나~뭐 그런 거일 줄 알았죠. 근데 남자가 가난 열등감에 찌든 놈이라고 왜 아무도 경고를 안 했어

S:과거씬이 컬러고 현재가 흑백인게 좀 신선했네요.

L:맞아요! 보통 반대니까 처음엔 헷갈렸어요

P:저는 그 연출은 좋았네요

L:현재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지 않아서 흑백이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S:너도 결국 돈 쫓아가는 여자구나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가 짜증 나게 군건 생각 안 하고.

L:게임에서 나오잖아요. 남자가 여자를 못 만나면 흑백이 된다고 했나. 그 연출이랑 이어져서 좋았어요.

J:그럴 정성 있으면 미안하다 한마디 하라고. 나 같으면 미안하다고 문자 한 번 보냈다

S:솔직히 게임 씬에서 눈물 좀 찔끔했는데 딱 그 부분만. 나머진 아냐

J:친구들하고 회식하면서 너 좋은데 못 다니는 거 아니까 내가 다 결제할게 ㅇㅋ? 한 뒤로 애가 엇나간 건지 뭔지

(동감)

J:아니 샤오샤오는 무슨 죄야 기분 맞춰주려고 그렇게 애썼는데

S:남주가 자아는 쓸데없이 크고 자존감은 낮아서

L:사실 예전부터 욱하던 기질 보였는데 그 게임센터 남자 때리고 이런 거 손버릇 못 고친다고.....여친이 있는데도 폭력적이어서 놀랐어요

S:똑바른 구석이라곤 없어요

L:여자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에 취한 사람 같았어요. 자신의 헌신적인 모습을 좋아했던 거죠. 진짜 여친을 좋아했으면 진작에 막노동하고 그랬겠지

J:애꿎은 샤오샤오한테 화풀이하고

P:저는 남주가 AV 얘기 줄줄 하는 거 보고 더 깨긴 했는데

S:완전 역겨워

J:여친 방치하고 프로그래밍에만 매달려서

L:전 그래도 남주가 능력이 있는데 잘 안 풀려서 그러겠거니 했는데 나중에는 진짜 막 나가

P:저는 주동우 필모 깨고 싶어서 고르긴 했는데 남주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웃음)

J:그 뒤로 안 만날 줄 알았는데 만나더라고요?! 만나서 한다는 소리가 너도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고 싶다며 그럼 지금 돈 잘 버는 나한테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니 이 미친놈이 사과는 못 할망정 아버지한테 한다는 소리도 어이가 없고 얘는 아버지 잃고 헛소리하고 여친 잃고 헛소리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이 영화의 주제인가 이래놓고 그래도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식으로 포장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J님 혈압 대기권 뚫는중-

L:여자는 남자 만나면서 돈 아니어도 괜찮게 됐는데 남주는 여주의 옛날 이상향에 꽂혀서

P:그래서 마지막 쿠키 영상도 좀 당황했는데

L:헉 쿠키가 있나요?

J:쿠키 보고 기분 더 상했어요.

S:무슨 내용이었어요?

J:이별했던 연인들이 나와서 "나, 사실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어" 플랜카드 들고 "우리 다시 만나자^^" 이러고 있더라니까요

S:오 완전 남주 편만 드는데~

J:그니까 남주 말고요. 일반인들 중에서 헤어진 연인이거나 사이 소원해진 친구들

S:아 제 말은 붙잡고 싶은 쪽이 남주 쪽이었으니까 그 심정에 이입한 것 같아서

L:전 남주가 돈이나 주고 끝냈으면 했는데.....여주 말이 너무 슬펐어요. 자기 만난 남자들은 다 잘됐다고      

L:근데 여주한테는 남은 게 하나도 없잖아요. 눈물나요 진짜 여주같이 열심히 살고 성실한 사람이 어딨다고

S:미인박명은 여자가 예뻐서가 아니라 남자들이 나빠서라고요

J:진짜 화나는 게 호텔에 손잡고 데리고 가나 싶더니 아는 사람들 만나니까 슬쩍 손 놔버리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 쓰레기한테 이입해야 하는지

L:근데 남주 너무 현실적이에요. 특히 단점이.

P:저게 일반적인 중국 남자인가? 싶은 느낌이었네요

J:일반적이진 않을걸요?

L:다 여주를 위해서다~ 가부장적인 모습~ 돈은 남자가 벌어야~ 너 호강시켜주려고 그런 거다~

S:오히려 한국 남자에 가깝지 않을까요

(웃음)

J:솔직히 영화 초반에 현실-흑백 번갈아 보여줄 때까지만 해도 남주 잘 빠져서 오~ 비주얼 합 좋은데? 이랬는데 영화 끝나고 그냥 망할 놈의 자식 됐어요. 우리 샤오샤오는 또 저런 놈 때문에 상처받는데

P:영화 내에서 샤오샤오가 만나는 남자들 다 별로였어요.

P:나이 차이 심하게 나는 사람이랑 유부남이랑.....

S:저 궁금한 거 있었는데 마지막에 샤오샤오가 짐 싸잖아요. 그거 고향으로 내려가는 거죠?

L:네 전 그렇게 봤어요.

S:게임 장면에서는 남주네 식당? 집으로 둘이 같이 들어가는 거 나오던데 그 집 샤오샤오가 인수 할 건가 싶어서. 뭐 그건 아니겠지만요

L:아빠 편지에 언제든지 돌아오라는 식으로 적혀있어서 저도 가게로 가려나 했어요.

J:근데 여주가 인수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남주가 가지는 것보다야 백 배 낫지.

S:걔는 아빠도 잊고 잘 살 거예요.

L:맞아요 인마 아빠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S:아버님은 아들 호적에서 파고 딸을 입양했어야 했어

L:그게 모두에게 해피엔딩이었을 텐데

J:전 아버지-유사 딸 이 둘 관계가 찡했어요. 아버지 눈이 거의 안 보이는데 남주가 데려온 여자 손 잡자마자 샤오샤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샤오샤오인 척 대한 거.....

L:샤오샤오도 고향에 아무도 없는데 따뜻하게 대해 준 아버님이랑 가족들이 얼마나 좋았겠냐고요.

J:아들이 글러먹어서 아빠를 노망난 노친네 취급하는 거 너무 싫었어요. 돌아가시고 나니까 뒤늦게 후회하고. 어바웃 타임도 그러더니만 도대체가 로맨스 영화 할 거면 로맨스 영화 가족 영화 할 거면 가족 영화 장르 똑바로 못 정하나 진짜

P:그러게요. 이 영화도 두 개가 섞여 있는 느낌이에요

J:이럴 거면 #아버지와딸 이런 제목으로 하라고

L:로맨스만 있으면 별점 0점 줄까 봐 그랬나 봐요. 가족 얘기 들어가서 별점 2점 지켰어

(.....)

J:이게 베이징이라는 계급사회 같은 게 있나 봐요. 베이징남과 결혼하면 신데렐라같이 될 수 있는 그런 감정선이라고.

L:초반에는 좀 이해가 안 됐거든요. 아니....베이징에서 진짜 살기만 하면 되는 건가

P:뭔가 주거에 대한 욕심?

J:베이징 외 지역에서 살면 가난에서 못 벗어난다는 계급 사회적인 중국 배경이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L:남주 집 좀 충격이에요. 개미굴 같은 판자촌

J:그거 엄청 현실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가난한 중국 남대생들이 그런 데에 밀집해서 산대요.

S:우리나라라고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L:홍콩 월세 생각나고ㅠㅠ

J:그래도 새해 같이 맞이하면서 알콩달콩하는 거까진 참 좋았는데. 거기서 영화를 껐어야 했어요. 좋은 추억과 감정을 안고 재생을 멈췄어야 했는데 알고 싶지 않은 남들 연애 야사 tmi 다 들은 느낌이에요

L:춘절은 새로운 시작이고 희망차야 하는데 샤오샤오는 항상 절망할 일이 생긴다는 것도 너무 슬퍼요.

J:샤오샤오를 반겨주는 사람은 남주 아버님밖에 없다 재산 물려주자

L:아니면 남주 돈 좀 내놔라 양심 있으면 연금 주란 말야

J:남주 진짜 웃기지 않아요? 그렇게 오래 사귀었으면서 여주가 진짜 돈 가진 남자에 미친 여자처럼 보였단 말이야? 가난에 찌든 남주한테 그렇게 내조해줬는데 황당한 놈이야

S:안 긁은 복권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J:의처증 기질도 있어서 샤오샤오랑 헤어진 뒤에 프로그래밍 불붙어서 사업 성공하고 큰 집 장만하자마자 부동산 중개인에 구 여친 투영하고 계속 연락하고. 아니 있을 때 잘하라고

S:그렇게 불붙어서 잘할 거였으면서

L:샤오샤오 떠날 때 게임 하고 있었잖아요. 전 보내 주려나 보다, 못 본척하나보다 이랬는데 진짜 못 본 거였다니

S:여친이 돈 벌어다 주니까 빠져가지고

L:지하철까지 헐레벌떡 쫓아가서는

J:여친은 그렇게 부동산 중개업 공부 열심히 하는데 잡았으면 더 짜증 났을 것 같아요.

L:진짜 여친 떠나니까 그제야 돈 벌고. 그전에도 인터넷친구랑 연락하잖아요. 바람 피우잖아요!!!!

J:그니까요!!!!!

L:여친이 부동산 중개인인데 무슨 부동산 중개인이라고 집을 물어봐. 그리고 연애하기 전에 담배 피우지 말라니까 안 피웠으면서 연애 중에 힘드니까 담배 엄청 피우고

J:저 되게 충격받아서 후기 막 찾아보는데 다 우는 거예요. 도대체 왜.....이 영화의 어디가 감동적인 거야....아버지랑 샤오샤오는 감동적일 수 있긴 한데.

L:아마 아버지 편지 때문 아니었을까요. 저도 거기선 좀 눈물 맺혔거든요. 아버지 편지 쓸 때 눈도 잘 안 보여서 책상에 바짝 붙어서 쓰시고....

S:약간 가족과 게임씬의 농간에 놀아난 것 아닐까요

L:사랑이 마냥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이렇게 X같기도 힘든데

(웃음)

J:그걸 또 아름답게 포장하려고 해서 더 싫었다네요. 감독 대체 무슨 생각이야? 욕하려다가 여자인 거 보고.....

S:혹시 본인 실화인가

P:주동우 영화 3편 봤는데 다 기구하게 연애를 하네요

L:샤오샤오가 자기 외국 갈 거다 뭐 잘 산다 이런 것도 거짓말인 거죠?

J:거짓말이죠

L:사실이라고 믿고 싶었어요ㅠㅠ

J:또 열 받는 거 생각났어요. 남주 그래놓고 결혼해서 아들도 낳았겠다, 집에서 온 전화 안 받을 수 있었는데 굳이 받았겠다. 샤오샤오가 그 좁은 호텔 방 이리저리 피해 다니게 만들고

L:남주 혼자 첫사랑의 추억에 빠져서 괜히 호텔 방 부르고 쫓아가고

S:그 장면 저희 엄마가 애가 너무 집요하게 보여달라 한다면서 혹시 바람 피운 전적 때문인 거 아니냐고 그러시던데. 저는 그냥 애가 호텔 궁금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는데 알 수 없네요.

J:역시 (바람 피우는 거)한 번만 하지 않아

L:저도 친구랑 같이 보면서 아들이 뭔가 아는 거 같다고 그랬어요.

J:전 영화에 대한 좋았던 기억이 사라져 버려서.....좋았던 점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S:주동우가 귀엽다

P: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연출 좋았어요.

J:보통 회상 시퀀스는 회상이 흑백이고 현재가 컬러인데 아예 뒤바꾼 게 좋았네요

L:게임 내용과 이어지는 연출이었죠

S:근데 그 게임 영화용으로 만든 걸까요? CG인가? 되게 잘 만들었던데요. 캐릭터도 귀엽고. 실존하는 게임이면 한번 해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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