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일기 ] 그런데 한 짝 밖에 없지
2023.10.07
당근으로 자전거 하나를 업어왔다. 따릉이를 자주 탔는데 관리 안해도 되고 편한 점이 많지만 걔는 여간 무거운게 아니다. 오르막에서 페달을 밟을 때면 무릎 도가니가 살살 녹는게 느껴진다. 나는 내 연세를 존중해줘야 한다.
전주인이 자전거 킥스탠드에 신발을 신겨준게 따라왔다. 어째 자전거가 바퀴로 굴러온게 아니고 저 신발로 깡총깡총 뛰어 온거 같다. 나는 이 신발이 아주 마음에 든다. 한 짝 밖에 없는 신발. 저 신발은 원래 두짝 한 켤레로 만들어 졌는데 사랑의 부표처럼 나뉘어 서로 다른 자전거에 신겨지게 되었다. 그래서 서로 우연히 마주치면 자전거를 지들 멋대로 끽 멈추고 신발끈을 풀어 서로 안으며 재회의 눈물을 흘린다.. 는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