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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E Jul 16. 2024

책방 오타루

책방 오타루

'책방 오타루'에 다녀왔다.

용산 근처에 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들른 '책방 오타루'.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책방 오타루’가 나온다.

4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3층까지는 완전 깜깜해서 (밤이라 그랬을까) 과연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4층까지 올라가보면 아늑한 ‘책방 오타루’가 자리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책방지기님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씀해주신다.

손님이 나뿐이어서 편안하게 책방지기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방 오타루'는 책방지기님의 서재 확장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책방 전체에 책방지기님의 취향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내가 카메라를 주섬주섬 꺼내자 책방지기님이 예쁜 카메라로 예쁜 사진 담아가시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하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블로그를 한다고 대답했다. 인스타그램도 하긴 하지만 그냥 친구들만 보니까.

‘책방 오타루’ 한가운데를 보면 한상차림이라고 부르는 큰 책상이 하나 있는데 

그 왼쪽은 갈매기 자매의 책과 잡지가, 오른쪽은 책방 오타루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아참, 갈매기 자매는 한 사람은 서울에, 한 사람은 도쿄에 사는 두 자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이 쓴 책과 잡지가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나는 ‘이상하게 그리운 기분’ 이라는, 갈매기 자매가 코로나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을 구입했다. 

왠지 갈매기 자매가 ‘책방 오타루’를 대표해주는 것 같아서.



그리고 책방 오타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 ‘러브레터’.

'책방 오타루' 라는 이름도 이 영화에서 따왔다고 하셨다.

예전에 러브레터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너무 반가웠다.

아예 입구에 러브레터만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대본집과 책장에 세워진 포스터를 보면 책방지기님의 ‘러브레터’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책방지기님께 책도 추천 받았는데 정멜멜 사진작가의 에세이였다.

정말 사고싶었는데 이번 달 지출이 너무 많이 나가는 바람에... 못 샀다.

‘책방 오타루’는 정말 일본스러운 느낌이 나는 독립서점이지만 책의 구성을 자세히 보면 꼭 일본서적만 있는것도 아니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소설, 에세이나 사진집, 특히 영화에 관련된 각본집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일본에서 팔 법한 굿즈들도 많이 있었고 엽서도 있었다.

작은 공간을 이렇게 효율적으로 예쁘게 꾸밀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내가 독립서점 투어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책방지기님은 '책방 오타루'의 아쉬운 점이 독립 출판물의 부족이라고 하시면서

독립 출판물 작가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언젠가 독립 출판을 해서 ‘책방 오타루’에 내 책이 자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를 다 정리하고 책방 오타루 밖으로 나가자 문 옆에도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찍어오고 싶었지만 이미 카메라는 다 정리했고 다시 다 꺼내기엔 시간이 없어 포기했다.

꼭 일본에 온 것만 같았던,

책방지기님의 따뜻한 환대가 기억에 남는 독립서점, '책방 오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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