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슬립X피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이슬립 May 31. 2022

'아무튼 출근' 디자이너는 어떤 삶을 살까?

"제가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키고 싶어요"


Editor’s note

슬립X피플은 사람들의 일과 삶, 그 속에 담긴 건강과 수면에 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국내외 자동차 디자인 회사에서 다양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디자이너 아름 님이 가진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아무튼 출근'에 출연했던 산업디자이너 아름 님


자동차 타이어 업체에서 산업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아름입니다.

자동차 타이어 업체에서 산업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아름입니다. 저는 마케팅 부문에 디자인 혁신 담당 산하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디자인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와 신상품 타이어 패턴,그리고 사이드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입사 이후 레이싱용 컬러타이어부터 콘셉트 타이어, 양산타이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공장에 가서 실험용 타이어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제작한 타이어를 연구소나 서킷에서 실차 주행을 통해 확인하는 등 여러 업무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회장님께 직접 보고한 경우도 여러 번 있고요.


맡은 업무가 이렇게 여러 분야다 보니 평소 출근하면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한 리서치로 하루를 시작하고 타사 제품을 분석하거나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내용들을 확인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쌓인 인사이트를 활용하여 신상품 기획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을때 상품 기획팀, 그리고 회사 연구소와 함께 타이어 신상품을 기획하거나 미래 모빌리티 연구 등을 위한 선행 디자인을 위한 기획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다 보니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이 힘을 쏟고 있는 편이에요. 디에디트나 카 디자인뉴스 같은 트렌드 웹사이트를 보면서 제가 속한 팀이나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타이어를 위한 디자인 품평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2D 디자인이 나오면 팀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그걸 바탕으로 3D 모델링을 진행하고요. 3D 프린트를 통해서 결과물을 보면서 다시 한번 품평을 하고 있어요.


그러고 나서 실물 타이어가 나오면 다시 한번 의견을 종합하는데요. 특히 색깔이 있는 컬러 타이어나 콘셉트 타이어 같은 경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품평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팀원들과 함께하는 팀워크가 많은 편이에요.

제가 온전히 혼자 집중하는 디자인 작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료들과 함께하는 일이 많은데요. 그래서 회사 좌석도 기본적으로 상사와 동료들이 모두 동등한 형태로 배치돼 있어요. 게다가 직급에 관계없이 ‘님’ 호칭을 쓰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여러 명이 외근이나 출장을 갈 경우에도 즐겁게 소통하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죠.

모든 공간이 개방돼 캐쥬얼한 소통이 가능한 아름 님의 회사 업무 공간


디자인 업무가 사실 감성과 주관이 상대적으로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직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일 기분과 몸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먼저 제 기준에서 편하면서 예쁜 옷을 입는 것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고 있어요. 적당한 긴장감도 갖게 되면서 편한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출근해서도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자리에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장치들을 많이 갖다 놨어요. 제가 많이 좋아하는 친구네 강아지 사진을 여러 장 두고 있고요. 레고 같은 장난감도 가져다 놓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일은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카페에 가는 것인데요. 그곳 커피 맛을 생각하면 밤에 잠들기 전부터 출근하고 싶어질 정도예요.


기분뿐만 아니라 몸 컨디션도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코어 힘이에요. 코어가 무너지면 일상 자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은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코어 근육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코어 운동 외에는 요즘 이사하고 바빠서 못했지만 새벽에 공복 유산소 운동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캐틀벨 스윙 100회 같은 운동도 하는 편이에요.


집에서도 댜앙한 디자인 관련 일들을 하고 있는 아름 님


운동 외에는 영양제도 많이 먹고 있고요. 점심에 가능하면 샐러드 위주로 챙겨 먹고 아침 저녁은 고단백 식단으로 챙겨 먹고 있습니다. 몸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잠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가능하면 하루 8시간 가까이 푹 자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여유 있게 잘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날은 안대와 귀마개를 하고 최대한 푹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업무에서 벗어나서 인간 김아름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퇴근 후 삶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일단 주 3회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요. 1시간 정도 PT를 받고 유산소운동도 30분 이상 해요. 웨이트 트레이닝이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미생에 나온 대사 중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체력을 길러라”라는 명언을 기억하면서 건강한 체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운동 말고도 집 꾸미기에도 진심인데요. 간단한 집 정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자동차 디자인 전공인 만큼 자동차 관련된 취미도 많아요.

이전에 다녔던 회사도 일본, 중국의 자동차 회사였고요. 지금도 사람들과 전기차나 자율주행 관련 자동차 디자인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자동차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분노의 질주나 포드 vs 페라리 같은 영화를 엄청 즐겨 봤는데요.

중국 전기차 회사와 일본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때의 아름 님


디자인 전공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 중에서 다른 자동차 회사에 비해 더 자유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유롭게 미래 모빌리티에 관해서 고민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팀이라서 만족하고 있어요. 이 직업을 사랑하다 보니 포르쉐나 벤틀리 같은 차량이 지나가면 우리 회사 타이어가 아닐까 슬쩍 보기도 하고요. 우리 회사 타이어면 뿌듯해하죠.


자동차 관련 취미 말고도 도자 공예나 가죽공예도 취미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화실에 종종 가기도 하고요. 먼 미래에 퇴직을 하게 된다면 디자인 오브제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이 있거든요. 지금 이런 취미를 즐기는 게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취미 생활을 포함해서 외주 작업을 할 때 각성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걸 스스로 느끼는데요.


요즘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카페인에 예민한 편이어서 오후 2시 이후에 커피를 마시면 새벽 1시까지도 잠에 들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은 항히스타민제를 먹기도 해요. 잠에 잘 들고 싶은 욕심 때문에 먹기 시작했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 약에 일정 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의 짐도 있죠. 게다가 내성 때문인지 예전보다 효과도 덜 한 것 같아 고민도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잠을 최대한 안 자려고 노력했어요.

20대 초반부터 학교를 다니면서 회사 일도 병행하기도 하고 치열하게 살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항상 수면부족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잠을 오래 안 자고 있으면 뇌가 간지러운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면서도 시간을 쪼개 쓰려고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항상 식은땀이 나고 뇌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컨디션이었던 것 같아요. 건강하지 않은 생활 패턴이었죠.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먹으면 계속 잠을 안 잘 수 있다 보니 그때는 그런 제 몸이 헤르미온느처럼 시간을 남들보다 몇 배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착각했는데요. 지나고 나서 보니 미래의 나의 몸에 빚을 진 것이라는 걸 최근에서야 깨닫게 된 거죠.


아름 님이 디자인했던 다양한 작업물들


이런 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자는 시간을 줄이면서까지 치열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자는 시간보다는 다른 시간을 아껴서 자기계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몰랐지만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매우 많다는 걸 알았죠. 예를 들어서 출퇴근 시간에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요즘 저는 책을 갖고 다니면서 그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고 있어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으면 공공장소에서 소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고 집에서 책을 읽는 것보다 오히려 집중도 잘 되더라고요.


운동하는 시간도 PT 받는 시간 외에 잠들기 전과 후 시간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침시간이나 저녁 일정 중에 이동하는 동안 10분 정도 투자해서 영어 전화를 하는 등 영어 공부도 하고 있고요. 사실 이런 것들을 시간을 많이 들여서 하기보다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하는 게 더욱 효과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틈을 내서 하는 편이에요.


이런 활동을 하면서도 자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하다 보니 수면을 관리하는 것도 신경 쓰게 됐는데요. 평소에 매일 구글 네스트 허브로 수면 기록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잤는지 확인하고 잘 못 잔 날은 체력을 아끼거나 다음 날 일찍 잠에 드는 식으로 신경 쓰고 있어요.


좋은 잠을 유지하기 위해서 안대와 귀마개를 쓰는 것 외에도 늦은 시간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물 마시는 것도 신경 쓰고 있고요. 무엇보다 집 안에 조명이나 가구 배치 등을 수면에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은은한 조명을 사용하거나 잠이 잘 오는 방향으로 침대를 배치하는 식인데요. 그리고 IoT 기기를 활용해서 잠에 들고 깰 때 조명을 켜고 끄는 등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키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 아름 님


수면과 건강, 그리고 취미와 일까지. 제가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키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것들을 창작하고 싶고 제가 만들어 낸 창작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잠도 대출이 되는 줄 알았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