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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쫓고 쫓기는 삶

한 인간으로 살아보니 느낀 게 있다. 재깍재깍 흐르는 하루 24시간, 그리고 365일. 우리는 시간 속에 쫓겨 살아간다. 아니, 함께 사는 것 같기도 하다.



끝없는 시간이라는 무한함 속에 삶이라는 유한함이 존재하니 시간 앞에선 털썩 무릎을 꿇는다.



여러 책을 읽어보면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 구절이 공통적으로 많다. 간접적으로 읽은 나이기에 끄덕일 순 있으나, 정말 솔직하게도 와닿진 않는다.



24시간을 풀로 열심히 살면 뭐 할까? 우리에겐 또 내일이 있고, 1주, 1달, 1년, 10년이 넘친다. 이런 장기적인 시간을 생각했을 때 끊임없이 격파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만 생각할 게 아니다. 내가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도 생각을 해야 된다. 돈도 그렇지 않은가? 노년에 조금이라도 편히 살려고 젊음에 모으듯 말이다.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 같은 기계이면 모를까. 인생은 그렇게 누르면 딱 나오는 기계가 아니다. 더군다나 기계가 인간보다 고장이 많이 날 때도 있더라. 이 말은 즉슨, 인간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24시간을 아무리 쪼개고 쪼개도 결국 에너지 싸움에선 패배한다.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9시간을 일하고, 약 2시간을 대중교통을 용한다면 벌써 11시간을 사용한다. 3시간 정도를 여유롭게 밥 먹고, 씻고, 꾸미는 시간으로 사용한다면 10시간이 남는다. 7시간을 잔다면 3시간이 남는다. 이 시간에는 공부하며 다른 걸 배울 수도 있고, 운동으로 몸을 만들 수도 있다. 참 말은 쉽다.



건강하게 태어난다는 건 행운이지만, 때론 고통의 시작이라는 철학이 와닿을 때가 많다. 살기 위해 태어난 발악으로 죽음까지 발악하는 삶 같다. 발악 속에서 행복조차 못 느낀다면 인생은 가치가 없기에, 행복이라는 줄을 잡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인생은 가만 보면 참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는 태어나기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누군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다. 누군가는 재능이 뛰어나고, 누군가는 지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타고난 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색에 비유한다면 각자의 색이 있는 것이다. 당연 가난하고, 재능이 없고, 지능이 낮아도 색이 존재한다. 두 가지 근거가 있는데, 첫째는 자신의 운을 아직 못 찾은 것이고 둘째는 부유한 집안이 아니라면 선택으로, 노력으로 부유한 집안을 만들 수 있다는 확률이다.



인복이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리더십이 없는 경우도 있다. 애인 운이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모 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삶은 생각보다 꽤나 공평하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기엔 이기적이라고 본다.



인복이 없으면 만들어 볼 기회가 생긴다. 자신의 매력을 가꾸고, 사람들이 찾는 사람이 되는 기회로.



아무튼 인생은 꽤나 공평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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