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면 삿대질을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

학창 시절에 친했던 친구들은 술과 담배에 빠졌었다. 좀비처럼 감염이 된 것처럼 전부 변했다. 나는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곤 했다. 20살이 되어서도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말이 있다. '인생 무슨 재미로 살아요?' 오죽하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다. 지겹도록 따라오던 삿대질은 나를 지키는 게 아니라, 재미없게 사는 사람으로 치부 당했으니까. 글도, 생각도 마찬가지다. 늘 놀림거리가 되곤 한다. 근데 숙성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그들의 삿대질하는 손가락에는 떨림이 보인다. 공교롭게도 서서히 삿대질을 내리고, 칭찬하는 사람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라. 무엇보다 감사하게도 누군가의 삿대질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의 내면은 방패를 세워준다. '난 당신처럼 살고 싶진 않아.'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은 대상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