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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ㅡ Aug 23. 2024

아슬의 용기


풀썩 떨어졌어. 오늘도.

깊이깊이. 깊숙이.


익숙하고 생경한 나의 공간에서 곤두박질쳤어.

참혹하게. 처참하게.


결단코 넌 무심코였고

단연코 난 캄캄해졌어.


어김없이. 이번에도.


넌더리 나는 삶을 지나

가벼운 숨을 찾아 겨우 건져 올리는 중이었는데

넌 너의 길을 휘적휘적 가다

무심코 날 밀어 버린 거야.


결단코. 무심코.




아스라이 피어나  아슬아슬함이 싫었.


손을 놓치아득히 굴러 그대로 놓쳐버릴 것만 같은 'ㅇ'이 싫고

양쪽을 기어코 잡고 있지 않으면 가만히 추락할 것만 같은 'ㅅ'도 싫고

그것들이 어낸 '아슬아슬'은 그야말로 아찔아찔했지.


언제쯤  아슬아슬에 아롱아롱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어둠별구름에 곤두박이 치고 허우적거려야

너의 휘적휘적에 올곧이 버텨낼 수 있을까.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거야.

다정한 의 손길을.


한없이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간들에 지쳤나 봐.


까마아해진 널 찾아

따스하게 손잡아 줄게. 내가.

보드랍안아줄게. 내가 먼저.

흔들리지 않게 사랑으로 포개어줄게. 온온하게.


내가 먼저 용기 내어볼게.

하릴없이 기다리지 않을게.




아슬아슬하지 말자. 우리.

발맘발맘 다가가

뭉근하게 바라보다

진득하게 졸여질 때까지

달곰하게 사랑만 하자.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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