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삶 이야기, 나의 생각들

김영하 신간,『단 한 번의 삶』

by 별하늘


F. 스콧 피츠제럴드의『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한 작가 김영하의 여러 작품 중 나는 지금까지『살인자의 기억법』,『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작별인사』같은 장편 소설들을 읽고 리뷰한 바 있다. 이번에 읽은 『단 한 번의 삶』은 에세이 형식으로 김영하 자신과 가족,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 이야기나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그의 결정 등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지만, 나는 그것이 '일회용'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 번만 사용하면 끝인 인생이기보다는 수많은 '한 번뿐인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유한한 삶이기에 적당히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미래를 계획하려 한다.

반면 저자는 인생의 일회성을 강조하는데 저자의 이십 대, 삼십 대, 사십 대는 모두 다르게 변했다고 한다. 예전의 자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발전을 해 나갔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통설이 과연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타고난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도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어떤 가치를 추구할지는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사고 후 살아남은 사람이나 큰 수술을 이겨낸 이들이 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순간은 마치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기분이지 않을까?





책을 읽다 보면 전반적으로 저자의 인생은 고난보다는 차분하게 흘러간 인생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부모의 지원이 있었고, 직장을 다니며 과외까지 하던 아내의 내조가 있었고, 여러 장래 희망 중에서 소설가로 오랜 시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50대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 책을 쓴 저자는 어머니의 빈소에서 처음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에 대해 말을 아끼셨던 어머니는 소설 속 인물처럼 신비롭고 낯선 존재로 다가온다. 저자는 독자의 입장에서 어머니의 젊은 날 이야기를 듣는다. 평소 인맥의 힘을 빌리던 어머니도 자신의 질병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고, 아무리 아는 의사가 있어도 고칠 수 없었다. 또한 저자의 아버지는 생전에 제사도 무덤도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로서는 양가 모두 제사를 지내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제사를 모시지 않는 삶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고 현충원은 영구 안장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새 법이 바뀌었나 궁금했다.





어린 시절 질문이 많던 아이였던 저자는 아버지가 원하던 공인회계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가고, 대학원 공부도 했다. 지금은 하루에 여러 가지 일(글쓰기, 독서, 요리, 요가, 그림 등)을 다양하게 하는 사람이 되었고, 머리 서기 자세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는 가끔 해도 책은 늘 읽는다는 저자는 수십 권의 책을 병렬 독서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 중2 때 오헨리풍의 단편을 쓰기도 했고, 작가나 기자, 여행가, 혁명가 등을 꿈꾸던 그는 결국 PC 통신에 올린 소설을 통해 독자의 반응을 체감한다. 이후 등단하고 책을 출간하며 문학상도 받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한줄평 : 김영하의 삶에 대하여 자신의 삶에 대하여 돌아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