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
남는 건 사진이라지만
남는 건 글도 있더라고요.
어릴 적 썼던 일기장을 들춰보면
잊고 있던 내가 기억이 납니다.
겁이 많았던 나
엄마 아빠가 무서웠던 나
상상 속의 친구가 있었던 나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
막연한 꿈을 가진 나
저녁을 맛있게 먹었던 나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나
서러웠던 서글펐던 나
즐거웠던 화났던 부끄러웠던 작았던 나
이 세상이 더욱 크고 크게 느끼던 나
다른 이가 찍어준 내 모습이 아닌
내가 그려 적어 내린 내 모습을 그려내려 갑니다.
또렷이 알아갑니다.
그때의 나를.. 내 영혼을 읽어 내려갑니다.
훌쩍 커버린 내가
또 하루가 지나버린 내가
그때의 나를 토닥여 주곤 합니다.
비록 내일의 나는 알 수 없을지라도
그때의 나는 그랬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