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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1. 2022
성장을 위한 넘어짐
과학과 일상의 세포연접 (4)
우리는 늙어가는 것을 노화라고 칭합니다. 노화란 몸의 기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하되는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세포의 분열 능력이 소실되고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기관들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노화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어린아이 일 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성인이 돼서는 부모님을, 부모가 되었을 때는 거울을 보며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는 상태들이 전부 노화가 진행 중이라는 증표이죠. 노화의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활성 산소, 텔로미어 단축, 그리고 유전적 설계 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전부 필수불가결 그리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들입니다. 결국, 우리는 늙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 중에 다행인 것은 모두가 알다시피 평범한 사람을 기준으로 아주 느리게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매일 볼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의 변화를 오랜만에 찾아뵐 때에는 기억 속의 모습과는 다르게 삶의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노화를 보며 노력의 모습도 엿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노력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붙잡고 있어도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성장해있는 나를 마주 보게 됩니다. 아주 미미했기에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우리는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느린 움직임 속에도 우리를 멈춰 세우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잦은 실수와 실패로 인한 낙심일 수도 있고, 그저 공부하기 싫은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성장하게 할 발판일 뿐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노화된 세포는 젊은 세포보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더욱 강한 저항능을 가진다고 합니다. 노화의 인식은 퇴화와 늙음이기에 약하다고 여겼지만 오랜 분열을 통해 세포는 더욱 굳건해 갔던 것이며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장애물을 넘으며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비슷한 상황 속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그 무언가를 넘어가면서 느끼고, 경험하고, 깨닫기에 성장합니다. 역경과 좌절은 포기의 신호도 아니며 정지의 빨간불도 아닙니다. 이는 현재 스스로의 역량의 경계를 인지시켜주는 것입니다. 경계를 넓혀가는 방법을 찾는 것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수정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우리가 나를 저지하려는 무언가 앞에 행동해야 할 태도입니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속도가 다르고 각자의 때가 다르다고 하듯이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꿈과 목표를 향해 자신의 현재 삶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현재 위치는 출발선이 아닌 결승선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화의 대표적인 원인
노화가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보통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 번째로 노화와 수명은 유전적으로 설계되어있습니다. 풀어 말하면, 노화에 영향을 주는 유전 인자가 존재하는데 관리에 따라 노화가 조절되어 지연 혹은 가속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텔로미어의 단축입니다. 텔로미어는 DNA와 히스톤 단백질이 실타래 모양으로 구성된 DNA와 히스톤 단백질로 구성된 염색체의 말단에 있는 부분입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이 텔로미어는 단축됩니다. 이는 분열이 유한한 현상임을 의미하는데 지속된 분열은 결국 텔로미어가 단축될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고 더 이상 분열이 일어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인은 활성 산소에 의해 인체가 손상됨에 따라 노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활성산소는 체내의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변형된 산소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세포를 공격합니다. 다행히 인체는 이것에 대한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어 항산화물질을 분비해 해독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어기전에 이상이 생기거나 이를 웃도는 양의 활성산소가 생기면 세포가 공격을 당해 노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모든 현상은 점진적으로 일어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