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일상의 세포연접 (6)
"처음" 앞에면 설렘과 두려움,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새로우면서 예측 불가능이라는 점이 우리에게 두근거림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처음을 겪는 상황 속에 대부분 실수와 실패를 직면합니다. 이 같은 장애물들은 "나의 길이 아닌가?"라는 불안과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자극합니다. 여기에 더해, 남들은 파죽지세로 쭉쭉 달려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에 열등감까지 넘어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당연히 서툴며 실수가 뒤따라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을 겪고자 하는 이유가 절대적인 완벽함을 향한 욕망이 아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처럼, 그 일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모든 것에는 배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실수들이 미숙함을 능숙함으로 점차 바꾸어주는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무언가를 배워갑니다.
"처음"은 삶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구축해온 단위체였습니다. 매 순간의 처음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하나의 중합체, 그게 "삶"입니다. 이런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직업 중에 하나는 과학자입니다. 그들은 오직 가설(Hypothesis) 하나만으로 매 순간 "처음"을 향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실패는 무언가의 끝이 아닌 성공을 향한 과정으로 삼았으며 그 성공을 통해 또 다른 발전을 위한 "처음"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갈릴레이, 뉴턴, 린네, 맥스웰, 아인슈타인 등 유명한 과학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실패를 겪었고 성공하게 되면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지속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아직은 미숙하고 자꾸 혼만 나는 모습, 새로운 일에 긴장하고 뚝딱거리는 모습 등 처음 앞에 "자신의 모습"은 불행한 게 아닙니다. 일생일대를 해오면서 지금까지 성장한 것처럼 그저 또 한 번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불확실한 걱정을 내려놓고 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의 순간이라는 생각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처음을 헤쳐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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