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지마 새싹아

19주.. 조기 양막 파수

by 새싹맘

19주 아기 머리는 달걀 만하다. 작은 새싹이의 태동을 느낀지는 2주가 채 안 되었다.

동네 여성병원 대기실에서 마주친 간호사는 아기를 살릴 수 없다고 했다. 진단명은 19주 조기 양막 파수였다. 숨이 넘어갈 듯 엉엉 우는 나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오늘만 울고 내일은 이 아기를 보내주자고 했다. 남편과 나는 아기의 장례 절차를 미리 전해 들었다. 정상적인 출산 과정이라면 양수가 터지 후 24시간 안에 아기는 나올 수밖에 없다.


배에 손을 올렸다. 양수 안에서 유영하던 새싹이는 갑작스러운 사건에 많이 놀랐는지 심하게 몸부림을 쳤다. 살려 달라는 외침 같았다. 당직 의사에게 이렇게 몸에서 꿈틀거리는 아기를 어떻게 보내냐고 울부짖었다. 방법은 없다는 말이 야속하게 들렸다. 의사 말처럼 아기는 이미 많이 내려왔다. 태동이 느껴지던 부위는 너무 밑 부분이었다. 새싹이가 곧 나올 거 같았다. 오늘 나오면 틀림 없이 죽는다.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한다.


의사는 3시간 안에 아기를 분만할 거 같다고 했고 간호사는 출산 후 가족들이 함께 있는 모자 동실에 남편과 내가 함께 있게 배려해주었다. 남편은 내가 들을까봐 소리없이 울고 나는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아기를 보내주기까지 2시간 남은 거 같다. 1분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다. 누울 공간은 넓었지만 몸을 뻗을 공간은 없다. 내가 몸을 돌리며 힘을 주는 순간 새싹이와 이별하는 순간도 가까워지니까.. 남편과 같이 기도했다. 기도했으니 하나님께 맡겨드려야 되니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말자고 다짐했다.

꼬물거리는 이 녀석을 너무 살리고 싶지만 답은 없다. 19주에 출산한 아기를 살렸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니까.. 제발 나오지마 새싹아.

작가의 이전글감사를 만드는 새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