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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Aug 04. 2024

전우야 잘 자라

고무줄놀이

깍두기가 된 코라는 고무줄놀이를 양 팀에서 두 배로 할 생각에 신이 납니다. 블랙팀의 에이미는 유연하고 민첩하며 뜀박질을 아주 잘해서 고무줄놀이 선수입니다. 핑크팀의 메리는 키가 커서 고무줄놀이의 마지막 단계에서 아주 유리합니다. 게다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행동이 민첩한 조까지 있어서 두 팀의 고무줄놀이 대결이 기대됩니다. 한 가닥 고무줄놀이의 첫 단계는 발목에서 시작하는데 코라를 포함한 일곱 명이 노래에 맞춰 고무줄놀이를 하면 됩니다. 핑크팀의 춘향과 백설이 고무줄을 발목에 감고 아이들은 다 같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 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야 잘 자라


발목에서 시작하는 고무줄놀이는 난이도가 낮아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단계를 무사히 통과합니다. 고무줄을 잡고 있는 춘향이 고무줄을 무릎 높이로 올리며 말합니다.


"고무줄 놀이하는데 노래가 너무 비장하지 않아?"

"응, 다들 고무줄 놀이할 때 불러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불렀는데 노래 내용이 어둡고 슬픈 거 같아"

"장난감 기차로 노래를 바꾸자!"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과자와 사탕을 싣고서/ 엄마 방에 있는 우리 아기한테/ 갖다 주러 갑니다/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사과와 포도를 싣고서/ 공부 많이 하는 우리 언니한테/ 갖다 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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