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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YOUHERE Dec 22. 2023

2023.12.21

그런 눈빛이 있다.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나를 알아봐 주는

고생했다, 지금 너대로 다 괜찮다 다독이는

그리고 더 알고 싶다

깊이 들여다봐주는

반짝이는 눈.


아마도 반짝임은 내게서 발하던 것일 테니

더욱 만나기 힘든 소중한 눈이다.

빛나는 나와

그걸 알아봐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네가

만나야지만 가능한 순간일 테니까.


모든 것이 안심되고 다행스러워지는 그때.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한

그런 순간을 만나면

우리는 그 포근하고 달큰한 꿈에

푹 적셔지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 꿔도 깨고 싶지 않은 꿈.

세포 하나하나가,

헝클어져 있던 나의 존재가 선명해지고

내가 나로서

네가 너로서

온전히 포개어지는.


매일 밤이면

함께하자는 수많은 약속들로 별을 수놓았지.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처럼 당연스레 주고받던

애틋한 말들도 마른 장작처럼 한가득 쌓여있다.


영영 깨고 싶지 않던 꿈.

빛나던 우리의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해야지.

꺼내서 만지고 냄새 맡아야지.

그것 말고는 이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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