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이란 산을 넘어가는 법
포기하지 않는 습관 기르기
by 이경진 봄날의 달팽이 Mar 8. 2023
분명한 건 그만두지 않을거라는 사실이다.
...
큰 아이가 피아노를 배운지 4년여가 되어간다. 도레미파솔라시도만 칠 수 있었던 아이가 어느새 연주곡 하나를 칠수 있게 됐다. 피아노 급수 시험도 보고 콩쿠르도 나갈 정도로 아이는 많이 성장해 있었다. 그 경험이 아이의 자산이 되고 있음을 느꼈고 잘 하고 있다고 늘 아이를 믿고 있다.
그런데 과정을 하나 하나 밟아 나가면서 곡이 점차 어려워지자 지루해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좌절을 하기도 했다. 어젠 아이가 피아노 학원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전화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놓으라고 하질 않는가. 평소라면 먹고 싶으니 사오겠다고 할텐데 말이다.
큰아이는 집에 들어오면서 게임을 하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로그인이 안되자 짜증을 부렸다. 평소라면 안되니까 다른 걸 한다고 할텐데 말이다. 나는 그런 아이를 보며 아이가 왜 그러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피아노 배우는 게 어려워서 그래?"
전날 밤 피아노가 어렵다며 이불에 누워 울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피아노 곡이 어려워서 그만두고 싶은거야? 아니면 이제 피아노를 배우기 싫어진거야?"
아이와 계속해서 대화를 하다보니 아이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 힘들고 어려워서 엄마한테 징징대는 거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피아노 그만두려는 건 아니지? 어럽고 힘들어서 투정부린거지? 그럼 됐어."
아빠도 엄마도 실은 쉽지 않아...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거야
나는 아이에게 아빠도 엄마도, 아빠로 살고 엄마로 사는 거 쉽지 않다고 어렵다고 말했다. 아빠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 너희들 가르치기 위해서 회사 다니시는 거라고 말했다. 아빠도 하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우리 위해 많이 참으시는 거라고, 간혹 너희들을 혼낼때도 있고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아빠는 아빠이길 그만두지 않으실거라고 엄마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랑 엄마는 결혼을 선택하고 약속해서 너희들을 가졌고, 너희들을 낳았기 때문에 너희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어.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힘들고, 때론 그걸 표현할지라도 너희들의 엄마 아빠이길 포기하거나 그만 둘 생각이 없어. 엄마아빠에겐 너희들을 가르칠 의무가 있고 그래서 00가 원하는 피아노 학원도 보내주고 있는거야. 너 또한 피아노를 배우길 선택하것이고. 무엇이든 배우는 데엔 어려움이 있어. 공부든 악기든 운동이든 배우는 과정은 쉽지 않아. 그런데 어려움을 조금씩 넘다보면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때가 와. 엄마도 글쓰기로 힘들 때도 있지만 엄만 글쓰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넘어가 볼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데엔 책임도 따르는 법이야. 그러니 00가 피아노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지금 이 순간 어려움을 조금 참고 한번 더 연습해서 넘어가보면 어떨까? 힘들땐 힘들다고 엄마한테 징징대도 돼. 엄마 나 배우느라 힘들어요. 맛있는거 먹고 힘내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 엄마가 언제든 너의 마음을 들어줄거고 맛있는것도 사줄거야. 그러니 힘내"
조금 긴 듯한 이야기였지만 아이는 묵묵히 들어주었고 그렇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곤 와플가게에 가서 와플을 맛있게 먹고 신나서 돌아왔다. 사실 그동안 아이가 배워온 것이 쌓아온 것이 아까워 아이가 그만두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조금만 더 연습해서 넘어갈 수 있을것 같은데 아이가 울면서 힘들다고, 선생님이 자꾸 더 시킨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아이도 힘들어도 그만두지는 않을거라고 이야기 했고, 자신은 그저 힘들어 엄마한테 징징대는거라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됐고, 아이의 어려움을 잘 알아주는 엄마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또 다시 하게됐다.
힘들때 누군가 그 마음을 들어주고 자신의 어깰 빌려줄 수 있다면 힘든 순간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주면, 아이는 그 힘으로 마음이 단단해져 앞으로 살아가는 데 힘든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노력과 끈기는 포기하지 않는 습관에서 나온다
9가 10이 되고 99가 100이 되려면 1만 있으면 되지만, 그 1일 채우려면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건 노력과 꾸준함이다. 노력과 꾸준함은 성공 경험에서 나온다. 사소한 일이라도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이룰 수 있었던 경험이어도 무언가를 성취해 본 경험이 있다면 1을 채울 수 있다. 경험은 1을 채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속도는 저마다 다를뿐이다. 조금은 더뎌도 포기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다면 분명 자신이 꿈꾸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00가 피아노를 계속 배우든 배우지 않든 그건 너의 선택이야. 배우는 과정에서의 노력은 너의 몫이라는 뜻이야. 다만 끝까지 해보는 습관을 길렀으면 해. 그게 무엇이든 말야. 배우는 과정이 힘들어 한 번 포기하면 그 다음도 쉽게 포기하게 돼. 엄마는 그동안 00가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고. 지켜봐 왔으니까 그 경험을 바탕삼아 천천히 가보자."
이건 나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는 습관. 이건 내게 절실한 것이다.
글쓰기는 나에게 있어 절실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