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못남을 느낄 때가 있다. 요즘 시대에는 이전보다 더욱 잦게 일어난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온라인 세상이 발전해서 '알파'를 접하는 빈도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온라인 속 알파들은 우리에게 차가운 박탈감을 끼얹는다.
빛나는 그들을 담은, 눈부신 LED스크린이 꺼지고, 같은 화면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은 새까맣다. 부정할 수가 없다. 확실히 못났다. 하.. 나는 왜 이따구로 태어났지. '열등'이라는 낙인이 뜨겁게 찍힌다. 많이 아프다.
열등감이다. 스스로 못났음을 인지하며 얻는 불쾌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누구나 다 느끼며 산다. 나도 그렇고.
탈피한 벌레
그런데, 이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하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다. 좋게 써먹는 사람이 있고, 나쁘게 써먹는 사람이 있다. 거부할 수 없는 거, 이왕 좋게 이용하는 게 낫지 않나? 이게 많이 어렵긴 하지만.
나쁘게 써먹기는 쉽다. 그냥 그대로, 평생 열등감에 갇혀 사는 거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참 쉽다. 너무 아플 뿐. 삐딱한 시선으로 보고 들리는 것을 왜곡하고, 가혹한 현실을 부정하며 정신승리하는 것도 그 방법이다.
반대로, 좋게 써먹기는 아주 어렵다. 그 열등감을 토대로 더 나아지려고 발버둥치는 거다. 자기자신을 냉철히 객관화하고, 잘난 그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 열등이란 것이 후천적인 노력으로 전부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현실까지 받아들이면서.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