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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ebecca Nov 19. 2024

함께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

몇 해 전 나는 한 병원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얼굴이 몰라보게 밝아진 것이었다. 그것은 병원에서 일하는 청소부 아주머니 때문이었다. 그녀가 중환자실에 왔다 갈 때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 나는 그 비결을 알 수 있다면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복도에서 마주친 그녀에게 나는 다소 무뚝뚝하게 물었다.

"도대체 내 환자들에게 어떻게 하는 거죠?"

그녀는 방어적으로 대답했다.

"그냥 병실을 청소할 뿐이에요."


그녀가 어떻게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지 알고 싶어서 나는 눈에 안 띄게 그녀를 쫓아다녔다. 하지만 그녀가 별달리 특별한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런 식으로 뒤를 밟은 지 2,3주가 지났을 때, 그녀는 나를 붙잡아 간호사실 뒤켠에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몇 해 전 겨울에 자신이 여섯 아이 중 하나가 몹시 아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한밤중에 세 살 난 아들과 함께 응급실에 가서 아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몇 시간 동안이나 의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그녀는 품 안에서 어린 아들이 폐렴으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 모든 고통과 아픔을 어떤 증오나 원한, 분노도 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물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것이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무슨 관계가 있죠?"

그녀는 대답했다.

"죽음은 내게 더 이상 낯설지 않아요.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 같아요. 가끔 중환자실에 들어가 보면, 환자들은 몹시 겁에 질려 있어요. 그럼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그들을 쓰다듬게 돼요. 나는 그들에게, 나도 죽음을 보았는데 죽음이 다가와도 무섭지 않을 거라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냥 함께 있어 줍니다.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요. 나는 다른 사람들 곁에 있어 주려고 노력해요. 그것이 사랑이지요."


심리학이나 의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이 여성은 삶의 가장 큰 비밀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바로 곁에 있어 주는 것이며 돌봐주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 책 : 인생수업 중 -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

성공은 '여정'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은 '동행'이라는 말도 있지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하고나 함께하지는 마세요. 때로는 혼자인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먼저 나를 이해하고 내가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알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잘 맞는 동반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그녀와 함께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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