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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ebecca Aug 06. 2023

내 인생은 언제 시작될까?

어쩌면 아무도 찾지 못하는 깊은 숲 속의 라푼젤과 같은 삶

 한참 영어를 공부할 때 애니메이션 라푼젤

대본과 영화를 보면서 모든 문장을 외웠다. 습관처럼 공부를 하다가도 또다시 리셋. '바빠서'라는 핑계 합리화로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호주 출장을 가게 되었고 나의 영어실력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애써 얻은 능력이 사라지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다시 애니메이션 라푼젤 영문대본을 꺼낸다.


"라떼"

나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길을 걷고 있으면 사람들이 '몸매 죽이다.'라고 할 정도록 멋진 몸을 만들었었다. 웨이트를 하루에 두 시간씩 했고 식이요법을 12개월 넘게 한 결과였다. 식이요법은 잘 먹지만 야채와 고기 그리고 좋은 지방 단백질 고루 먹으며 치팅은 어쩌다 한번 했을 정도이지 굶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2시간의 근력운동은 유산소를 하지 않아도 지방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났다. 결국 체지방이 너무 빠져서 식이요법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역시나 몸은 정직하다. 식이요법을 하지 않고 운동만 하니 몸무게는 늘어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가 나서 발목의 작은 뼈 두 개가 골절이 되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벌써 10개월 가까이 아프고 조직이 상해서 붓기 시작했다. 부기는 빠지지 않았다. 아무리 운동을 하고 식이를 조절해 보아도 뼈와 조직이 손상된 붓기는 내 힘으로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운동시간도 줄었다. 나는 운동 이전의 몸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으나 한창 예쁜 몸매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내가 또 라떼를 부르지을 줄이야. 지나가는 레깅스 여인들을 보면서 '아~ 작년만 해도 내가 저런 레깅스를 입고 ~~ 블라블라블라' 부끄럽군.



영어도 같은 맥락이다. 매일같이 새벽 6시 반이면 나는 목동의 한 영어학원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내일 배움 카드의 도움을 받아 저렴한 금액으로 영어공부를 했다. 그러나 일과 병행하였기에 출장이 있거나 해서 여러 번 결석을 하자 내일 배움 카드는 빠르게 소진되었다. (출석률에 따른 차감제도가 있다.) 수업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자 나는 초급에서 원어민 수업에 들어갈 수 있는 썩 잘하는 수준이 되었다.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담당 선생님이 월반을 시켜줘야 갈 수 있었다. 나는 내일 배움 카드의 금액을 모두 소진하게 되었고 육아를 하고 있었기에 학원비가 부담스러워서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과감하게 독학으로 바꾸었다. 안타깝게도 몸매와 같이 영어는 라떼가 되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라푼젤 대본을 읽고 쓰며 매일 조금씩 영어와 프랑스어를 습관처럼 공부하리라는 마음을 먹고 다시금 독학을 시작했다. 그런데 수도 없이 읽고 쓰느라 거의 외우기까지 한 영문대본의 한 구절이 전과 다르게 들려온다. 


When will my life begin.

내 인생은 언제 시작될까? 내가 항상 하던 질문.


내 모습이 마치 라푼젤과 같았다. 높은 탑과 같은 곳에 갇혀서 아침에 눈을 떠 잠을 잘 때까지 매일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하지만 저 밖의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는 그런 삶. 밖을 나갈 수 있는데 방법을 찾지도 못하는 라푼젤처럼 우리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것저것 방구석 취미생활에만 관심이 많았지 세상에 나가서 내 꿈을 펼칠 용기가 없었다. 


N잡러인 내가 주 3회 정도 일하는 회사

29살 남자 직원이 입사했다. 나는 개인사업을 하면서 투잡의 형식으로 한 회사에 주 2~3회 출근 중이다. 그곳에서 30대 여성 E와 만나게 되었고 이번에는 20대 남성 M과 만나게 되었다. M은 호텔에서 근무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사무직으로 근무를 지원하게 되었다. 29살. 시작하기 너무 이른 나이 아닌가. 아직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인생 공부 할 나이 아닌가.


나는 30대 40대 그리고 20대와 자주 마주한다.

나는 40대다. 40대는 이미 살아온 시간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올인했으나 미래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만둘 때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반도 살지 못한 지금 청춘의 나이에 은퇴가 다가온다. 심각한 미래 고민에 빠져있으며 의욕은 없다. 30대 그들은 한창 일할 나이다. 하지만 육아를 하는 여자 혹은 지금 일이 성에 차지 않는 사람 그리고 이직을 자주 해서 지금도 초보 같은 30대 후반의 어른들 모두 미래걱정이다. 20대 청년들은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뿐 아직 스스로 존재하는 것(본인 힘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의미)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캥거루(부모와 함께 사는 나이만 성인 아직 아동)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큰 맥락에서 본다면 미래에 대한 고민 그 막막함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했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 고민은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이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 그들의 마음을 잘 안다. 오프라윈프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야 할 곳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방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잘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조금이라도 성장을 해본 사람이나 이해가 가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성장하라. 무엇이라도 해라. 내가 가야 할 곳을 안다면 지금 어디에 있어도 우리는 흔들림이 없다. 


내가 심각하게 미래 고민을 하게 된 나이는 30대 초반이었다.

수많은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인간관계를 정리했으며 나에 대해 몰입하기 시작했고 닥치는 대로 공부를 했다.  자기계발서적을 많이 읽었고 나와 같은 사람들 중에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경제관념을 키우기 위해서 경제 공부를 2년 정도 했으며 내가 하고 싶었던 학위를 이수하기 위해서 수업을 들었다. 첫 직장이 대학교였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강연이나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심어두었다. 강사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시작으로 나는 강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각종 자격증을 이수했으며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 이 일을 시작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강사에게 기회는 제안서를 많은 곳에 보내는 것이다. 수많은 제안서를 보냈고 그렇게 내 인생은 전과 많이 달라졌다. 


시간은 흘렀고 나는 내가 읽은 책 중에서 나에게 가장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정리해서 책 속의 이야기처럼 살기 시작한 것을 유지했다. 이것이 바로 꾸준함이다. 꾸준하게 나는 성공한 사람들과 같은 행동패턴으로 살았고 살고 있다.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해서 모든 행동을 수정했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새벽까지 공부하며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형성했으며 꾸준함을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마음에 새겼다. 크고 작은 위기가 여러 번 찾아왔지만 꾸준함 끈기 그만두지 않겠다는 존버의 정신으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나는 정말 급성장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뻔하다. 아침에 계획 세우고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리며 그릿GRIT을 발휘한다. 바로 끈기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의미다. 나는 상위 1%의 끈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 수많은 역경과 고난 그리고 위기에도 내 자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릿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로, 목표한 바를 열망하고 해내는 열정과 난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끈기를 뜻한다._네이버 검색_"


나는 30대 초반의 나와 아주 많이 다른 내가 되었다. 30대부터 40대 중반이 되기까지 학위가 두 개 생겼고 경력이라는 것이 생겨났으며 일을 할 때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은 "선생님 대표님 강사님 작가님"등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나의 저서가 판매되고 있다. (나를 위한 시간, 아트테라피)


내가 만약에 지금 45세의 나이에 아무 능력이 없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책 속에서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할 것이다. 이게 내가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다. 어린 내가 성장하고 싶었을 때 나의 주변에는 그리 멋지게 사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냥 회사원이나 잘난 척 거들먹거리는 별볼일 없는 사람들로만 보였다. 그들의 잘난 척 거들먹거림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들을 존경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보다 부족한 사람이었다. 나도 얼마든지 잘난 사람인데 내가 더 잘난 사람일 수 있는데 왜 나는 이러고 살고 있나? 궁금했다. 이렇게 죽으면 억울해서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오기로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면 족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인생은 신기하다. 일단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나도 요즘 그들과 같은 소리를 떠들어 대곤 한다.


여러분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 어떤 기대나 설렘이 느껴지는가? 느껴진다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즐거운 책을 찾기를 바란다. 만일 어떤 기대나 설렘이 없다면 내 글을 읽고 한번 믿어보라. 다른 책이 싫다면 지금 읽고 있는 나의 글을 읽고서 뭐라도 시작하길 바란다. 눕지 말고 휴대폰 내려놓고 일어나서 체조부터 하라. 자고 일어나면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라. 그리고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가서 책 한 권을 읽어보자. 읽고 있는 책 속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찾아본다. 그리고 거울 속 나의 모습을 비춰보며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밝은 머리색의 나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편의점에 가서라도 염색약을 골라서 유튜브 속 셀프 염색 영상이라도 따라 해 보며 나의 모습을 조금 더 활기차게 바꿔본다. 그렇게 내 몸 안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하루에 1만큼만 해보면 된다. 걷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일단 운동화 신고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까지만 해도 당신은 5% 안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오면 1%. 매일 조금씩 늘려가면서 걷기를 하며 그만두지 않는 끈기를 발휘하면 당신은 0.0001%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바로 이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이 작은 행동을 오늘도 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고 의욕이라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성취감 의욕은 당신을 성공과 부의 방향으로 돌아서게 만든다. 



탑안의 라푼젤처럼 지금인생이 무료하다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자.

지금 당신이 원하는 운동은 100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라고 가정한다면 오늘 당신이 할 일은 1분 스트레칭이다. 해내고 나면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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