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근력운동
신체와 정신의 조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표현한 자료들을 보면 요즘 시대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 배우들보다 좋은 근육을 자랑합니다. 그들은 신체의 건강과 정신의 조화를 매우 중요시했습니다. 일부 철학자들은 운동, 특히 신체적인 단련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신체적 훈련과 철학적 훈련을 동등하게 중요시한 철학자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진정한 지혜를 탐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제자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젊은 시절 군인이었고, 신체적으로 매우 강인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종종 젊은이들과 체육장에서 운동을 하며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그는 신체훈련이 정신적 훈련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체육장에서 팔씨름이나 레슬링을 하면서도 윤리와 도덕에 대해 질문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대화는 단순히 신체를 강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운동을 통해 정신을 단련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플라톤
플라톤은 신체적 단련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아카데미는 단순히 철학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체육 훈련과 함께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는 철학자는 신체적으로 강인해야 하며, 육체적 건강이 지적인 탐구를 뒷받침한다고 믿었습니다.
플라톤은 젊은 시절 레슬링 선수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실제로 '넓은 어깨'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집니다. 그는 아카데미의 체육장에서 제자들과 레슬링 훈련을 하면서 동시에 윤리나 정의와 같은 철학적 주제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디오게네스
키니코스학파의 철학자인 디오게네스는 극단적인 단순함과 자급자족을 강조한 철학자입니다. 그는 신체적 강인함과 정신적 자율성을 통해 자유를 추구했습니다. 디오게네스는 근력운동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한 적은 없지만 그의 삶 자체가 신체적 단련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디오게네스는 일상적인 신체적 훈련을 통해 스스로의 강인감을 유지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자급자족을 실천하라고 가르치며, 그는 시장 한복판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근력훈련이 아닌 정신적 강인함과 자기 수양이라고 여겼습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중 하나인 '카르미데스'의 내용의 주요 등장인물인 카르미데스는 젊고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되었으며 동시에 철학적 사고가 미숙한 점에서 그와 소크라테스 간의 지혜와 도덕에 대한 논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남이자 멋진 몸매의 소유자인 카르미데스의 옷자락 사이로 보이는 몸매를 보고 감탄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과 감탄보다는 탐닉에 가까운 흥미로운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 그리스는 육체적 아름다움을 찬미한 민족이었습니다. 카르미데스의 외모는 환상적이라는 점은 문헌에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 육체적 아름다움은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영혼은 육체로 구현된다고 믿었고, 육체의 아름다움은 자체로 아레테(덕성)를 의미했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 육체는 곧 아름다운 영혼을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시 철학자들도 물질보다 영혼을 추구했지만 육체적 아름다움에 대한 것만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젊음의 누드는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의 이상적인 형상이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조각상에는 젊은 남성의 누드상이 많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 누드란 신들의 의복, 영웅들의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근력운동이나 신체적 단련을 단순히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 성장과 철학적 탐구를 위한 기반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신체와 정신의 조화를 통해 진리를 탐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운동을 중요한 실천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신체활동과 정신적 성장이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