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하루가 저물었다. 거울 앞에 서서 한숨을 내쉬며 내 몸을 바라봤다. 40대 중반,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나이. 20대 때는 하루 굶으면 2kg이 훅 빠졌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기분이다. 옷장 속 예쁜 원피스는 먼지만 쌓이고, 요즘은 늘 편한 트레이닝복만 입는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다이어트 일기를 쓰기로 했다. 나처럼 살과 씨름하는 40대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어제 친구들과 모여서 예전 이야기를 하다가 다이어트 얘기가 나왔다. 10대 시절엔 신진대사가 워낙 빨라서 배고프면 라면 한 봉지 먹고 뛰어놀아도 살찌는 법이 없었다. 20대엔 매일 술 마시고 치킨 먹어도 다음 날 걷기 몇 시간이면 몸이 가벼워졌다. 30대엔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서 살이 좀 붙었지만, 식단 조금 조절하고 필라테스 몇 달 하면 금방 날씬해졌었다.
그런데 40대는 다르다. 신진대사가 느려진 걸까? 호르몬 변화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40대가 되면 기초대사량이 줄고, 근육량이 자연스레 감소한다고 한다. 지방은 더 쉽게 쌓이고, 분해는 더 어려워진다. 예전엔 “운동하면 살 빠져”라는 공식이 통했는데, 이젠 그 공식이 깨진 느낌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다.
TV를 보다가 우연히 엄지원, 차승원, 유재석의 건강 루틴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나이를 잊은 몸매를 유지할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엄지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몸을 깨우고, 요가로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은 샐러드와 단백질 위주로 먹고, 저녁은 6시 전에 가볍게 끝낸다. 그녀의 조언? “작은 습관을 꾸준히 지키는 게 중요해요. 단번에 바꾸려 하지 말고, 하루 10분이라도 나를 위해 투자하세요.”
차승원: 하루에 한 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를 병행한다. 식단은 채소와 고기 반반, 그리고 탄수화물은 현미처럼 건강한 걸로만 먹는다. 그의 말, “40대 이후엔 근육이 생명이에요. 근육을 키우면 살도 덜 찌고, 몸도 튼튼해져요.”
유재석: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아침마다 30분 걷기를 고집한다. 간식 대신 견과류를 챙겨 먹고,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신다. 그의 조언은 간단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꾸준함이 최고예요.”
이 사람들 보면서 깨달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매일 쌓아가는 습관의 결과라는 걸.
오늘 아침, 거울 속 내 모습을 다시 보니 살짝 의욕이 생겼다. 40대에 살이 더 찐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법을 찾아봤다. 전문가들은 40대엔 무리한 단식이나 극단적인 식단 대신,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병행하라고 강조한다.
식단 습관: 아침은 단백질(계란, 두부)과 채소로 든든하게, 점심은 밥 반 공기와 고기 조금, 저녁은 샐러드나 가벼운 국물 요리로. 특히 밤늦게 먹는 습관을 끊어야 한다. 6시 이후엔 물이나 차만 마시기로 결심.
운동법: 근력 운동과 유산소를 섞는 게 핵심. 하루 10분 스쿼트와 플랭크로 근육을 깨우고, 30분 빠르게 걷기로 지방을 태운다. 차승원 말대로 근육량을 늘리면 대사량도 올라간다고 하니, 조금씩 시작해보려 한다.
돌이켜보니 40대 들어 먹는 음식도 문제였다. 바빠서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 음식에 의존했고, 스트레스 받을 땐 치킨에 맥주, 라면에 김치로 위로받았다. 설탕 듬뿍 들어간 커피도 하루 2~3잔씩 마셨다. 이런 식습관이 내 몸을 망가뜨린 주범이었다.
현대 40대는 나처럼 고칼로리, 고염분 음식을 자주 먹는다. 그러다 보니 뱃살이 늘고, 피로감은 커지고,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도 슬슬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이런 음식들이 지방 축적을 가속화하고, 염증을 유발해 건강을 해친다고 경고한다. 이제라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첫날이라 서툴지만, 아침에 계란 두 개와 브로콜리를 먹고, 점심엔 현미밥과 닭가슴살을 챙겼다. 저녁은 고구마 반 개와 샐러드로 가볍게 마무리. 30분 동네를 걷다가 땀이 나니 기분이 상쾌했다. 살이 빠질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가벼워진 느낌은 확실하다.
엄지원처럼 하루 10분, 유재석처럼 할 수 있는 만큼만, 차승원처럼 근육을 조금씩 키워가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려 한다. 40대라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지금이 시작하기 딱 좋은 때다.
나처럼 살과 싸우는 40대, 우리 같이 조금씩 바꿔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한 걸음 내딛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언젠가 거울 속 나를 보며 오늘부터 미소짓자. 우리,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