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Rebecca Jul 18. 2024

새벽 3시 30분 기상 (6)

새벽에 일어난 지 7개월 차 -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운동을 하러 나선다. 눈이 올 때 시작해서 오늘은 홍수처럼 많은 비가 왔다. 날씨에 상관없이 일어나서 정말 운동하기 싫은데 습관처럼 운동을 간다. 


 피트니스센터의 문이 열리면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이 나를 맞이한다. 나는 그녀를 "배우님~"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직업이 배우다. 그녀는 배우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새벽에 파트타임 잡을 한다. 나와 거의 매일 새벽 4시에 만나다 보니 나는 이따금 그녀에게 간식거리를 건네고 그녀는 나의 안부를 묻는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 친해졌다. 내가 보는 그녀는 항상 책을 읽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내 책을 선물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너무 좋아해 주었다. 그녀는 내 책을 읽고 나에게 정성스러운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 후로 그녀와 나는 살짝 가까워진 것 같다. 오늘도 그녀는 그녀 일을 하면서 새벽에 파트타임알바를 했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운동한 지 7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얼마 전 그녀는 나에게 생활체육지도사(보디빌딩)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 여기 다니면서 한 가지는 얻어가야지 싶어서 공부했어요! " 그녀는 정말 대단하다. 나도 그녀도 좋은 일은 함께 기뻐했고 불편한 일이 있을 때도 이따금 서로의 상황을 공유했지만 또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계획대로 움직였다. 기쁜 소식을 듣게 된 그날도 나는 내 일처럼 기쁜 마음으로 운동하러 갔다. 일어나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매력적이며 멋진 배우님이라 정말 감사하다.


 피트니스 센터의 웨이트존은 지하 3층에 위치해 있다. 너무 깊게 들아가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지만 요즘은 습관적으로 1층에서 그녀를 만나고 엘리베이터를 누른 후 나는 지하 3층으로 향한다.


나의 아침운동 루틴은 이렇다.

매일

- 윗몸일으키기 150개 하면서 인스타그램 피드 한 개 작성, 스레드 짧은 글 적기

- 힙운동 (기구) 60kg 20개 * 4회

- 허벅지 안쪽근육운동 60kg 20개 * 4회

- 레그프레스 160kg 15개 * 8회


요일별

- 가슴운동 15~20kg 15개 * 4회

- 등운동 15~20kg 15개 * 4회

- 어깨운동 15~20kg 15개 * 4회

- 팔운동 - 덤벨(7kg~10kg)) 10개 * 4회


주 3일~4일은 무게운동 주 2일은 유산소

단, 주 7일 중 운동일수는 5일을 넘기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운동량은 노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하루 1시간 무게운동 유산소는 조금 오래 하는 편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그렇게 궁금할 시간에 자신을 공부하면 어떨지 조심스럽게 묻고 싶다. 나는 나 사용설명서를 작성 중에 있다. 내가 언제 일어나면 기분이 가장 좋고 하루가 효율적인지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를 자야 컨디션이 좋은지 음식은 어떤 음식이 맞고 어떤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부담스러운지 어떨 때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까지 기록 중이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것들은 해결하고 상황을 피해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피한다. 예를 들면 내가 기분 좋지 않은 상황 중에 사람들의 선 넘는 말을 듣는 것이 있었다. 선 넘는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다음에는 그렇게 답해야지 했는데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그래서 예의 없는 사람은 만나지 않기로 결정하고 전화 카톡 만남을 제한했더니 내 삶이 평온하고 정신적 스트레스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것은 이제 그만 두기 힘들다. 어차피 평생 하려고 시작한 새벽기상이다. 운동은 내가 인생을 건강하게 살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이다. 운동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가 요가, 수영, 합기도, 댄스, 재즈댄스, 필라테스 등 수많은 운동을 해본 경험으로 나는 웨이트트레이닝이 가장 나에게 맞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처음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지만 퍼스널트레이닝을 40회 하면서 선생님과 함께 운동을 한 결과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의 몸매가 완성되었다. 그 후로 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실력이 갖춰졌고 직업상 많은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자주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경제적이기까지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새벽에 하는 이유는 방해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조용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면서 기다림 없이 운동부터 샤워까지 끊어지지 않고 쭉 이어진다. 이 것이 새벽운동의 매력이다.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운동을 갔다가 사람이 없는 시간에 운동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4시에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내 기상시간은 3시 반이 되었다. 


몇 시에 자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한 가지다. 나는 9시 무렵 자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9시 반쯤 수면에 들어가며 주 1회 정도는 6시쯤 잠을 잔다. 중간중간 낮잠을 통해서라도 컨디션을 위해서주 56시간 수면(하루 8시간꼴)을 유지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낮잠을 잔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 알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면 낮시간쯤 이미 밤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며 살짝 피로감이 몰려온다. 낮잠을 자면 피로해소가 되며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운동 후 나는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작은 도자기 접시로 얼굴림프 마사지(주름예방) 두피를 마사지한 후에 몸 림프를 마사지한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약 30분을 해준다. 그렇게 해도 6시다. 집에 돌아와서는 영어회화를 들으며 가족의 아침을 준비하고 분주한 아침 시간 나는 여유롭게 커피와 차를 마시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다. 그렇게 나는 사무실로 향하고 책을 읽고 글을 적는다. 




9시가 되면 일하는 시간 시작.

하루가 3등분 되어 나의 일상이 되었다. 



이런 일상을 위해서 내가 포기한 것은 불필요한 카톡대화, 전화, 만남이다. 모든 시간을 나와 가족에게 사용하고 있다. 정말 만족한다. 나는 약 서른 살까지 부모님을 의지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삶을 살아가기 위한 성장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밥 먹고 잠자는 것에 문제가 없었기에 게으르고 속 편하게 인생을 살아왔다. 서른 즈음부터 미래의 불안함을 깨닫고 성장은 시작했으나 40대 초반까지도 친구들과 흔히 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지냈다.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나는 놀고 또 놀고 또 놀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놀면서도 내가 꾸준하게 하던 것이 있었다. 놀고 집에 와도 나는 아이를 돌보고 공부를 하고 내 일을 철저히 해나갔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런 삶을 살아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놀 수 있을 때 신나게 질리도록 놀기를 권한다. 나는 더 잘 살아보고자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다. 많이 놀아본 나는 더 이상 노는 것이 즐겁지 않다. 그러니 당연히 포기하라면 친구를 포기한다.




당신은 어떤 것을 포기하겠는가?



나는 여중생들에게 물었다.

너희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9가지를 적어줘.

그리고 6개를 지워.


내 아이는 고등학생이다.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는 영광스럽게도 나에게 선한 영향력이 있는 학부모님이라고 칭찬해 주셨다. 졸업 후에도 다문화 학생들의 수업을 맡아 달라고 연락이 오셨다. 그 수업은 자존감 회복 수업이다. 나는 컬러와 함께하는 예술활동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모루인형(털실 같은 것으로 인형 만들기)등을 통한 수업을 제안했고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고마운 아이들이다. 



24명의 여중생들에게 수업 중 나는 질문했다.

" 너희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9가지를 적어줘. 

단, 정 가운데 자리에는 반드시 '나'라고 적어줘. 가끔 엄마들에게 적어보라고 하면 꼭 나는 빼고 적으시더라. 그만큼 나를 희생하는 사람의 이름 바로 엄마 아닐까?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 자 시작. "



아이들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게 적어냈다. 

당신은 어떤 것들을 적을 것인가? 차도 적을 것이고 직업도 적을 것이고 비싼 명품이나 시계도 적을 것인가? 한번 직접 적어보면 좋겠다.



결과는 사진과 같이 대부분 나, 가족, 집, 행복 순서였다.


 아이들은 적을 때는 이런 거 왜 적느냐고 투덜 적을 게 없다고 투덜거리지만 결국 모두 적어냈다. 3개 지우라니까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3개가 남을 때까지 지우도록 했다. 친구를 남겨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아무 것도 아닌 종이에서도 알 수 있다. 


" 겨우 이런 종이에 적은 것조차 지우지도 못하면서 너희들은 이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니? "


당연히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배우 차승원처럼 " 내가 내 인생을 살아내기 바쁜 와중에 친구를 챙길 수 없었기에 나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그럼 친구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그는 대답했다. "내 가족이 모든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때로는 배우자고 때로는 내 아이이며 친구가 필요할 때는 친구가 되어주는 게 가족이고 사람들은 이런 나를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절대 외롭지 않아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지켜내느라 친구가 없었다. 그래도 만족하는 인생을 산다. 하지만 나는 감사하게도 오랜 시간 친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나 결론은 차승원배우님과 같다. 내가 내 친구보다 소중하며 내 친구보다 나의 가족이 소중한데 어린 시절 소중한 시간을 친구들에게 많이 쏟았으니 이제 되었다. 나는 앞으로 돈이 있어도 나와 가족에게 사용하며 시간이 생겨도 나와 나의 가족에게 사용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 만족감은 항상 매일 아침 새벽 3시 반부터 시작된다. 


"새벽 4시 운동, 나를 위한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

새벽기상 7개월 차 소감문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투잡, N잡 추천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