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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DI Design Jul 15. 2022

눈으로 기억되는 브랜드,
New 리디 로고

리디 로고의 터닝 포인트

2022년 3월 리디가 브랜드 리뉴얼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이전 글 <리디북스에서 리디로> 참고) 다양한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시각적으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단연 로고일 것이다.

로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 요소이다. 브랜드의 이름과 상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성격이나 방향이 변화함에 따라 혹은 디자인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로고도 자연스럽게 함께 리뉴얼되는 경우가 많다.


리디의 로고 또한 13년 동안 조금씩 변화해 왔지만 이번의 경우는 남달랐다. 특히 브랜드의 사업 영역이 확장하면서 리디북스에서 리디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게 되었고 이는 로고 변천사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전자책 서비스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고자 하는 리디의 의지와 사업 방향을 새로운 로고에 담기 위해, 특히 새로운 심볼을 만들기까지 리디 BX팀에서 어떤 전략과 과정을 통해 제작했는지 정리해보았다.




모든 일엔 순서가 있다

브랜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브랜드 히스토리와 로고의 변천사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 13년 동안 리디 로고 변천사는 책과 이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리디는 리디북스라는 이전 서비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꽤 오랫동안 책 모티프를 활용해왔다. 사업 초창기부터 전자책 사업을 메인으로 하던 때에는 책이 펼쳐진 모양의 그래픽을 워드마크와 함께 배치해 디자인했다. 그러나 2021년 리디의 사업 영역을 전자책에 한정하지 않고 웹툰, 웹소설로 다양하게 확장하면서 책 모티프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최종적으로 2022년엔 이름 또한 리디북스에서 BOOKS를 제거한 리디 RIDI로 바뀌면서 책을 나타내는 표현은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새롭게 쓰는 브랜드 정의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봤다면 그다음은 현재를 직시해야 한다. 본격적인 로고 디자인에 앞서 지금의 브랜드가 어떤 성격을 띠고 있고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먼저 브랜드 정의를 써 내려갔다. 우리는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고려해 브랜드 에센스, 비전, 슬로건 등을 재정립하고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전과는 달라진 브랜드의 새로운 성격을 알 수 있었다.


리디는 전자책에서 웹툰, 웹소설이라는 영역이 추가되면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이전보다 풍성해진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유입되고 즐거움과 풍부한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함’, ‘즐거움’ 같은 새로운 느낌들이 브랜드에 흡수되면서 고유의 성격이 풍부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성격을 어떻게 로고에도 표현해야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이전까지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이탈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우리는 워드마크에 성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브랜드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심볼’에 초점을 맞췄다. 리디북스에서 리디로 이름이 바뀐 것만으로도 기존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콘텐츠를 포괄하기 위해 워드마크는 오히려 중립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사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까지는 리디에서 한 번도 심볼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점도 심볼 개발에 한 몫했다. 결론적으로 워드마크는 다듬기의 과정을, 심볼은 탄생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로고, 브랜드를 기억하는 핵심 요소

워드마크와 심볼 디자인


워드마크

위 언급대로 워드마크는 기존의 중립적인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각 보정과 사용성에 중점을 두어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가독성을 높여야 했다. 기존의 로고는 작게 썼을 경우 글자가 뭉쳐 보이고 가독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 로고의 둥글고 볼드한 형태를 각지고 정돈된 형태로 개선하면서 사이즈에 따른 가독성/인식성 저하를 최소화하고, 단단한 조형이 되도록 만들었다.



기존 워드마크는 다소 부담스러운 글자의 굵기와 애매하게 좁은 폭으로 인해 각 글자 사이의 빈 공간이 오히려 부각되어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글자의 폭을 안정감 있는 비율로 바꾸고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밸런스를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워드마크 자체가 하나로 보일 수 있는 덩어리 감도 좋아지면서 동시에 ‘R’과 ‘D’ 글자 안의 공간이 확장되고 가독성이 높아졌다.


이전 로고와 신규 로고의 가독성,명시성 비교


심볼

워드마크가 기존의 문제를 개선하는 디테일한 다듬기의 과정이었다면, 심볼 개발은 무에서 유의 탄생이었다. 심볼을 디자인하기에 앞서 다양한 데이터 인풋이 필요했고, 다양한 브랜드의 로고 사례를 리서치해 아래와 같이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분석했다.

A 타입 : 브랜드 이름의 머릿글자를 심볼로 사용하는 방식. 가독성이 크고 알파벳 하나로 브랜드 영문 이름을 전체 연상시키는 특징이 있음


B 타입 : 브랜드 이름의 머릿글자와 상징적인 조형을 동시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텍스트로써의 가독성은 a에 비해 다소 약할 수 있지만 이름과 상징을 동시에 연상시키는 특징이 있음


C 타입 : 브랜드 이름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한 심볼


D 타입 : 브랜드가 가진 추상적 가치를 시각화한 심볼



이 중 RIDI의 이니셜이자 동시에 RIDI를 대변하는 알파벳 ‘R’을 활용하는 A 타입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졌다. C,D 타입으로 진행하기엔 리디의 브랜드 이름을 직관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모티프 요소가 없었고, 만든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오랫동안 관계를 형성해온 기존의 고객들을 설득하는데 리소스 투입이 크다는 리스크가 있었다. 이에 반해 A,B 타입처럼 이니셜 ‘R’ 자체에 브랜드의 성격을 부여하는 방법은 C,D 타입 처럼 새로운 시각 모티프가 등장하지 않아 고객들에게 거부감이나 적응의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브랜드 이름인 RIDI 외에도 ‘R’이란 언어적 자산을 시각적 자산으로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A,B 타입 중에서도 최종적으로 결정한 A 타입은 ‘R’ 자체에서 어떤 의미나 형태를 연상시키게 하기보다는 좀 더 명확히 브랜드 이름 그대로를 각인시키면서도 ‘R’이라는 이니셜에 브랜드의 성격을 어느 정도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 브랜드 리뉴얼 전략과 잘 맞았다.



본격적으로 A 타입의 심볼을 제작하기로 하고 ‘R’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조형을 테스트하면서 동시에 프로덕트에서의 활용성과 콘텐츠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등을 고려했다. A 타입의 장점은 시각적인 정서와 개념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고객이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재미있고 즐거운’ 정서와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무한한 공간’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두었다.


우선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무한한 공간이라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적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R’에 퍼스펙티브를 추가했다. 약간 기울어진 ‘R’의 기울기는 투시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공간감을 준다.


‘재미있고 즐거운’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비대칭적인 조형감을 추가했다. 안정된 형태에서 주는 얌전하고 평범한 이미지에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함이었다. 물론 지나치게 역동적인 느낌은 리디라는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최대의 이미지 개선을 끌어내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심볼 디자인 디테일 조정


약간의 변화로 최고의 시각적 효과를 끌어내야 하다 보니 세밀한 디벨롭 과정이 이어졌다. 거의 다 온 듯하면서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찾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매달린 끝에 의도한 기획과 콘셉에 부합하면서도 활용성까지 모두 갖춘 심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상징적 로고가 되기 위해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와 로고


로고는 눈으로 브랜드를 기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리디의 로고가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며 개선된 워드마크와 새롭게 등장한 심볼은 이미 다양한 매체나 방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풍성해진 방법으로 시각적 인지 효과를 톡톡히 주고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상징적인 로고가 된다는 것은 결국 상징적인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리디라는 브랜드가 더욱 성장함에 따라 리디 로고 또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징적으로 기억되어 이번의 터닝 포인트가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IDI Corporation

Projected by  RIDI BX Team 

Designed by  Wonsik Joo, Hyeon Yu, Dana Kim ㅣ RIDI BX Team 


Edited by  Hyesoo Lee ㅣ RIDI BX Team 

Cover Designed by  Hyeon Yu ㅣ RIDI BX Team

Published by  RIDI Desig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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