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차 연차 사용
영차, 영차,
월차, 연차.
월차라는 말 너무 귀엽지 않나요?
막 아기 연차 같고 아직 갓난쟁이로 보이고 막.
거두절미하고 일본 여행에 가기로 했다. 친구와 전부터 매달 여행 적금을 모았고 일본 무비자 여행이 풀리고 몇 달이 지나, 드디어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두둥, 11월에. 그런데 내가 10월에 입사를 해버렸네? 원래 있는 휴무 이틀을 써서 1박 2일을 다녀오는 건 너무 불쌍하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어봤다.
- 저 자두 매니저님.
- 네?
- 저 일본 가도 되나요?
여행 매거진은 아니니 여행 얘기는 다 버리고 어쨌든 스케줄을 담당하는 자두 매니저님이 월차 사용을 허가해주었다.
- 대신 바나나 부점장님한테는 말하지 말고 조용히 다녀오세요.
바나나 부점장님이 생각보다 이런 일에 쿨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라, 그런데 다녀왔더니 바나나 부점장님이 알게 되어버렸네.
내가 일본에 간 걸 알고 있는 A 파트너가 바나나 부점장님 앞에서 일본에 잘 다녀왔냐고 말해버린 것이다. 제발 저를 사이에 두고 이러지 말아 주세요. 저는 평화롭고 싶어요.
오늘도, 퇴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