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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원 Dec 05. 2022

신입도, 자유롭게, 휴가 쓰는 곳입니다.

월차 연차 사용

  영차, 영차,

  월차, 연차.


  월차라는 말 너무 귀엽지 않나요?

  막 아기 연차 같고 아직 갓난쟁이로 보이고 막.


  거두절미하고 일본 여행에 가기로 했다. 친구와 전부터 매달 여행 적금을 모았고 일본 무비자 여행이 풀리고 몇 달이 지나, 드디어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두둥, 11월에. 그런데 내가 10월에 입사를 해버렸네? 원래 있는 휴무 이틀을 써서 1박 2일을 다녀오는 건 너무 불쌍하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어봤다.


  - 저 자두 매니저님.

  - 네?

  - 저 일본 가도 되나요?


  여행 매거진은 아니니 여행 얘기는 다 버리고 어쨌든 스케줄을 담당하는 자두 매니저님이 월차 사용을 허가해주었다.


  - 대신 바나나 부점장님한테는 말하지 말고 조용히 다녀오세요.


  바나나 부점장님이 생각보다 이런 일에 쿨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라, 그런데 다녀왔더니 바나나 부점장님이 알게 되어버렸네.

  내가 일본에 간 걸 알고 있는 A 파트너가 바나나 부점장님 앞에서 일본에 잘 다녀왔냐고 말해버린 것이다. 제발 저를 사이에 두고 이러지 말아 주세요. 저는 평화롭고 싶어요.


  오늘도, 퇴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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