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들어주기
이건 터진 거다.
다시 직장 상황을 설명하자면,
바나나 부점장님이 본사로 발령.
부점장님이 아닌 그냥 바나나님.
자두 매니저가 자두 부점장님으로.
진즉 둘의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다만 바나나님의 본사 발령으로 싸움이 시작된 거다.
자두 매니저, 아니 자두 부점장님은 그동안 다른 업무 스타일에 맞추며 참고 있었던 듯했다.
둘 사이에 신경전이 오가고, 뒤로 이런저런 말이 생긴 것 까지야 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둘 다 나한테 뒷얘기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차라리 한쪽만 들었으면 그냥 동조하고 말 텐데 양쪽에 동조하는 내 꼴이 꼭 죄를 짓는 것 같다.
나는 박쥐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둘의 말을 들어보면 둘 다 아주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처음 들어 놀란 부분도 있는데,
그만 알아도 될 것 같습니다. 둘을 볼 때마다 그 말들이 떠올라요.
좋지 않은 부분도 있는 사람들인 건 알겠어요.
그래도 서로의 그런 부분만 보여주며 일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평화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