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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 Apr 28. 2023

브루노 마스 내한이 갖는 의미

격하게 보고 싶습니다. 현대카드 사랑합니다.


ⓒ현대카드 DIVE


그렇다. 이 글은 열두 시간 뒤 열릴 브루노 마스(Bruno Mars) 내한공연 티켓팅을 기다리며 쓰는 글이다. 일반 티켓팅 오픈은 4월 28일 금요일 정오이며, 예매처는 인터파크 티켓이다.


ⓒ현대카드 DIVE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슈퍼콘서트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 아티스트로 브루노 마스를 초청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10만 명 규모로 2023년 6월 17일, 18일 양일간 진행한다고 하니 음악팬으로서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을 수 없다.



궁극의 순간. Bruno Mars concert in Tampa, FL October 19, 2017 ⓒDreamstime.com


콘서트를 갈 때 가장 기대되는 것은 ‘궁극의 순간’이다. 궁극의 순간이란 일체감의 다른 말이다. 살면서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았던 아티스트와 수많은 관객이 한 날 한 시에 동일한 감정을 갖는 것을 넘어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순간을 맞이할 때 드는 쾌감은 시간과 돈을 들여 콘서트장을 찾게 만든다. 궁극의 순간은 흘러가는 일상 속 핀셋으로 집어낸듯 남게 되는 초 단위 기억이며, 시간이 흘러 그 해를 추억할 때 빠지지 않고 떠올리게 되는 무언가가 되기도 한다.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시리즈를 2007년부터 진행하였는데, 2014년부터는 클래식을 제외한 레전드급 ‘팝스타’만을 섭외하면서 팝을 사랑하는 음악팬들에게 고마운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드플레이(22회, 2017), 샘 스미스(23회, 2018), 켄드릭라마 (24회, 2018), 퀸&아담램버트 (25회, 2020), 빌리 아일리시 (26회. 2022)가 있다. 그 다음 순서가 올해 공연할 브루노 마스다. 


슈퍼콘서트 시리즈 역대 포스터. 각각 샘 스미스(2018), 빌리 아일리시 (2022), 콜드플레이 (2017). ⓒ현대카드 DIVE



그리고 브루노 마스 (2023). ⓒ현대카드 DIVE


브루노 마스의 내한공연은 9년 만이다. ‘아우디 라이브 2014 – 브루노 마스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2014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 게 마지막이다.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아니고서는 우리나라를 찾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행보이지만, 상관없다. 수많은 해외팬에게 일일이 관심 쏟기 힘들 정도의 대스타니까. 브루노 마스는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최단 시간 빌보드 1위’, ‘그래미 어워드 15회 수상’, ‘21세기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등 화려한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매된 정규앨범은 단 세 장뿐인데, 세 장 모두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상업적인 감각이 타고난 아티스트다. 그 결과 그래미에서 2011년 발매한 1집 ‘두-왑스 앤 훌리건스 (Doo-Wops & Hooligans)’에 수록된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Just the way You are)>로‘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상‘을, <트레져 (Treasure)>와 <웬 아이 워즈 유어 맨 (When I Was Your Man)>이 수록된 2집 ’언오소독스 주크박스 (Unorthodox Jukebox)’로 2014년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을, 2018년 3집 ‘24K 매직 (24K Magic)’ 본상 3개를 휩쓸었다. 




브루노 마스의 음악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는 동안 국내에서는 그의 음악이 각종 결혼식에서 울려 퍼지고 (‘메리 유 (Marry You(’), 광고에서 흘렀으며 (‘더 레이지 송 (The Lazy Song)’), 한사랑 산악회에서도 불리어졌다(?) (‘리브 더 도어 오픈 (Leave the Door Open)’). 뿐만 아니라, 마크 론슨이 프로듀싱하고 브루노 마스가 부른 ‘업타운 펑크 (Uptown Funk)’는 2016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로부터 한국시장 트리플 플래티넘을 인증받았다. 브루노마스는 ‘업타운 펑크’처럼 전주만 들어도 몸을 들썩이게 하거나, 실크 소닉으로 앤더슨 팩과 함께한 ‘리브 더 도어 오픈’처럼 천상계를 거니는 느낌을 주는 등 알앤비부터 소울, 펑크, 레게, 힙합, 락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섭렵하며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듣기 좋습니다. ⓒYoutube '피식대학Psick Univ'

Mark Ronson - Uptown Funk (Official Video) ft. Bruno Mars ⓒYoutube 'Mark Ronson'


가장 기대되는 궁극의 순간은 개인적으로 ‘업타운 펑크’이다. 처음 업타운 펑크 뮤직비디오를 보았을 때 ‘참 별 거 아닌 움직임으로 극강의 흥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다. 각 잡고 추는 춤은 아니지만 은근슬쩍 추는 춤이 보는 사람을 더 미치게(?) 한다. 야구에서 5툴 (5 Tool)이 ‘파워, 스피드, 콘택트, 순발력과 핸들링, 어깨 힘’이라면 팝에서는 ‘가창력, 춤, 작곡, 연주,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모두 갖춘 플레이어가 브루노 마스다. 단순 스트리밍 청취가 아니라 뮤직비디오나 무대 영상을 찾게 만드는 가수인데, 직접 두 눈으로 콘서트장에서 만난다면 어떨지. 그야말로 행복이 보장되어 있는 티켓팅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설령 브루노 마스의 공연이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해당 아티스트와 한 공간에서 웃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길 바란다. 당장 열두 시간 후 티켓팅에 실패해 쓰린 마음을 달래고 있을 만일의 나를 상상하면 벌써 아찔하다. 암표없는 성숙한 티켓팅 시장이 형성 되었으면. 어떻게든 불굴의 의지로 공연장에 들어가 기쁨의 후기를 이 공간에 남길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2018년 발매한 정규 3집 '24K Magic' 앨범 자켓. ⓒMelOn


브루노 마스, 보고 싶습니다

음악평론가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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