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수명을 고려한 직장인 생존전략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데, 기업의 기대수명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회사 나이는 한 사람의 인생보다 훨씬 짧아졌습니다.
제가 신입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했던 1980년대엔 회사에 평생 헌신하고 뼈를 묻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1990년대까지도 한 회사에서 정년퇴직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 줄 것이라 믿었죠.
당시 우리보다 앞서갔던 일본의 대기업들 중에는 직원들의 공원묘지까지 조성해서 정년퇴직한 직원이 사망하면 공원묘원에 안치하기도 했습니다. 같이 근무했던 전무, 상무 옆에 나란히 묻히는 거죠.
출근할 때는 양복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회사 배지를 달고 출근했습니다. 북적이는 지하철에 올라타면 여기저기 회사 배지를 단 직장인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다녔던 D그룹사는 1990년대 후반 안타깝게도 공중분해되어 사라졌습니다.
기업체 평균 수명 자료를 살펴보면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회사 나이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20년을 못 버티는데 우리는 40년 이상 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알게 모르게 직장인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안정감을 갖기 어렵게 만듭니다. 직장인들이 한 회사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업 수명 사례를 정리해 보고, 직장인의 생존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1920년대: 약 67년
1920년대 S&P 500 기업 평균 수명은 약 67년.
기업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영되었고, 기술 변화 속도 느렸음.
2) 1950년대: 약 61년
S&P 500 기업 평균 수명은 61년으로 감소.
3) 1990년대: 약 33년
기업 평균 수명 약 33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시장 변화 속도 빨라짐.
4) 2010년대: 18~21년
S&P 500 기업 평균 수명이 18~21년으로 감소.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소비자 행동의 변화로 인해 기업들의 부침이 빠르게 진행됨.
5) 2020년대: 15~20년
S&P 500 기업 평균 수명은 15~20년으로 추정.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발전의 가속화,
글로벌화, 소비자 요구의 다양화, AI의 발전으로 지속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 어려움.
<참고자료>
(Harvard Business Review, “The End of Competitive Advantage”, 2013)
(McKinsey Global Institute, “Creative Destruction Revisited”, 2015)
1) 1970년대: 약 40년
정부 주도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중화학 산업화 진행.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당시 설립된 회사들은 장기 생존할 수 있었음.
2) 1990년대: 약 20~30년
1997년 외환위기 겪으며 많은 기업들 구조조정과 도산.
3) 2000년대: 약 15~20년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IT 전환, 글로벌화로 시장 환경 급변. 기업 간 경쟁 심화.
4) 2010년대: 약 10~15년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플랫폼 경제, M&A 확산.
스타트업들의 부상과 기존 기업의 빠른 도태 현상으로 기업 수명은 더 단축됨.
코스피 상장기업 평균 수명은 33년, 300인 미만 중소기업 평균 수명은 10.7년(출처: 통계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평균 수명이 대기업보다 훨씬 짧으며, 이것이 전체 기업 평균 나이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기업 평균 수명도 과거에서 현재로 올수록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와 팬택 같은 대기업이 기술 발전과 혁신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졌고, 해외에서는 코닥, 노키아, 블록버스터, 토이저러스, 야후 같은 유명 회사들이 없어졌습니다.
<참고자료>
(통계청, 기업체 생멸 통계)
(중소기업연구원, 중소기업의 생존율과 수명에 대한 연구 보고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이런 데이터를 보면 현시대 직장인들이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던 대기업도 한순간에 사라지거나 M&A를 통해 통폐합하는 시대입니다. M&A가 진행되면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따르고 소수의 선택받은 인력만 살아남습니다.
회사 수명이 20년도 안된다면 40년 이상 일해야 하는 시대에 결국 여러 번 회사를 옮길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 직업'이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회사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굴러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으니 미래 계획을 세우기도 혼란스럽습니다. 결혼, 내 집 마련, 저축, 출산, 육아 등등.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직장인이 안정감을 찾고, 강한 생존 능력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론은 분명합니다.
회사 중심이 아니라 '개인 중심의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1) 자기만의 주특기를 가져라
내가 잘하는 주특기를 찾아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자기만의 업을 찾고, 그 업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외국어 능력일 수도 있고, 전기기사나 세무사 자격증 따기, 또는 프레젠테이션 프로가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의 깊이를 더 하는 것도 좋은 차별화 전략입니다.
차별화의 핵심은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일, 남들이 거의 하지 못하는 일, 남들이 미처 모르는 일,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희소가치가 있고, 진입장벽이 높은 일일수록 좋습니다.
2) 장기 플랜과 실천이 핵심이다
전문성과 차별성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장기 플랜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실천이 모든 걸 바꿉니다.
사람 수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계발 계획도 길어져야 합니다.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40~60대에도 자기계발을 하면서 70~80대에 써먹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매일 실천하면서 습관을 만들면 바쁜 회사 생활 중에도 자기계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감이 고양되면서 마음이 안정됩니다. 회사 업무에도 더 몰입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선순환 고리가 생깁니다.
갑작스러운 구조조정, 폐업, M&A 등 예기치 못한 외풍이 불어닥쳐도 전문가와 프로는 덜 흔들립니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거나 스카우트 기회를 잡을지도 모릅니다.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로 일하는 길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직장인의 생존전략은 자기에게 맞는 업의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고 나서 꾸준한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내가 가진 실력은 가장 믿을만한 보험입니다. 하루 30분의 투자라도 꾸준히 쌓이면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