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 설 Jan 01. 2023

그들의 사랑은 영원하리

뮤지컬 Dracula(우리금융아트홀, 2022)을 보고

 가문의 저주로 인해 사람의 피를 먹고살아야 하는 드라큘라. 그런 그를 마음으로 위로하며 온전한 인간으로 살게 하는 사랑스러운 여인 아드리아나. 드라큘라 공 부부의 은혜를 입은 로레인과 로레인을 사랑한 디미트루. 그리고 극적인 요소로 빠질 수 없는 악역, 십자군 원정대를 이끄는 반헬싱.      


 부인 아드리아나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저주를 억누르며 살아가는 드라큘라에게 예기치 못한 불행이 닥치면서 극은 클라이맥스를 찍는다. 그리고 그 불행은 400년 후 연쇄살인이라는 저주로 되풀이된다.      


 지극한 러브스토리를 골자로 흘러가는 극은 애잔한 넘버와 화려한 영상으로 무대를 장식한다. 무대 위의 수많은 별은 아드리아나의 사랑을 닮아 있었고, 그렇기에 무대가 절절하게 다가왔다. 무대 자체가 아드리아나의 마음으로 연출되기에 충분했다. 싸늘히 식어버린 아드리아나를 붙잡고 절규하는 찰나에 등장하는 피의 화신 앙상블 또한 뮤지컬이 모두 보여줄 수 없는 주인공 내면의 분노를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 함께 흘러나온 장렬한 넘버의 음율은 극의 긴장감도 놓지 않았다. 잔잔한 러브스토리와 흡혈귀의 조합. 그것이 뮤지컬 『Dracula』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중세의 유럽, 파리를 뒤흔든 추악한 욕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