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부모의 고민 스마트폰을 사줘!? 말아?]
3월 4일 올해 첫째 아이가 학교에 입학합니다. 벌써 이렇게 크다니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많은 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생깁니다.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정말 기쁘지만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챙겨줘야 할 것이 많아집니다. 학교에서 조금 더 오래 즐거운 생활을 하면 좋겠지만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빨리 끝납니다. 맞벌이 아빠와 엄마에게는 비극이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지만 가까이서 아이를 돌볼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방과 후 수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엄마와 아빠의 퇴근 시간에 맞출 수 있습니다. 저는 그나마 손주를 돌봐주는 어른이 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아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쟁 같은 일정을 소화합니다. 엄마와 아빠, 아이도 모두 예민한 상황이죠. 이렇게 반복하면 정말 내 삶은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내가 잘하고 있나 생각도 하지만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전에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키웠던 것보다 지금 육아는 난이도가 훨씬 매우 높습니다.
학원을 보내도 레벨에 따라 차이가 있고 아이들도 원하지 않게 집, 학교, 학원 그리고 다시 집에 와야 하죠.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학원이 많고 엄마, 아빠 둘 중 하나는 주위에 비난을 받으며 칼퇴근해서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합니다. 하나라도 삐걱 되면 정말 큰일 납니다. 어느 곳도 내 아이를 돈이 아닌 선의로 데리고 있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해를 구하는 것도 몇 번이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퇴근 시간 무렵 뭘 한다고 하면 정말 속이 타들어갑니다. 회사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점은 덤이고 맞벌이하는 아빠와 엄마 모두 아이가 행방불명되면 걱정됩니다. 시간이 없어요. 바쁘다 바빠 현대의 부모예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그 행방불명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사주면 됩니다. 사주기 전에는 고민합니다. 스마트폰이 아이를 망치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죠.
아이의 첫 스마트폰 사용을 언제부터 해야 하는지 아직도 뜨거운 감자입니다.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자녀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 뇌 발달에 악영향이 크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등의 걱정이 대부분이죠. 그 의견에는 일부 동의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며 하루종일 영상만 보려는 아이도 있죠. 스마트폰 중독이 유아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중독 경향성이 있는 아이들은 신체발달, 사회성발달, 정서발달 등의 다양한 발달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였습니다. 중독 경향성이 높은 아이들이 금단 현상을 겪는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이 걱정스러운 중독 증상이죠.
그런데, 부정적인 영향만 있을까요? 여기 다른 관점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조사한 연구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은행 업무, 미디어 소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접근 등이 가능해졌습니다. 우리가 정보를 소비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현상에스 스트레스를 줄이고, 고립감이나 배제감을 경험할 때 정서적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활동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은 됩니다.
결국 스마트폰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정서적, 신체적 건강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유익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스마트폰을 사준 이유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첫째는 아이가 어디 있는지 모르면 이제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고, 둘째는, 현대 사회의 소통 방법이기 사람과 관계를 끊고 살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접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한국 사회는 유독 부모가 통제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사람은 통제할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대부분 친구나 가족입니다. 아이의 인간관계는 많이 좁습니다. 그중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생활이 겹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대화가 없어지는 상황이 있지만 온라인으로 항상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불안함을 느끼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요. 유치원을 떠난 학교라는 공간은 매우 불안하죠.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있는 자녀와 없는 자녀의 사고방식은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SNS는 최대한 늦게 시작하게 하려고요.
스마트폰을 사용할 준비가 될 나이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더라도 게임과 동영상만 본다고 하는데 공부에 몰입해야 하는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사준다고 중독 현상이 없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점점 머리가 커져서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하고, 부모는 점점 통제력을 상실합니다. 머리가 커지고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아이와 지금부터 소통을 잘하고 싶어서 스마트폰을 사줬습니다. 막상 개통을 하고 보니 고민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찍지 않기 위해서 휴대폰을 사줬지만 과연 잘한 일인가? 아이를 둔 부모의 딜레마죠.
[헉, 어떡하지.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어.]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사줘야 한다는 부모부터 가능한 오랫동안 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부모까지 각자의 의견은 다르고 치열하고 뜨겁습니다.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일찍 사주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좋겠죠.
이처럼 스마트폰은 유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와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사용을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 단계, 개인의 특성, 가족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죠.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P.S. 단점이 많을지 장점이 많을지는 지켜보겠습니다. 일단 제 지갑은 후회하고 있어요ㅠㅠ